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총무원장 자승 스님 "한국불교 우물안 개구리 절감"
기존 종권 자리지키기 급급 자성, 불교미래 로드맵 충실 다짐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한국불교세계화를 위한 프랑스 방문 일정을 정리하면서 한국불교가 우물안 개구리였음을 절감하고 일본의 '젠'을 넘어설 '참선'을 명품 브랜드로 키우는데 주력할 것을 다짐했다.
자승 스님은 기존의 종권이 자리지키기와 내부 화합에 치중하느라 외부로 눈을 돌릴 여력이 없었음도 자성하고 33대 집행부는 4개년 로드맵을 중심으로 차근하게 불교의 미래를 내다보면서 추진할 것도 밝혔다.
다음은 자승 스님과 일문일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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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일 오후 유네스코 대사부부 초청 사찰음식만찬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는 총무원장 자승 스님 ⓒ2011 불교닷컴 | - 한국불교세계화에 나서는 이유는
한국불교는 우물안 개구리다. 1700년 한국불교 역사를 자랑하지만 세계인은 한국불교와 불교문화를 모르고 있다. 새로운 포교방법이 필요한 시점이다.
사찰음식, 간화선, 전통불교문화, 템플스테이 등 네가지를 기본으로 알리고자 한다. 도량석, 아침예불, 참선, 공양까지의 모습을 선보이고 체험토록할 욕심이었으나 인력 예산 현지사정 등 여건이 수월치 않아 동영상으로 대신했다.
지난해 뉴욕에서 유네스코 사무총장에게 40만불을 보시했다. 아이티 재건사업 가운데 어린학생들을 위한 교육 구호사업비를 종단이 직접할 수 없어서 대행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어떻게 쓰여지고 있는지 확인하고 유네스코와 여러가지 사업을 공유하기 위해 프랑스를 택했다.
한국불교를 세계에 알리는 일은 임기 내 계속하고자 한다.
- 프랑스 방문 일정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파리7대학에 도착했을 때 수많은 학생들이 광장에 나와 환영하는 모습이었다. 이들을 보니 한국불교
를 알려야겠다는 조그만 감동이 일었다.
- 작년 뉴욕 행사와 비교하자면
미숙하다는 결론이다. 참고삼아 내년 일정은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잘해보자 다짐한다. 실무진들에게 바둑에서 복기처럼 드골공항에 도착해 귀국까지 전 과정을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종단의 많은 예산을 들여 이곳까지 와서 분담금을 헛되게 쓰지 않도록 반복되는 실수가 없도록 더 노력이 필요하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보완해서 잘 해보자'다. 굳이 점수로 매기자면 노력은 100점, 결과는 미지수로 남겨두겠다.
- 행사의 하일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80개국 유네스코대사 초청 만찬은 어땠나
호기심이 가득했다. 사찰음식의 맛보다 의미, 음식의 존귀함에 관한 스토리가 대사들에게 감동적으로 다가왔다는 얘기들과 느낌을 받았다. 사찰음식의 맛에 대해서는 좋다는 평가다.
- 떼제 공동체 방문시 '많은 것을 배우려 왔습니다'라고 원장 수사에게 말했는데 방문 후 템플스테이와 접목 등 생각한 게 있나
공식 일정을 끝내고 문화사업단장 부실장 스님들과 체험 겸해서 나무그늘에 모여 진지하게 논의했다. 문화사업단 직원 2명 가량을 6개월 이곳에서 체험토록하라고 지시했다. 전체 일정과 프로그램을 배워 템플스테이와 접목 가능한 지점을 찾기 위해서다.
세계의 젊은이들이 한국불교와 불교문화를 어떻게 체험할 수 있는지 배워와야 할 것이다.
- 기메박물관에서는 몇가지 심기가 불편한 점이 있었는데
한국불교는 '참선'이라는 것을 갖고 있으면서도 왜 일본의 '젠'에 밀리나 심각하게 고민했다. 어려서 출가한 나는 참선을 보고 듣고 체화하면서 평생을 살았다. '선'이나 '젠'이 아닌 '참선'이라는 단어를 통해 잘못 알려진 일본 소유물처럼 된 '젠'을 바꿔야 겠다고 절감했다.
