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사회·불교는 한국문화 알리는 동반자 관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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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지현 스님/템플스테이 10년, 성과·가치, 과제(중) |
템플스테이는 이제 10년이다. 초등학교 3학년인 셈이다. 10년 후면 성인이 된다. 그만큼 할 일이 많다. 할 일을 정리하고 고민할 때다. 템플스테이 사업을 책임진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할 일이다.
지현 스님은 “지난 5년간 템플스테이는 사찰의 잠재성과 양적 개발에 중점을 두었다. 하지만 이젠 질적 내실화를 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109개 사찰의 템플스테이 사찰 지정, 템플스테이 통합정보센터 건립, 국제 템플스테이 센터, 전통불교문화원 등 하드웨어를 충실히 갖췄다. 초기 템플스테이는 수십년 간 운영해온 사찰 수련회의 노하우로 운영됐다. 자칫 포교한다는 오해 받기 쉬운 프로그램이었다.
“지자체와 사회·경제적 상생 구축…다문화·청소년 문제 해결도”
수행, 명상 등 치유 프로그램과 사찰음식, 도자기 만들기 등 문화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늘었다. 형태도 다양해 졌다. 수행형, 불교문화체험협, 전통문화체험형, 생태체험형, 건강증진형, 휴식형, 혼합형 등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다문화 가정, 퇴직자 등 사회계층별 특성화 프로그램도 늘었다.
지현 스님은 “지자체와 협력을 통해 지역과 연계한 사회적 경제적 상생관계를 이끌어 내야 한다. 다문화 가정과 퇴직자, 청소년 문제 등을 해결하는 데 기여할 특성화된 프로그램의 확충도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템플스테이 사업의 존재이유가 외국인에게 한국전통문화를 알리는 일이다. 때문에 해외 홍보와 관광객 공략 계획 마련은 최대 과제다. 사업단은 올해 외국인 전문운영사찰 15개를 선정했다.
지현 스님은 “향후 몇 년은 템플스테이 세계화를 위해 집중해야 한다. SNS, 영문 앱매거진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한 해외홍보, 다국어 홍보물 제작, 전문 통역인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을 이미 작업중이며, 일부는 곧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거주 외국인도 공략 대상이다.
지현 스님은 “외환은행을 통한 국내 거주 외국인을 대상으로 홍보를 강화한다. 외국인을 특별관리하는 지점에 홍보물을 상시 배치하고, VIP 고객 팸투어도 지원한다.”고 말했다.
“세계최대 여행가이드북 론리 플래닛 소개 등 홍보 확대”
사업단은 외국인 홍보 강화를 위해 다각도로 연구, 접근한다. 국제박람회 참가, 해외 관광업체 초청 팸투어 등을 진행하고, 확대 추진한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 활용 해외 홍보도 진행하고 있다. 우리말과 영문으로 템플스테이 앱매거진을 계간으로 발행해 배포한다.
사업단 장보배 홍보주임은 “세계 최대 여행 가이드북 출판회사인 론리 플래닛에도 템플스테이 소개가 실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귀뜸했다.
지현 스님의 프로그램의 질적 확충을 강조했다. 스님은 “우리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프로그램 확충이 필요하다. 자살 등 각종 청소년 문제, 가족 붕괴 등 사회적으로 심각한 갈등요소를 템플스테이를 활용해 치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 확충을 고심하고 있다”고 했다.
