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서은혜 기자] 예스러운 기와집과 돌담이 고풍스러움을 더하는 그곳, 시간이 멈춘 듯 고즈넉함이 가득한 그곳, 아름다운 자연풍광이 각자 제 색을 내는 그곳, 때론 신라시대 사람도 때론 조선시대 사람도 될 수도 있는 그곳, 그곳의 배경은 바로 사극 속 촬영지다.
드라마의 감동을 다시 곱씹을 수 있다는 점에 한 번 눈길이 가고 스타들이 방문했었기에 또 한 번 눈길이 가는 장소들. 이곳은 마치 과거로 되돌아 간 듯한 묘한 여운을 남기는 것은 물론 대한민국을 여행하는 관광객들에게도 인기만점이다.
꾸준히 인기몰이 중인 장소와 최근 각광받고 있는 장소는 어디인지 브라운관 속 여행지로 떠나봤다.
◆ 대장금-태왕사신기-선덕여왕…‘우리 인기를 알아?’
대장금 15세기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임금의 주치의 자리까지 올랐던 천민출신 의녀 서장금의 이야기를 다룬 ‘대장금’. 방영 당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이 작품은 종영 후 경기도 양주에 ‘대장금 테마파크’를 열었다. 드라마 촬영 당시의 모습과 함께 궁궐의 모습을 그대로 복원한 이곳은 이벤트와 체험프로그램까지 갖춰 ‘한류’에 앞장서고 있다.
태왕사신기 고구려 최고의 영웅 광개토대왕의 활약상을 그렸던 드라마 ‘태왕사신기’. ‘욘사마’ 배용준의 인기에 힘입어 제주도 구좌읍 감녕리에는 ‘태왕사신기’의 묘산봉 오픈세트장이 자리하고 있다. 무려 130억 원의 제작비가 소요된 대규모 세트장에는 당시의 궁궐이 고스란히 재현된 것은 물론 귀족과 서민의 생활상을 섬세하게 담아냈다.
선덕여왕 신라 최초로 여왕의 자리에 올랐던 선덕여왕의 일대기를 그린 드라마 ‘선덕여왕’. 현재 경북 경주에는 신라시대의 삶을 체험할 수 있는 ‘신라 밀레니엄 파크’가 위치하고 있다. 특히 이곳에는 ‘선덕여왕’ 세트장도 존재한다는 사실. 김유신 화랑산채, 마상공연장, 미실 궁궐 등 총 3곳의 세트장은 드라마의 감회를 되새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 성균관 스캔들-추노-동이, ‘우리가 떠오르는 여행지?’
성균관 스캔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성균관 유생들의 풋풋한 사랑과 우정을 그린 청춘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 특히 전라남도 영암군에 있는 영암향교는 이선준(박유천 분), 김윤희(박민영 분), 문재신(유아인 분)이 한 마음이 되어 대사례를 펼쳤던 장소이기도 하다.
방송 후 영암향교에는 방송 세트의 일부가 남았고 이는 관람객들에게 생생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유생들의 모꼬지 장소로 그려졌던 월출산 역시 영암군에 위치하고 있다.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선보인 탓에 이곳은 방송 후 가장 문의가 많았다는 후문.
추노 각자의 목적 때문에 서로 쫓고 쫓길 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추노’. 특히 극 초반 대길(장혁 분)과 언년이(이다해 분) 신분차이에도 풋풋한 사랑을 키워나갔던 경상북도 영주의 선비촌은 초가, 마을정자 등 옛 집을 원형대로 재현한 한옥마을인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또 ‘추노’는 방영 당시 최고의 절경들만 모은 명품 촬영지로 화제를 모았다. 그중 최고는 대길과 태하(오지호 분)의 목숨 건 대결이 있었던 전라남도 해남의 고천암호 갈대밭이다. 이곳은 먹황새 등 희귀조류는 물론 전 세계 98%의 가창오리가 환상적인 군무를 보여준다고.
동이 조선왕조 19대 숙종의 후궁이자 21대 영조의 생모인 천민 출신 숙빈 최씨의 인생을 그린 드라마 ‘동이’. 특히 동이의 첫 촬영지로 등장했던 경상북도 봉화에 위치한 청량사는 타 작품에서도 단골 촬영지로 떠오르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늘고 있다.
당시 우연히 만난 숙종(지진희 분)이 임금인줄 도 모르고 뜀박질을 시키는 것은 물론 그의 등을 밟고 담까지 넘었던 동이(한효주 분). 고즈넉한 분위기는 물론 기암절벽이 주는 웅장함으로 가득한 이곳은 자연자원이 잘 보존된 교육의 장이기도 하다.
한국관광공사의 한 관계자는 사극 속 촬영지가 각광받는 것에 대해 “많은 분들이 지방에 어떤 장소가 있는지는 알고 있지만 그 곳이 어떤 아름다움을 갖고 있는지는 잘 모른다. 그런 숨겨진 아름다움이 텔레비전을 통해 부각되면서 사람들이 사극 속 촬영지를 여행 장소로 선택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사진=각 드라마 방송 화면 캡처
서은혜 기자 eune@tvreport.co.kr
기사일자:2011-01-28 14:30:19 | 
이 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