入 春 大 吉 / 建 陽 多 慶
경북 봉화군(?^^) 임하면 야화리,
집집마다 번지로 된 주소보다 잘 어울리는 이름 향기리.
감나무 집, 들꽃나무 집, 숲속의 빨간지붕 집, 배추밭에 꽃 심은 집,
울타리 집, 개가 많은 집, 햇볕 잘 드는 집, 별밤에 보면 제일 예쁜 집,
살면 살수록 정이드는 집...
공식이름 야화리에서 빨간 자전거를 탄 우편배달부는
집집마다 고유의 향기가 가득한 곳으로 편지를 배달한다.
"저 빨간 자전거는
해마다 한 번씩 오는 봄이 아니라
일 년 365일 매일매일 오는 봄이지.
자전거 가득 봄같이 따듯한 이야기를 배달하잖아"
김 동 화 화백의 만화 <빨간 자전거 中에서>
*꽤 오래 전,
신문에 연재되었던 '빨간 자전거'를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있다.
지면에 오르내리는 머리 복잡한 기사들을 상쇄시키는
숲속의 만화房이었다.
시댁에 가면 바로 뒤가 언덕 위의 예배당이다.
매주 일요일이면,
한 젊은 여인은 빨간 자전거를 타고 와
논길 가에 주차를 하고선 예배당으로 향한다.
늘 한결같이 자리고수를 한다.
김동화 화백의 '빨간 자전거'가 오버랩되어 셔터를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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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