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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방울이가 떠나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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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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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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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
: 188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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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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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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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슬픈 방울이...
오늘은 울지 않아도
방울이, 네가 놀던 법당 앞뜰도
삼각우총 소나무 그늘도
그리고 오늘아침 먹었던 너의 빈 밥그릇도
모두 내리는 비에 젖어 있구나.
금이, 은이, 청이, 량이...
그렇게 비가 쏟아지던 날 밤,
비에 흠뻑 젖은 몸을 하고
스님토굴까지 올라와 새끼 넷을 낳아준
착하고 기특한 우리 방울이...
다섯 해를 절식구가 되어
무던하고 심덕좋은 보살같았던 너를
오늘 이렇게도 고이 다시 보내자니....
슬프구나.. 방울아...
너의 공양을 챙겨주시던 공양주 보살님.
인적 없는 밤이면 가끔씩 내려와
너의 말동무가 되어주던 회색 산 고양이.
햇살이 내리던 처마 아래서 낮잠이 든 너를
'툭' 한 번 치고는 도망가던 노란 다람쥐 녀석.
그리고 너를 가장 많이 사랑해 주신
약사여래 부처님도.
가만히 눈감은 채 스님 품에 안겨
돌아가는 너의 뒷모습을 모두들 조용히 지켜보는구나.
방울아!
네 무슨 인연으로 갓 태어난 산 속에서 스님을 만나고
이렇게 생을 다하고 다시 스님품에 안겨 그 곳으로 돌아가느냐.
따뜻한 체온이 감도는 엄마 품에 안겨 젖을 먹을
너의 넷 자식, 금이, 은이, 청이, 량이가
텅 빈 엄마의 빈자리에서 서로 부대껴 엥엥거리며
제 어미를 찾는 듯 하다만
스님들이 엄마가 되어주고,
네 동무 회색 산 고양이와 노란 다람쥐가
함께 돌봐준다면
방울이 네가 걱정하지 않고
뒷산에서 편히 잠들 수 있겠지..?
방울아...
꼭 다시 만나기를 바라며
다시 태어난 그 곳에서도 늘 건강하고 행복하거라.
- 너를 보내는 청량사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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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 날짜 | 2003-04-2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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