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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전통문화 대중화의 시금석, 템플스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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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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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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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
: 167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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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전통문화 대중화의 시금석, 템플스테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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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불교문화사업단 단장 지현 스님 |
| 기사입력: 2012/05/04 [09:27] ㅣ 최종편집: |
ⓒ 나눔뉴스. |
한창호  |
옛날에 불도를 닦고자 하는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유명한 절 하나가 있었다. 그 절의 선승들은 몇 년간씩 정진을 하고 마지막으로 큰 스님과 독대를 해야만 시험을 통과할 수 있었다. 그러나 큰 스님의 질문은 너무 어려워 아무도 그 해답을 풀지 못했다. 큰 스님의 질문은 선승을 마당으로 데려가 선승 주위로 동그랗게 선을 긋고 이렇게 묻는 것이었다.
“네가 원 안에 있으면 내가 이 죽비로 30대를 때리고, 원 밖으로 나와도 30대를 때릴 것이다. 너는 원 안에 있느냐, 원 밖에 있느냐?” 스님들은 모두 30대씩 맞고 시험을 통과하지 못했는데 오직 한 스님만 빙긋이 웃으며 시험을 통과했다. 그 스님은 큰 스님이 그려놓은 원의 곡선을 발로 쓱쓱 지우며 이렇게 말 한 것이다. “이제 안과 밖은 없습니다.”
‘생각을 바꾸면 세상이 달라진다’는 이치를 깨닫게 하는 이 일화를 들으며 떠오른 인물이 바로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하 사업단) 단장 지현 스님이다. 어떤 이는 지현 스님을 가리켜 “어렵고 힘들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분”이라 하고, 또 다른 이는 “기쁜 일이 있을 때 가장 먼저 알리고 싶은 분”이라 했다. 그의 잔잔한 가르침이 많은 불자들에게 큰 파도가 되어 밀려오는 것, 이것이 바로 지현 스님만의 존재감이다.
이렇듯 이미 우리의 삶 속에 깊숙이 스며들어 있는 그는 오래전부터 세상과 종교의 선을 발로 지워 안과 밖의 경계를 없애고, 불교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지현 스님은 “불교는 종교이기 이전에 살아있는 문화이며 우리 선조들의 지나온 발자취이다. 그렇기에 나는 생활불교, 대중불교를 지향하며 불교가 진정한 문화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받는 불교가 아닌 주는 불교가 되어 서민들에게 삶의 안정과 행복을 주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선행되어야 할 것은 바로 우리 가슴속에 이어져 오는 불교의 DNA를 문화로 인정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1,700년 전통의 한국불교와 정신문화는 우리의 소중한 유산
이를 실천하기 위해 지난 2004년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직속기구로 창단된 사업단에서는 다가가는 불교문화를 지향하며 갖가지 사업들을 전개하고 있다. 시작은 한국불교문화의 대중화에 중점을 두었으나 이제는 외국인들이 더 많은 관심을 가져 ‘한국 전통문화 대중화’라는 더 큰 그림을 그려가고 있다.
문화는 인간의 창의력을 향상시키고 삶을 풍요롭게 하는 필수 자양분으로, 1,700년 한국불교와 함께 이어져 온 우리의 정신문화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유산이다. 지현 스님은 “우리나라는 곳곳이 문화유적이고 옛 조상의 아련한 지혜를 느낄 수 있는 전통들이 산재해 있다. 애써 비행기를 타고 한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하고자 날아오는 외국인들도 있는데, 우리는 너무 가까이 있어서 그 소중함을 느끼지 못해 안타깝다”라며 템플스테이, 일본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33 관음성지순례, 사찰음식 사업, 불교문화공모전 등을 통해 한국불교와 전통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지도상에서는 너무나 작은 나라 한국이지만 오랜 전통의 아름다움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이다. 지현 스님은 이를 알림으로써 ‘급격한 경제성장을 이룬 나라, 분단된 나라’라는 이미지를 탈피해 ‘유구한 전통문화와 역사를 지닌 나라’라는 것을 세계인들에게 심어주고자 한다. 그가 진정한 국격 상승의 일등공신인 듯싶다.
