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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울이 새끼야옹이들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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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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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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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
: 17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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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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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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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의 깊은 밤,
부슬부슬 비는 내리고
향을 하나 사르니 방안은 이내 향내로 따스해졌습니다.
어린 시절, 도반스님이 선물한 '어린왕자' 책 한권.
누렇게 빛바랜 지나간 추억을
한 장 한 장 넘기며 이렇게 하루가 흘러갑니다.
이밤에 누가 예까지 스님을 찾아 온걸까.
피나무로 지은 토굴방, 심우실 밖에서
빗소리에 섞여 누군가 스님을 부르고 있었습니다.
"야옹~야옹~"
'음.... 이밤에... 방울이가 아닐까...'
'툭' 문을 열고 캄캄한 어둠 속을 훑어보니
그래, 역시 방울이였습니다.
방울이.
우리절 방울이.
산고양이로 갓 태어난 야옹이 두마리가
한겨울 청량산 깊은 산속에서 제 어미도 없이
추위에 떨며 굶주리고 있는 것을 스님이 발견했지요.
그 모습이 너무 가엾어 두 손에 고이 담아 안고
절까지 내려와 우유를 먹이고 키워 자란것이
동생은 먼저 보내고, 남은 누이 방울이가
이듬해 애기야옹이를 두마리 낳고,
또 그 다음해에는 네마리를 낳고.
이젠 절에서도 여엿한 주인 노릇을 하는
파파 노보살님이지요.
봄이면 선불장 양지에 누워 포근한 낮잠을 청하고,
겨울이면 스님이 구워주시는 감자를 기다리는...
그런 방울이가 이렇게 비가 내리는 밤에
스님방에는 웬일일까요.
온몸이 비에 흠뻑 젖은 방울이가 말똥히~
스님과 눈 한번을 맞대고는 황급히 껑충하고
방으로 들어왔습니다.
젖은 몸을 방 한쪽 구석틈에 쪼그리고 있는
방울이가 이상해,
작은 종이박스를 하나 가져다 수건 두어장을 깔고 난 후
방울이를 그 안에 데려다 놓았지요.
한 십여분이 지났을까...
방울이의 뱃 속에서 세 번째 새끼야옹이들이
한 놈, 두 놈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아........ 방울아.....'
그렇게 방울이는 2남 2녀의 하얗고 회색 줄무늬 털을 가진
엄마를 쏙 빼닮은 새끼 야옹이 네 마리를 순산하게 되었답니다.
어허허~ 참 신기하기도 하지..
박스를 고이 들어다 스님방 보일러실에 방울이의 방을
마련해 주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제 어미품에 고이 잠든
네 마리 애기들을 들여다보고
방울이에게 우유와 치즈를 먹이고
아래 선불장으로 내려갔습니다.
정말 생각지도 못한,
방울이와 네 마리의 자식들이 만나는 순간이었습니다.
비가 내리는 어느날 밤,
온몸을 흠뻑 적신채 힘겹게 올라와
다급히 스님방 문을 두드린 방울이.
위대한 생명의 탄생을 보여준 방울이에게
스님은 감사했습니다.
기특하고 착한 우리 방울이.
올 겨울이 오면 스님이
우리 방울이가 좋아하는 감자를
매일매일 구워 줄 생각입니다.
참, 그리고 방울이의 네마리 야옹이들에게
예쁜 이름을 지어주려고 합니다.
우리 청량사 홈피 가족들이 지어주면 어떨까요?
방울이가 참 좋아할거에요.
곰곰히 생각하셔서 예쁜 이름을 선물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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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 날짜 | 2003-04-2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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