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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봉화 청량사의 가을 산사음악회 정경 |
가을은 고독한 계절이다. 단풍과 낙엽은 그 소멸의 예감으로 아름답지만, 아름답기 때문에 쓸쓸하다. 금풍체로(金風體露). 가을을 맞이해 스스로를 비우고 헐벗는 산사(山寺) 안 나무들의 모습은, 늦은 저녁 홀로 가사를 벗으시는 연로한 스님을 닮았다.
그 불법의 처연한 아름다움을 대중들에게 전해주기 위하여, 가을 산사에는 언젠가부터 아름다운 음향이 울려 퍼지고 있다. 올해도 작년과 다르지 않다. 가을이 다가왔고, 음악공양이 이어질 차례다. 올가을, 놓칠 수 없는 산사음악회만의 아름다움을 찾아가보자.
지난 2001년 시작돼 이제는 산사음악회의 ‘효시’로 자리매김한 경북 봉화 청량사(주지 지현스님). 올해도 어김없이 가을 산사음악회를 개최한다. 음악회는 ‘흐르는 달빛으로 부르는 노래’라는 주제로 오는 10월 8일(토) 저녁 7시부터 청량사 경내에서 열린다. 경북 산간의 깊은 산중에 위치한 지리적 악조건을 극복하고 지역주민은 물론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탄 ‘청량사표’ 산사음악회는 여느 사찰의 행사보다도 주목된다.
MBC <나는 가수다>의 출연으로 한껏 주가를 높인 가수 조관우, 2008년 최우수 재즈 음반상에 빛나는 불자 재즈보컬리스트 웅산, ‘국악계의 이효리’이자 신세대 명창으로 주목받는 국악인 박애리와 그녀의 남편인 한국의 대표 춤꾼 팝핀 현준, 우리나라 최초의 ‘스님 대중가수’인 인드라스님 등 출연진도 화려하다. “구름으로 산문을 지은 청정도량”이라는 사찰 이름답게, 관객들의 마음을 구름처럼 들뜨게 할 산사 속의 멜로디가 기대된다. 054-672-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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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incense@buddhismjourna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