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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위)국보49호인 예산 수덕사 대웅전
-사진(아래)일엽스님이 말년에 머문 수덕사 비구니도량인 견성암 가는 길에 있는 환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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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근대 여성해방의 선구자 金一葉스님의 글이다,
一葉스님(1896-1971) 본명은 김원주元周로 평남 용강출신이다.
이화여전과 일본에 유학하여 東京英和학교를 졸업한 당시로는 인텔리이자 신여성이었다.
1920년에 잡지 신여자(新女子)를 창간하여 여성해방을 부르짖으며
자유연애를 구가하는 한편, 단장, 애욕을 피하여등 단편을 발표하였다.
그러나 일찍이 결혼에 실패하고, 38세 중년의 나이에 수덕사(修德寺)에 입산, 여승으로서 생애를 마쳤다.
가수 송춘희가 부른 수덕사의 여승의 모티브가 된 女僧이기도 하다,
다음 글은 말년에 자신의 심정을 고백한 수필집 《청춘을 불사르고》에 나오는 -내가 남자라면 글이다.
근세초 문학가 김일엽, 성악가 윤심덕, 서양화가 나혜석과 더불어
신여성 3인방이라 불리었고, 당시 남성중심, 유교적 봉건사회의 두터운 장벽을 타파하려한 신여성들이다,
一葉이라는 호는 당시 춘원 이광수가 스님의 文才를 알아보고 지어준 아호란다,
지금도 충남 예산 수덕사 견성암 환희대에 가면 76세로 생을 마감한 스님의 흔적을 만나 볼 수 있다,
다음은 일엽스님이 만년 수필집 -청춘을 불사르고 에 나오는 1922년,
출가하기 전 27세로 잡지 신여성의 주간으로 있으면서 쓴 당시로서는 센세이셔널한 반향을 일으킨 글이기도 하다,
이글을 쓴 당시는 국권이 일본에 넘어 간 암울한 시기였다,
지금부터 90년 거의 1세기 전에 여성으로서 이런 사고를 가졌다는 생각에
무척 혁명적이고 혁신적인 신여성이 아닐 수 없다,
一葉스님이 지금의 開明天地, 男女平等한 여권이 신장된 오늘날 살아 있다면
과연 어떤 인물이 되었을까 하고 생각해 본다,
아마 이런 신여성의 생각이 밑거름이 되어 오늘날 우리 사회를 이끌어 가는
우먼파워가 미래에도 대한민국을 책임질 인물은 여성에게서 나오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法田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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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男子라면/김일엽
내가 남자가 되었으면 나는
첫째로 여자의 개성을 발휘케 하는 이해자가 되겠습니다.
그 아내가 가령 사회적 인물이라면 나는 아내로 하여금
그의 장처인 종교나 사회 사업이나 문예나 그 무엇을 물론하고
그의 개성을 발휘케 하기 위하여 가정에 대한 모든 일은
자기가 담당할지라도 기어이 그로 하여금 성공케 하겠습니다.
그리하고 그 아내가 가령 가정적 인물이라 하면
그로 하여금 가정에서 많은 재미를 보도록 도와주고 사랑하며,
또는 가정의 여왕으로 잘 순종하겠습니다.
그러나 대개 지금 조선 남자는 여자라 하면
가정이라는 그 속에 영영히 가두어두는 그 무슨 죄인으로만 압니다.
이것이 내가 남자가 되었으면 그렇게 아니하겠다고 통절히 느끼는 바이올시다.
둘째로 내가 남자가 되었으면 나는 사회를 위하여 큰 일을 하겠습니다.
보시오. 비록 남의 나라에 뒤떨어진 조선이라 할지라도
남자에게는 많은 기회가 있지 아니하였습니까.
가령 유학생 하나로만 볼지라도 도쿄 東京에 조선 유학생이 발자취를 남긴 지는
3,40년이 넘었으나 오늘까지 변변한 학자 하나 나지 못한 것은
남자의 보잘 것 없는 것을 잘 증명하는 것이 아닙니까.
지금 조선의 말할 수 없는 모든 가련한 처지는
모두 다 남자가 만들어온 일이 아니오니까.
우리 여자에게 그러한 기회를 많이 주었으면
결코 조선이라는 이 땅을 이처럼 가련하게는 아니하였겠습니다.
어쨌든 내가 남자가 되었으면 나는 피 있고 눈물 있는 정다운 사람이 되는 동시에,
남에게 속지 아니하고 남에게 지지 아니하는 힘 있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1922년>- | 
이 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