혜민 스님에게 '젠'에 얽매여야 하나. '참선'이라는 단어를 만들어 차별화해 세계에 알리자고 결론 내고 의견 제시했다. 참선이라는 용어를 스님, 학자들과 연구해 앞으로 한국에서 번역돼 나가는 모든 불교관련 서적에는 '참선'으로 표기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화가 많이 났던 게 사실이다.
- 일본 문화에 밀려 '망가'로만 불려지던 것이 프랑스에서 한국만화 전시회를 크게 연다음 여기서도 '만화'라는 단어가 알려지고, 일본의 망가와는 다르다는 인식이 심어졌다.
참선이라는 단어를 브랜드와 해야 한다. 종단은 힘이 부족하더라도 동국대 불교학과조차 이를 놓친 것은 아쉽다. 동국대 총장을 만나 연구소를 통해 젠이라는 용어를 바꾸는 문제 상의할 것이다. 참선이란 말이 젠에 밀린 이유를 연구해야 한다.
- 동국대 선학과에서 '선 SEON'을 주제로 국제세미나 등을 하면서 알려지고 있는데 굳이 '참선'을?
선, 젠은 거기서 거기다. 논리를 정립시켜 참선과 다르다는 것을 보여야 한다. 예컨데 농담스럽긴 하지만 젠은 짝퉁, 참선은 명품이라는 것을 알려야 한다.
(자승 스님은 기메박물관에서 서적 코너에 한국불교를 알리는 책이 단 한권도 없고, 기념품점에도 일본과 중국 불교 위주의 상품들을 봐야했다. 이어 서적 코너에서 '젠'이라는 책을 보고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또 다른 불교서적에서도 한국불교에 대서는 단 몇줄 뿐이었다. 자승 스님은 기획실장 등에게 예산을 투입, 불교서적의 번역과 해외 홍보를 지시하고 젠이라는 용어를 넘어서 새로운 단어 연구를 주문했다)
- 한국불교의 환경을 돌아보면 쉽지는 않을 것 같다. 이번 행사를 보면 좁은 한국문화원에서 일반참석인 보다 주최측이 더 많았다. 예컨데 첫날 행사를 한국 데스크에 보고했더니 반응이 시큰둥하더라. 일부에서 K-POP에 빗대 K-BUDDISM이라고는 표현했지만 내적 역량, 정부의 협조 부족등 난제들이 있어 보인다
33대 집행부 2년이 다 되어 가고 있다. 종단의 문제점은 공격적이거나 적극적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무도 불교의 10~20년 미래를 위한 로드맵을 세우지 않았다. 임기내 자리 지키기에 급급했다. 종단을 화합시키기에 급급했다. 대사회, 미래, 세계화 등 종단회적일에 눈돌림 틈이 없었다. 내가 들어서 종단 화합은 돼 있다고 본다. 화합에 들이지 않는 여력으로 미래의 로드맵을 준비했다. 연차별로 씨를 뿌려 임기내 추수하는 것도 있고, 10년~50년 후 추수할 수 있는 장기 레이스도도 지금하고 있다.
대정부 관계와 관련, 한국불교를 세계에 알림으로써 외국인이 체험을 위해 한국에 오는 것은 국격을 높이는 일이다. 사찰음식세계화가 되면 덩달아 한국 음식도 세계에 알려진다. 관광유발로 얻는 수입은 예를 들면 자동차 한 대를 판 이익과 외국인 한사람이 와서 국내서 사용하는 돈과 맞먹지 않나.
국가 브랜드가 올라가는 등의 계산력을 갖고 있는 정부라면 느낀는대로 나설 것이라고 본다. 그렇다고 지금 구차하게 정부에게 이런 것들을 설명하긴 싫다. 참석한 정부 실무자가 느깐 것을 잘 보고할 것으로 본다.
주불한국대사, 유네스코 한국대사, 한국문화원장 등은 이번 조계종대표단의 방문이 한국대사의 위치를 높여주는 것을 비롯해 아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 한국불교세계화 과정에서 인력의 문제가 중요한다. 예를 들면 혜민 스님의 경우 고급영어로 각국대사등 참석자들이 호평했다.
