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현장 어디든 노란조끼 달려가요"
낙산사 복구 앞장 '조계종 긴급재난복구지원단'
복구지원단을 이끌고 있는 상임이사 지현스님을 비롯한
조계종사회복지재단 실무자들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였다.
지현스님을 중심으로 시계방향으로
민순옥 계장, 이용권 사무국장, 박찬정 부장,
손상원 과장, 이승배 팀장, 최종환 부장, 이운희 팀장,
윤남선 과장, 백미현 씨.
지난 5일 식목일 낙산사에 불어닥친 화마에
국민 모두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을 때,
참사 현장에서 희망을 싹틔워 가던 사람들이 있었다.
조계종 긴급재난복구지원단이 주인공이다.
사건이 발생한 지 만 하루도 안 된
지난 6일부터 7일까지 급파된 100여 명의 복구지원단은
낙산사 경내 곳곳에서 하루라도 빨리 복구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몸소 실천했다. 이들의 노력으로 화재를 피한
법당에서는 목탁과 예불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복구지원단이 구성된 것은 화재 발생 직후인 5일 오후 4시30분경.
복구지원단장인 지현스님(조계종복지재단 상임이사)이
언론을 통해 화재를 목격하고 곧장 복구지원단 구성에 들어갔다.
직원들과 비상연락망을 통해 지원단 파견을 결의하고
우선 선발대를 파견해 사태 파악에 나섰다.
선발대가 출발하자마자 남은 직원들은
조계종자원봉사단을 중심으로 복구지원단을 구성해
다음 날인 6일 오전에 현지로 출발할 수 있었다.
자원봉사단들이 연락을 받은 것은 밤 9시경이었지만
기다렸다는 듯이 동참해 다음 날 오전에
100여 명이나 되는 인력이 모였다.
복구지원단의 도착에 지역주민의 반응은 놀랍다는 것이었다.
바쁘게 내려오느라 장비와 물품을 마련하지 못해
현지에서 조달했는데, “멀리서 정말 빨리 내려왔다”는
칭찬과 함께 싼 가격에 주거나 아예 돈도 받지 않으려고 했다.
이렇게 빠른 대처는 복지재단이 그동안 준비해왔던
긴급재해구호체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용권 사무국장은
“지난해 쓰나미 피해로 스리랑카에 복구지원단을
파견했을 때, 조금 늦은 감이 있었다는 내부 반성이 있었다”며
“그때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또 상근직 상임이사가 부임한 이후 의사결정이 빨라졌고,
10년간 각종 재해현장에서 쌓아온 자원봉사단의 경험도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복지재단은 자원봉사단의 전국 조직화를 계획하고 있다.
복구지원단장 지현스님은 "지역마다 자원봉사단이 구성되면
당일 급파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복지재단은 사찰 중심 교육에도 중점을 두겠다는 입장이다.
최종환 부장은 “이번에 월정사가 자원봉사대를
급파했던 것도 지난해 사찰 자원봉사 기초교육을 실시한 결과”라며
"각 사찰마다 비상인력을 가동할 수 있는
체제 구축을 위해 교육사업을 활발히 벌이겠다"고 말했다.
지현스님은 "체계가 만들어지면 재난피해가 발생하는
어느 곳에서나 노란조끼를 입은 복구지원단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하영 기자 사진 신재호 기자
[불교신문 2121호/ 4월1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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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