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를 보면서 누구나 한번은 ‘저 곳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화면에 비친 아름다운 장면에 더욱 호기심이 생기고, 스타들이 방문한 곳이기에 더욱 관심이 간다. 드라마의 감동으로 인해 더욱 매력적인 그곳, TV속 여행지로 떠나보자.
드라마 <동이> 촬영지
고즈넉한 분위기에 빠져드는 봉화
최근 안방극장에는 조선왕조 19대 숙종의 후궁이자 21대 영조의 생모인 천민 출신 여인 숙빈 최씨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그린 드라마 <동이>가 한참 인기 상승 중이다. 이전 숙종 시대의 드라마들이 장희빈과 인현황후에 중점을 다룬 것에 반해 숙빈 최씨에 중점됐다는 점, 중후하고 위엄을 강조했던 왕의 모습과 달리 다소 가벼워보일 정도로 친근한 숙종을 그리고 있다는 점이 기존 사극과 차별화 되고 있다. 이러한 인기와 함께 당연 야외 촬영이 많은 사극의 촬영지에도 관심이 몰리고 있다.
- ▲ 고창 선운산 여행 중 도솔암 뒤 계곡의 바위굴인 용문굴. 이굴을 지나 오르면 낙조대에 이어 천마봉 머리에 서게 된다.
사극의 촬영지는 현대물의 촬영지와는 또다른 매력이 있다. 극 중 시대가 머나먼 과거이기에 막상 그곳에 가면 마치 과거로 와 있는 듯한 묘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드라마 <동이>의 첫 촬영지는 경북 봉화의 청량사다. 이곳은 우연히 만난 숙종을 임금인 줄 모르고 동이가 뜀박질을 시키고, 엎드려 등을 밟고 담을 넘는 장면이 촬영된 곳이기도 하다. 이곳은 지난해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던 드라마 <선덕여왕>의 촬영지이기도 했고, 영화 <워낭소리>의 오프닝 촬영지이기도 하다. 청량사가 이처럼 단골 촬영지로 떠오르게 된 것은 고즈넉한 분위기로 관광객의 발길이 많이 닿지 않은 곳이기 때문이다.
- ▲ 경북 봉화 청량사 <조선일보 DB>
청량사는 청량산도립공원 안에 자리한 곳으로 신라 문무왕 3년(663년) 원효대사와 의상대사가 창건한 천년고찰이다. 하지만 해발 870m의 깊숙한 곳에 위치해 있어 20여년전까지만해도 폐사나 다름없었던 곳이었는데, 1983년 부임한 주지 지현 스님에 의해 문화 사찰로 바뀌었다.
매년 음악회를 개최하고 시낭송회를 여는 등 문화 공간으로 사찰을 개방했고, 2년 전 선학봉과 자란봉을 잇는 국내에서 가장 긴 산악 현수교량인 하늘다리를 개통하면서 더욱 많은 사람들이 청량사를 방문하게 됐다. 하지만 여전히 관광지처럼 되어버린 여느 사찰과 달리 조용하고 평화롭다.
- ▲ 경북 봉화 청량사 <조선일보 DB>
청량사를 올라가는 길은 매우 가파르다. 등산로는 5코스가 있는데 이 중 선학정에서 시작해 연적봉으로 이어지는 길을 많이 이용한다. 시멘트 길로 이어져 있긴 하지만 길 옆으로 계곡이 흐르고 있고 웅장한 암벽들 사이를 걷기 때문에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시멘트 길이 싫다면 입석에서 시작해 탁필봉에 이르는 코스를 선택하면 된다. 좁은 오솔길과 길이 거칠다는 단점이 있지만, 나무 뿌리 사이에 피어 있는 이름 모를 꽃들이 관광객들을 반겨준다. 청량사에 도달하면 환상적인 분위기에 다시한번 감탄하게 된다.
청량사는 12봉우리가 마치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데 그 모습이 흡사 연꽃을 닮은 것 같다. 이처럼 청량사는 기암절벽으로 인해 웅장하면서도 포근함이 느껴지는 곳이다. 아이들과 함께 청량사에 방문했다면 근처 청량사 박물관도 놓치지 말자. 이곳에는 경북 봉화의 향토역사자료와 민속자료, 청량산의 자연자원 및 유적 등을 보존하고 있어서 아이들에게는 역사 교육의 장소가 될 것이다.
청량사 이외에도 <동이> 속에는 시선을 끄는 곳들이 많이 등장한다. 우선 궁궐 내의 모습은 2006년 영상문화특구로 지정된 부안 영상테마파크에서 촬영된다. 이곳은 바다와 산이 어우러지는 경관으로 <불멸의 이순신> <대왕세종> <음란서생> 등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가 촬영된 곳이다. 또한 극중 동이의 오빠가 떨어져 죽은 곳은 기암괴석과 천연동굴이 많기로 유명한 선운산 용문굴, 천수가 떨어진 절벽은 경주 건천면 오봉산 꼭대기에 있는 주사암 바위다. 이곳은 사면을 깎아 세운 듯해 ‘마당 바위’라고도 불리는데, <선덕여왕>의 마지막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Travel Info.
위치 경북 봉화군 명호면 북곡리 청량사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 > 만종분기점 > 중앙고속도로 > 죽령터널 > 풍기 IC > 영주 방면 > 봉화 방면 > 봉화3거리 > 태백 방면 > 영양 방면 > 청량사 방향 > 청량산도립공원
입장료 무료
주변 관광지 청량산박물관 봉화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 054-672-6193 농암종택 농암 이현보 선생의 종택으로 숙박이 가능한 곳이다. 054-843-1202
문의 054-672-1446 www.cheongryangsa.org
숙박 만산고택 봉화군 춘양면 의양리 288, 054-672-3206 농암주택 안동시 도산면 가송리 올미재 612번지, 054-843-1202 승지산장펜션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 1506, 054-674-00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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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정아, 강미숙, 박지혜 기자 ㅣ 사진 조선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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