또 “지역민과 함께하는 템플스테이와 찾아가는 템플스테이 프로그램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현 스님은 “연간 3만 명 이상의 외국인이 템플스테이를 맛보지만 체험장소가 지역에 퍼져 접근성이 떨어지는 면이 있다. 한국전통문화를 알고 가는 것이 중요한 만큼 외국인들이 밀집한 곳으로 찾아가 우리 문화를 접할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외국인 눈높이 맞춘 전략적 브랜드화 작업 진행”
딱딱한 프로그램 보다 자유로운 진행을 요구하는 참가자들이 늘고 있다. 지현 스님은 “쉬러오는 사람들에게 시간대별 빡빡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강요하기 보다는 스스로 편하고 자유롭게 쉬고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요소를 늘릴 계획”이라며 “외국인의 요구에 적합한 프로그램과 그들의 눈높이에 맞는 언어를 통해 한국전통문화를 전하는 등 전문화와 특성화 전략적 브랜드화가 앞으로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템플스테이 운영 인력양성도 주요과제다. 지현 스님은 “외국인 전용 사찰에는 영어교육시스템을 지원한다. 교육은 물론 교육성과도 점검한다. 또 교육원과 연계해 불교영어학교를 졸업한 스님들을 1년 이상 의무적으로 템플스테이 사찰서 봉사하도록 했다. 내년부터는 현장에 투입 가능하다”고 밝혔다.
사업단은 지난해부터 인력양성 프로그램을 진행중이다. ‘템플스테이 대학생 서포터즈 양성 교육’과 ‘실무자 교육 및 지도법사 교육’도 체계적으로 시행중이다. 인터넷을 활용한 외국어 템플스테이 기획 리더쉽 교육도 진행한다. 실무자 워크숍도 열어 소통의 시간도 갖는다.
“템플스테이는 국가가 할 수 없는 일 대신하는 것”
이웃종교는 템플스테이를 불교시혜 사업이라고 주장한다. 불교포교를 위해 국가 예산을 지원한다는 게 이웃종교들의 시각이다. 정부의 소극적 대처도 사실 섭섭한 게 불교계 입장이다. 하지만 사업을 책임진 불교문화사업단이 해결할 과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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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현 스님은 일부 이웃종교가 템플스테이를 특정 종교 시혜로 주장하는 것에 우려를 표했다. 지현 스님의 국민과 정부 불교는 모두 전통문화를 보존하고 세계에 알릴 동반자적 관계로, 템플스테이는 국민과 정부를 대신해 불교가 전통문화를 알리고 보존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불교닷컴 |
지현 스님은 “템플스테이는 정부가 할 수 없는 일을 대신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전통문화를 알리는데 사찰이 중심에 서서 1700여 년 동안 이어온 불교자산을 사회화해 한국문화관광 산업의 확대하고 한국을 알리는 홍보대사로 활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현 스님은 “일부 이웃종교가 템플스테이 사업을 종교단체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오해한다. 국가예산 지원은 특정종교에 시혜적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면서 “국민과 정부, 불교는 한국전통문화를 알리는 동반자적 관계이며, 이 같은 인식이 명확히 정립된다면 특정종교 시혜라는 오해는 자연스레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특혜나 시혜 아니다…전통문화 재인식 정책생산 아쉬워”
지현 스님은 “조계사에 하루에 1,000여명의 외국인이 방문한다. 한국불교가 관리해 온 자산을 그대로 제공하는 셈이다. 조계사가 없으면 외국인들은 한국전통문화를 접할 기회가 대폭 줄어들게 된다.”면서 “정책 결정자들이 동반자적 관계에서 우리 전통문화를 국민들에게 재인식시키고 외국인들이 더 많이 접근할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정책생산을 해야 하지만,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아쉽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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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불교문화사업단 제공. |
지현 스님은 “한국전통문화의 7,80%를 갖고 있는 불교는 특정한 종교의 문화이기 이전에 선조들이 가꾸고 지켜온 우리의 전통문화이며, 국민과 사회는 이를 지키고 보존해 후대에 전하고 세계에 알릴 책임이 있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국이 문화강국으로서 확실히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오는 11일 10살을 맞는다. 사업단은 조촐한 생일 잔치를 할 계획이다. 지현 스님은 “우리 선조들이 했던 것처럼 떡을 나눠먹으며 생일을 축하하겠다”고 소박하게 웃었다.
(기사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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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mytrea70@yaho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