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캐럴은 연말이 오면 어디에서나 들을 수 있는 대중적인 노래로 정착했다. 이는 종교를 초월한다. 아무리 독실한 불교신자도 캐럴 한두 곡은 외우고 있을 정도다. 크리스마스와 캐럴이 대중문화로 정착한 까닭이다.

하지만 찬불가는 어떤가. 불자들 가운데서도 찬불가 한 곡 제대로 못 부르는 이들이 부지기수다. 이런 와중에 찬불가 대중화를 위한 외길을 걷고 있는 ‘좋은벗 풍경소리’는 매달 ‘붓다콘서트’를 통해 찬불가 보급에 매진하고 있다.

   
새해 첫 문을 연 ‘붓다콘서트’에서 청량사 꼬마풍경 소리달중창단이 펼친 깜찍한 공연에 관객들은 환호하며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새해를 맞아 어김없이 ‘붓다콘서트’가 열렸다. 지난 16일 저녁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2층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는 ‘천개의 눈과 천개의 손으로’를 주제로 콘서트가 열렸다. 좋은벗 풍경소리(회장 덕신스님)가 주최하는 붓다콘서트는 지난 2012년 7월부터 시작됐다.

훌륭하고 신나는 찬불가가 많지만 이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적은 불자들에게 무대를 통해 소개하면서 저변 확산을 도모하기 위한 목적이 콘서트를 연 이유다. 관객이 많건 적건 매월 셋째 주 목요일이 되면 반드시 콘서트는 열렸다. 하지만 이를 아는 불자들이 많지 못하다.

다행히도 새해 처음 열린 콘서트에는 그야말로 입추의 여지없이 많은 관객들이 찾았다. 200석 규모의 공연장이 자리가 모자라 계단에 간이방석을 깔고도 부족해 뒤편에서 서 있는 것도 기꺼이 감수했다. 400여명이 운집한 콘서트. 왜 이들은 서서 보면서까지 이곳을 찾아왔을까.

봉화 청량사 신도들 공연

입추 여지없이 관객 몰려

매월 셋째 목요일 무대에

붓다콘서트는 보고 듣기만 하는 자리가 아니다. 공연 주제가 찬불가 제목과 같다. 이번 콘서트는 ‘천개의 눈과 천개의 손으로’라는 찬불가를 배웠다. 지도강사가 무대에 등장해 한 대목씩 따라하면서 관객에게 새로운 노래를 익히게끔 한다.

콘서트 자리인 만큼 기본불교의식도 노래로 진행한다. ‘예불가’가 그렇다. 스님의 법문도 있다. 하지만 지루하거나 딱딱하지 않다. 이번 콘서트에는 좋은벗 풍경소리 총재 지현스님(봉화 청량사 주지)이 ‘향기법문’을 했다. “지난해 다른 사람에게 아픔을 주고 눈물을 주지 않으셨습니까. 올해는 하루 2% 할애해 기도하고 수행하고, 봉사하고 보시하는 불자가 됐으면 합니다.”

1시간30분 동안 진행된 콘서트는 봉화 청량사의 공연으로 오롯이 꾸며졌다. 청량사는 궁벽한 곳에 위치해 있지만 40~50명의 아이들이 일요일이면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반드시 찾아오는 마음의 고향과 같은 곳으로 유명하다.

   
 

아이들끼리 모이니 사물놀이패가 결성되고 합창단이 생겨났다. 부모들도 아이들과 함께 찾다보니 자연스레 문화놀이패를 만들었다. 이날 공연은 그들이 자신의 솜씨를 뽐내는 마당이었다. 초등학교 6학년으로 구성된 ‘꼬마풍경 사물놀이패’가 풍물 공연을, 자부 자모로 구성된 청량사 둥근소리 밴드가 어설프지만 열심히 노래를 부르고 기타를 치고 드럼을 두드렸다.

분홍빛 고운 드레스를 차려 입은 꼬마풍경 소리달중창단은 깜찍한 율동과 함께 찬불가를 불러 관객들의 환호를 이끌었다. 잘 알지도 못하고 익숙하지 않은 찬불가가 이어졌지만, 관객 누구 하나 어색해하지 않았다. 아낌없이 갈채를 보내고 어깨를 들썩이며 신나고 흥겨운 무대를 즐겼다.

앞서 품은 의문은 콘서트를 보면서 자연스레 풀려갔다. 그래도 관객에게 확인하고 싶어 물었다. 돌아온 대답은 이렇다. “재미있잖아요. 신나지 않아요?” “보고도 모르겠어요?” 도대체 왜 이런 질문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표정들이었다.

찬불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머리로 이해할 필요가 없다. 그냥 와서 보면 알게 된다. 좋은벗 풍경소리의 ‘붓다콘서트’는 오는 2월20일, 3월20일, 4월17일 등 매월 셋째 주 목요일마다 연중무휴로 열린다.

[불교신문 2980호/2014년1월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