6. 청량산의 옛 암자 및 스님
⑴ 청량산의 옛 암자
청량산은 산 전체가 사암(寺庵)이었다.
연대사는 청량산의 중심 사찰이었으며
퇴계가 기문을 쓴 백운암, 최치원이 공부하던 치원암,
의상 대사가 머물렀던 의상암, 원효 대사가 머물렀던 원효암 등
30여 곳의 사암이 청량산을 하나의 불국토로 만들어 놓았었다.
옛 기록에는 청량산의 모든 사암에서
가끔 승려, 속인, 남녀노소, 귀천의 차별 없이
평등하게 널리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하여
잔치를 베풀고 물품을 골고루 나누어 주는 법회인
무차대회(無遮大會)를 열었는데
이때 30여곳의 암자에서 바람을 따라 들려오는
범패 소리가 천둥 소리처럼 울려 퍼졌다고 적고 있다.
연대사(蓮臺寺)
자소봉 아래 지금의 5층 석탑 자리에 있었고
앞에는 작은 누각이 있어 금탑봉과 마주 대하고,
오른쪽(서쪽)으로 연화봉이 서 있으며
절이 오래되고 퇴폐하여 1755년(영조31)에 마을 아래로 옮겼으며
불전(佛殿)만 옛터에 남아 있다고 하였는데
그 불전이 지금의 유리보전(琉璃寶殿)이다.
연대사가 번창했을 때는 법당(法堂), 승당(僧堂), 선방 등이 즐비했었다.
연대사의 지장전은 청량산을 찾은 유학자들의 객사로 이용되었다.
이 절은 조선 중기에 폐사가 되었는데
청량산의 여러 암자의 중심이 되어 왔었다.
전하기에 연대사 절문에 삼각우를 그린 탱화도 있었다 한다.
또한 연대사에는 송재 이우 선생의 절구(絶句) 10수를
조카 온계 이해가 직접 쓰고 소서(小序)를 붙여 벽에 걸어 두었었는데
1610년(광해2) 안동부 통판(通判) 엄황(嚴愰)이 다시 색칠하여
망사 비단에 보관해 오다가 1767년(영조43) 다시 꾸며
옮긴 연대사에 게시해 오다 1899년(고종36) 오산당을 중건하고
송재의 후손 이원로(李元魯)가 목판에 개간하여
오산당에 게시하여 오늘에 이른다.
백운암(白雲庵)
자소봉 아래 낭떠러지 돌 위에 흙이 덮여
층을 이루고 있는데 그 위에 세운 암자다.
백운암은 보조국사(普照國師) 지눌(知訥, 1158~1210)이
창건했다고 전해져 오는데 이전까지 수산으로 불리어지던 청량산도
이때 백운암의 당실(堂室)을 <청량(淸凉)>이라 하면서
청량산이라 불리어진 것으로 생각 된다.
이후 백운암의 도청(道淸) 스님이 1527년 정월에 준공하여
1528년 6월에 중수를 완공하고 퇴계에게 중수기를 부탁했다.
백운암은 퇴계 선생이 28세에 《백운암기(白雲庵記)》를 지은 곳이며
《주세붕 유산록(周愼齋 遊山錄)》에 이곳에서
주세붕가 퇴계의 기문(記文)을 읽었다 한다.
후에 눌은(訥隱) 이광정(李光庭, 1552~1627)이
승려들에게 권하여 중건하기도 했다.
청량암(淸凉庵)
외청량(外淸凉)의 동석(動石) 아래 있고
앞으로는 천장(千丈)의 절학(絶壑)이 있고
뒤로는 석봉의 층대가 첩첩이 있어 지극히 고요하고 기이한데
사찰은 신라 시대 것으로 상.하에 이사(二寺)가 있어
<상청량암(上淸凉庵)>, <하청량암(下淸凉庵)>이라 하였는데
지금은 응진전만 남아 있다.
주세붕이 희음(戱吟)하기를
<타년환작경유대(他年喚作景遊臺)>라 하였으니
이는 타년(他年)에 주경유(周景遊)의 대(臺)라고 부를지로다
하였으니 경유(景遊)는 주세붕의 자(字)이다.
상청량암은 청량산의 동편에 있었으며
하청량암은 청량산의 상청량암 동편에 있었다.
치원암(致遠庵)
금탑봉 서쪽 아래 총명수 옆에 있었다.
퇴계 선생이 어릴 적에 쓴
<갑자청화(甲子淸和)>라는 제명(題名)이 북쪽 벽에 있었었다.
또한 퇴계의 문생 수십 명의 성과 자(字))가 쓰여져 있었다.
이후 1608년 치원암을 중수하는데 시주하는 글을
한강(寒岡) 정구(鄭逑, 1543~1620)의 명을 받아
김중청(金中淸, 1567~1629)이 썼으며
한강은 퇴계의 시를 판각하여 보존했다.
안중암(安中庵)
치원암의 옆에 있었으며 소석상(小石像)을 안치(安置)했는데
전설에는 최치원이 이곳에 와 있을 때 밥을 지어 주던
노파의 상(像)이라고도 하며 혹 의상(義湘)이 절을 지을 때
<도와주던 노파>라고도 전해져 온다.
또한 1582년에 쓴 황서(黃曙, 1554~1602)의
<유청량산일과(遊淸凉山日課)>에서는
<한 노파의 이름이 안중(安中)이라 하는데,
고운 최치원을 위하여 아침, 저녁 공양을 날라다 주었으며
그 노파도 역시 최치원을 따라 신선이 되었다.>고 적고 있다.
만월암(滿月庵)
백운암의 아래 만월대 곁의 측벽 위에 있었다.
