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름지현스님 "구속, 간섭, 얽매임을 내려놓는게 템플스테이"
(서울=연합뉴스) 황윤정 기자 = 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다음 달 27일 개막하는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참가하는 각국 육상 선수들에게 템플스테이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와 연계해 선수들이 동화사에서 당일 코스로 사찰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템플라이프'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라고 13일 밝혔다.
이날 기자들과 만난 한국불교문화사업단장 지현 스님은 "(선수들이 절에서) 일박은 못하더라도 한두 시간 체험하는 것은 가능할 것"이라면서 예불, 명상, 다도, 108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막에 앞서 다음 달 25일에는 동화사에서 사찰음식 만찬회도 열릴 예정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외국인들의 숙소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한국의 전통문화를 알리자는 취지에서 정부가 불교계에 제안해 시작된 템플스테이는 이제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2002년 33개 사찰로 시작한 템플스테이는 올해 전국 118개 사찰로 확대됐으며 지난 10년간 누적 참가자 수도 70만 명을 넘어섰다.
지현 스님은 "템플스테이가 10년이 됐는데 그동안 70만 명이 다녀갔다"면서 "가족이 서로 소통하고 화합할 수 있는 프로그램 등 연령별, 직업별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내실을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스님은 "템플스테이는 마음과 감성을 움직이는 사업"이라면서 "구속, 간섭, 얽매임을 내려놓는 게 템플스테이"라고 설명했다.
"땅거미가 지는 저녁 (중년 남성들이) 절에 혼자 올라와 절하고 담배 피우고 내려가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아픕니다. 내가 만약 스님이 되지 않고 저와 같이 됐다면 가족의 마음은 어떨까 생각하니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어떻게 치유할 건인가, 결국은 변화가 와야 하고 변화를 올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로 종교입니다. 템플스테이도 이 사회에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템플스테이 정부 지원 예산과 관련해서는 "아직 종단에서 정확한 방침이 안 나왔다"면서 하지만 "정병국 (문화부) 장관이 원장 스님(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만나뵙고 템플스테이가 국가의 대표적 브랜드이기 때문에 예산을 수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는데 좀 있으면 종단의 방침이 정해지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또 사찰음식의 대중화와 세계화에도 힘을 쏟을 방침이다.
지난 5월 사찰음식점 '발우공양' 2, 3호점을 잇따라 열었으며, 지난해 9월 뉴욕에서 '한국 사찰 음식의 날' 행사를 개최한 데 이어 오는 9월 파리에서 사찰음식 홍보 행사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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