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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가수 초청 여전…이웃종교 동참 눈길
 가을은, 산사음악회가 절정을 이루는 계절이다. 전국에서 열리는 각종 불교문화행사는 년간 약 150건. 이들 행사 가운데에서 언론에 노출 될 정도의 규모와 외형을 갖춘 문화예술제는 80건 정도이고 이중에서도 60%는 부처님오신날 즈음에 열린다. “하지만 가을에 열리는 불교문화 행사는 대부분 음악회에 비중을 두고 있으므로 사계절 가운데 산사음악회가 가장 빈번히 열리는 것은 역시 가을”(불교예술기획단 불무 김유신 대표)이라는 분석이 있을 만큼 8월 말부터 전국 수십 곳의 사찰에서 잇달아 산사음악회가 열린다.
<사진설명>국내 최고의 기타리스트 김광석
절에는 원래 문턱이 없지만 산사음악회는 더더욱 그러하다. 종교의 유무는 물론이고 종교의 같고 다름에도 상관이 없이 누구나 동참할 수 있는 행사인 데다가 관람료를 치러야 하는 경우도 아직은 없다. 그래서 산사음악회는 처음 선을 보인지 불과 10년 만에 들불처럼 번지는 형국이고 해가 갈수록 인기를 얻고 있다.
봉화 청량사(주지 지현 스님) 산사음악회의 탁월한 성공기는 불교계 산사음악회의 출발과 인기비결, 다이나믹한 변천사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2002년 가을에, ‘천년의 속삭임-바람이 소리를 만날때’라는 자못 나긋한 주제로 시작된 청량사 산사음악회는 올해가 겨우 4회 째이다. 하지만 두 번째 음악회부터 청량사에서 음악회가 열리는 날에는 봉화 지역 일대의 쌀이 다 동 날 지경이 되었다. 숙박지가 모두 들어차 버리는 것은 물론이며 내륙의 오지로 묻혀 있던 봉화군이 전국적인 지명도의 관광지로 거듭나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음악회가 열리는 날이면 전국에서 1만여 인파가 산사음악회를 보려고 봉화군에 몰려든다. 음악인들의 열정적인 연주도 좋지만 험한 산과 오랜 세월을 묵묵히 견뎌낸 전각들이 천혜의 무대가 되어 그 자체로 감동을 주기 때문이다. 지자체로서는 참으로 고맙기 그지없는 문화행사가 아닐 수 없다.
올해는 ‘자비와 사랑으로 평화를…’이라는 주제 아래 18일(토) 오후 7시에 열린다. 지난해까지는 다소 장엄하고 크게 역동적인 음악회로 끌고 갖으나 올해는 좀 더 차분하게, 하지만 종교 본연의 역할과 자세를 돌아보는 데에 초점을 맞춰 음악회를 기획했다고 한다. 그렇다고 볼거리가 약해진 것도 아니다. 일단 기획이 좋다. 불교와 가톨릭, 원불교 등 3개 종교의 수행자 가운데에 음악적으로 일정 이상의 평가를 받고 있는 분들이 무대에 올라서 많이 같고도 크게 다른 종교음악인들의 세계를 펼쳐 보여줄 예정이다. 세 종교 수행자들의 음악 공연, 그 자체로 평화로움을 보여주고 안겨주겠다는 기획인 것이다. 불교계에서는 운산 스님(대금 연주), 심진 스님, 범능 스님, 정률 스님(음성 공양)이, 원불교를 대표해서는 한청복 교무가 그리고 가톨릭을 대표해서는 1990년에 결성되어 무려 400회 이상 공연을 가진 ‘이노주사’(이렇게 노래로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들)가 현정수 신부의 지휘 아래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사한다. 기타리스트 김광석 씨와 우리시대를 대표하는 소리꾼 장사익 씨, 힘찬 흥을 지닌 국악인 박애리 씨도 이번 청량사 산사음악회에 초청됐다.
참가문의 02)723-9836
 <사진설명>한청복 교무
11일(토) 오후7시 30분부터 열리는 고창 선운사(주지 범여 스님) 산사음악회도 관심과 기대를 모으고 있는 공연이다. 호남의 내금강이라는 별칭을 지니고 있을 정도로 아름다운 도솔산에 자리한 선운사는 지금 붉은 상사화(일명 꽃무릇)가 한창이다. 개창 1427년을 맞는 고찰 선운사 산사음악회의 주제는 그래서 ‘마음과 마음으로 이은 천년의 소리’. 제목에 걸맞게 마음을 움직이는 음악적 색채를 지닌 음악인들이 주로 초청됐다.
한영애 씨와 권인하-주병선-한서경 씨가 대중음악계를 대표하여 참가하며 동국대 손재현 무용단이 ‘삼고무’를 통해 불교무용의 세계를 대중들에게 활짝 펼쳐 보인다. 이삼 스님의 대금 독주와 월연 스님 외 2인의 합주도 준비 돼 있다.
063)561-1422
<2004-09-08/770호>
입력일 : 2004-09-06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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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