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 량 사 ▒▒

⊙앵커: 가을 밤을 수놓는 음악회가 산사에서 열렸습니다.

스님은 물론 신부님과 수녀들도 함께 해 종교간 벽을 넘는 화합의 장을 이뤘습니다.

윤 상 기자가 안내합니다.

⊙기자: 그윽한 대금소리가 고요한 도량을 깨우자 깎아지른 봉우리에 둘러싸인 천년 고찰이 공연장으로 변합니다.

해탈을 갈구하는 스님의 노래 가락은 중생들의 가슴에 울려퍼지고 어느새 하느님의 사랑으로 이어졌습니다.

불교와 천주교, 원불교 등 종교를 초월한 산사음악회의 무대는 5층석탑과 소나무 사이, 부처님을 모신 법당을 비롯해 범종과 산신각도 이번만큼은 객석이 됐습니다.

경내를 가득 메운 5000여 관객은 세속의 시름을 잠시 잊은 듯 용서하고 이해하는 마음을 되찾습니다.

⊙황혜연(경북 안동시 용상동): 너무 운치 있고 오늘 낮에 더구나 비가 와서 더 분위기나는 것 같아요.

⊙기자: 올해로 네번째인 청량사 음악회.

종교간 벽을 넘어 자비와 사랑으로 평화를 노래했습니다.

⊙현정수(신부): 힘을 내어서 아파하는 사람들 또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사랑의 열매를 맺어줬으면 좋겠습니다.

⊙석지현(청량사 주지): 서로 시기하고 질투하고 미워하는 이런 마음들을 성직자들, 특히 종교인들이 모여서 평화의 노래를 불러보고 있었습니다.

⊙기자: 올 가을 자연과 음악이 한데 어우러진 산사 음악회는 청량사를 비롯해 전국의 여러 사찰에서 진행돼 가을을 수놓게 됩니다.

KBS뉴스 윤 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