사찰과 일반인들 사이 소통의 창구되는 템플스테이
사업단의 여러 가지 사업 중에서 단연 눈에 띄는 것이 바로 ‘템플스테이’다. 사업단이 10여 년 동안 이끌어 온 템플스테이의 영향력은 국내‧외적으로 상상 그 이상이다. 이는 자연과 정신문화 기반의 체험관광이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롤 모델이기도 하고, 이후 ‘서원스테이’ ‘고택스테이’ 등이 등장함으로써 국내 관광업계의 새로운 동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2009년 OECD에서 템플스테이를 ‘전 세계의 성공적인 5대 관광 상품’ 중 하나이자 한국문화를 대표하는 세계적 관광자원으로 발표하면서 독일의 디벨트지, 론리플래닛, 코리아헤럴드 등 해외 주요 언론에서도 대서특필하고 있다. ‘템플스테이’가 한국 전통문화 대중화에 한 획을 그은 셈이다.
이제는 파란 눈의 그들이 승복을 입고 기도를 하는 모습, 서툴지만 젓가락질 하는 모습이 그리 어색하지 않다. 과연 템플스테이의 어떤 매력이 그들을 사로잡았을까. 템플스테이는 사찰과 일반인들 사이에서 소통의 창구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 가장 큰 메리트를 느낄 수 있다. 그동안 사찰은 불자들만의 공간이었으나 템플스테이가 대중화된 이후 국내외의 일반인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곳으로 자리매김했다. 현대인들이 고즈넉한 사찰의 매력과 함께 사찰음식, 명상 등으로 척박해진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또한 개인의 번민과 갈등, 안정을 찾아 사회로의 회기에도 순기능을 한다는 것도 템플스테이가 갖는 의미라고 할 수 있다.
지현 스님은 “요즘은 참 살기 힘든 세상이다. 청년은 직장구하기가 힘들고, 부모들은 노후가 불안하다. 세상살이 웃을 일이 없다는 사람들도 많다. 마음이 아프다. 그들을 다 보듬어 안을 수 있기를 항상 고민했다. 그리고 그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하나의 복안으로 시작된 템플스테이가 점차 행복과 평화의 상징이 되는 것 같아 기쁘다”라고 말했다.
단 하루라도 속세에서의 경쟁, 질투, 이기의 끈을 놓고 템플스테이를 체험해 보자. 모든 것은 내 마음먹기에 따르는 법, 마음의 안정과 온유를 되찾고 다시 사회속으로 들어갔을 때 세상은 다르게 보일 것이다. 지현 스님은 “이 체험의 가치는 돈으로는 환산할 수 없는 ‘건강한 나’를 만들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 가장 지근거리에서 대중과 호흡하는 불교
사업단에서는 다양한 사회계층을 위한 대안적 프로그램 개발, 사찰음식 대중화 및 ‘식문화 개선 캠페인’ 실시, 불교문화상품 개발 등 다양한 계층을 위한 신규 프로그램 개발에도 앞장서고 있다.
특히 사찰음식의 정신을 근간으로 한 ‘식문화 개선 캠페인’은 건강한 먹을거리를 바탕으로 이웃과의 나눔을 실천할 뿐 아니라, 서울․경기 5개 사회복지관과 함께 다문화가정, 장애인, 복지관이용자, 지역주민 대상 사찰음식 특별강연, 시식회, 무료 진료를 실시하는 등 세상과 이웃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렇듯 다가가는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의 활약으로, 불교는 이미 대중과 호흡하며 가장 지근거리에서 국민을 보살피는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이것이 지현 스님의 가장 큰 자부심이다. 불교가 우리 국민의 역사와 함께하는 만큼 국민의 사랑을 받아야 마땅하고, 이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기 때문이다.
템플스테이는 무언가를 하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마음의 시름을 내려놓을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지현 스님은 “그들이 모든 근심걱정을 이곳에 버리고 ‘참 나를 찾아가는 여행’이 되기를 바란다”며 “나이, 성별, 인종 무엇 하나도 차별받지 않는 이곳이 바로 한국불교의 현주소이다”라고 강조했다.
세계 속에 한국불교의 자긍심을 전달하는 것은 지현 스님 삶에서 큰 의미다. 그의 하루는 이러한 염불로 시작된다. 불교가 단지 마음의 종교가 아니라 세계 속에 따뜻한 손길을 나누는 존재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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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 날짜 | 2012-05-1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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