뉴욕특별교구장을 27일 선출했다. 10월 28일 총무원에서 임명장을 수여한다. 반세기 동안 교민 위주의 구멍가게를 운영해 온 것이 사실이다. 교구 설립되면서 외국인을 교육해 수계토록할 것이다. 스님을 키워 유엔에 파견에 융네대사로 임명토록 할 생각도 있다. 출가자 외국인 승려를 재교육해 현지 포교를 할려고 한다.
기획실에 미국 콜롬비아대학교에 10만불을 지원하도록 지시했다.한국학이나 한국불교 전공자 1명을 책임지도록 한다. 매년 10만불 지원을 위해 MOU체결을 할 것이다.
이곳에서 길상사 주지 혜민 스님을 신뢰하게 됐다. 혜민 스님 중심으로 불어를 구사하는 스님이나 학생을 양성토록 할 것이다. 종령을 만들어 프랑스대표부 구성하고 혜민 스님을 임명할 것이다. 관리와 집중이 키워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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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일 오전 프랑스방문 행사를 정리하면서 파리 몽파르나스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총무원장 자승 스님 ⓒ2011 불교닷컴 | - 대사 만찬장의 사찰음식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
뉴욕과 마찬가지로 아쉬운 점 있다. 발우공양이나 콩은 그마나 맛이 나는데 여기서는 전문요리사와 논의과정에서 그렇게 되는 것 같다. 유네스코 총장이 11월에 방한하면 사찰문화와 음식의 진수를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총무원 사회부장 혜경 스님) 우리 테이블에 앉았던 유네스코 사무부총장과 교육담담은 내가 공양 후 발우를 설겆이하는 것을 보고 '원더풀'이라고 하더라. 발우 원하면 가져가라고 했더니 흔쾌히 싸 가더라. 스님들의 공양은 환경과 정신적 측면이 중요하다고 설명해줬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장 지현 스님) 행사 가운데 음식에 대해 가장 많은 논의를 했다. 한국서 식재료와 발우 등 모든 것은 준배해왔고. 유네스코 만찬장은 조리가 어려워 시 외곽 아파트를 얻어 전날 조림 위주로 만들어 차량으로 공수했다. 그러다보니 사찰음식 진수를 다 보여주긴에 한계가 있었다.
- 최근 두차례 방북에 이어 프랑스를 왔다. 한반도 환경에 대한 불교적 대응과 프랑스 현지에서 불교의 모습을 보면서 향후 변화 방향에 대해 설명해 달라
자성과쇄신결사추진본부가 대북, 종교평화, 대사회적 화쟁문제 등을 다루고 있다. 종단에서 모든 재정 인력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평양에 간 것은 냉각된 분위기가 유연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예전처럼 원활하게 교류되길 원한다. 현재 우리정부는 천안함 연평도 사건의 해결 없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우리 일행에 대해 북측은 친절하고 우호적이었다. 이런 것이 남측에 전해지길 바라는 눈치더라. 2012년 김일성 탄생 100주년을 맞아 강성대국 원년으로 삼을려고 한다. 고려항공도 리모델링했고, 출입국 사무소도 국제규격에 맞게 용어도 사용했다. 대형리조크를 건설하고 만수대 아래 창전거리를 통째로 고층빌딩을 건설중이다. 군을 동원해 24시간 하고 있다. 놀라운 것은 대성식당 접대부등 젊은 여성들이 하이힐 같은 키높이 구두를 즐겨 신더라. 양산도 많이 이용했다.
- 두 분의 큰 스님이 원적에 들었는데 향후 일정은
실무자와 기자들의 의견을 존중해 2일 일정을 부실장 단장 스님들에게 일임하고 급거 귀국키로 했다. 어렵고 힘든 생활을 영위해 가는 현지 교민과 불자들을 꼭 만나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대신 오후에 길상사 들러 신도임원들과 간단한 공양과 대화의 시간을 갖고 귀국한다. |
이 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