온계(溫溪) 이해(李瀣:퇴계의 형) 선생이
어릴 적에 독서를 하며 암벽(庵壁)에 시를 기록한 곳이기도 하다.
유리보전의 10왕전(十王殿)이 엽곡(葉谷)에 있다가
이곳 만월암으로 옮겨져 있었다.
문수사(文殊寺)
자란봉의 아래 두 암벽 사이에 있었는데
1755년(영조31)에 축융봉 아래에 이건한 후
남암(南庵)이라고 개칭하였다.
연화암(蓮花庵)
일명 지장암(地藏庵)이라고도 하며
자소봉 아래 옛 연대(蓮臺)의 동쪽 깊숙한 곳에 있었다.
연화암은 청량산을 찾은 유학자들의 객사로 이용되었다.
관음암(觀音庵)
선학봉의 아래에 있었다.
보현암(普賢庵)
자란봉 아래 중대(中臺) 위에 있었는데
앞에는 대석(大石)이 있어 2~3명이 앉아서 구경할 만한 곳이었다.
퇴계의 친필시가 벽에 걸려 있었다.
의상암(義湘庵)
장인봉의 아래에 있었는데 전해 오기를
의상 대사가 머문 곳이라 한다.
금강암(金剛庵)
장인봉(丈人峯)의 아래 금강굴 속에 있었다 한다.
중대암(中臺庵)
자란봉의 아래 보현암 앞에 있었다.
몽상암(夢想庵)
선학봉의 아래에 있었는데 곁에 비폭(飛瀑)이 있었다.
원효암(元曉庵)
옛날에 원효봉의 아래에 있었는데 전해 오기를
<원효 대사가 머물던 곳>이라 하며
이후에 몽상암 곁으로 옮겼다 한다.
주세붕이 말하기를 <몽상암으로부터 돌 사다리를 타고
원효암에 오르는데 앞의 사람은 뒷사람의 이마를 보고,
뒷사람은 앞사람의 발을 보는데 배와 등이 함께 움직인다>고 하였다.
또한 이곳에는 주세붕이 청량산의 모든 봉의 이름을 고쳐
진사 오수영(吳守盈)으로 하여금
열두 봉 명을 열서(列書)하여 벽에 걸어 두게 하였다.
서산 대사와 사명 대사도 이곳에 와서 수도를 한 바 있다.
사자암(獅子庵)
선학봉의 아래에 있었다.
진불암(眞佛庵)
연대(蓮臺)의 앞. 옆에는 비폭(飛瀑)이 있고
뒤에는 철벽(鐵壁)이 있었다.
극일암(克一庵)
금탑봉 아래에 있었는데 풍혈(風穴)이 그 뒤에 있었다.
몇 아름씩이나 되는 천척노송(千尺老松)이 허공을 떠받치고 있다.
극일암은 요극일이 서도를 닦던 곳이다.
황서의 <유청량산일과>에서는
<극일암은 겨우 2칸 정도이며 물로 씻은 것 같이
아주 깨끗하여 깃들어 살 만한 곳>이라고 적고 있다.
자비암(慈悲庵)
연화봉 아래에 있었다.
보문암(普門庵)
자소봉 아래에 있었다.
고도암(古道庵)
연대의 옆에 있었는데
고도선사(古道禪師)의 초상화가 있었으니
송재(松齋) 이우(李瑀:퇴계의 숙부) 선생의 시에
<한번 화(化)한 빈 몸이 푸른 벽에 남았다.>
함은 이를 가리킴이라 하였다.
별실암(別實庵)
자소봉의 아래 연대사 밑에 있었다.
초방사(草芳寺)
청량산의 관창리에 있었다.
태자사(太子寺)
봉화군 명호면과 안동군 경계에 있었다.
김생의 집자 비문인 낭공대사탑비(郎空大師塔碑)와
통진대사탑비(通眞大師塔碑)가 있었다.
상대승암(上大乘庵)
청량산의 경일봉 아래 김생굴 동편에 있었다.
하대승암(下大乘庵)
청량산의 상대승암의 아래에 있었다.
고용혈암(古龍穴庵)
청량산의 경일봉 북쪽에 있었다.
경일암(擎日庵)
청량산의 하청량암 북쪽에 있었다.
동암(東庵)
청량산의 경일암 동편에 있었다.
서암(西庵)
청량산의 연대사 서편에 있었다.
정수암(淨水庵)
청량산의 연화봉 가운데 있었다.
서초막(西草幕)
연대사 서편에 있었는데 권호문의
《유청량산록》에 기록되어 있다.
지장전(地藏殿)
연대사의 서편에 있었는데 권호문의
《유청량산록》 등에 기록되어 있다.
⑵ 청량산의 스님들
백운암 중수(1527~1528년) : 도청(道淸)스님
주세붕의 <청량산유록>의 길 안내 스님(1544년 4월) : 계은(戒誾)스님
황서의 <유청량산일과>(1582년 9월 16일~21일)
① 인현(印玄) 스님
② 보희(寶熙) 스님
③ 조행(祖行) 스님
④ 혜묵(惠?) 스님
⑤ 지환(智環) 스님(김생암)
김중청의 <청량산유록>(1601년 11월)
① 문수암 : 천일(天一)스님,
② 연대사 : 조일(祖一)스님, 혜묵(惠默)선사
③ 대승암 : 덕장(德藏)선사, 자만(自滿)스님, 월암(月庵)스님, 쌍명(雙明)스님
퇴계 이황의 시(詩) '고도선사진'(古道禪師眞)에 나타난 '고도선사 '
치원암 중수 스님(1608년) : 일훈(一勳)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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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