法선생 봄소식은 청량사에서 전해 받는다,
연화봉 너머로 따스한 햇살이 비쳐오고
도량에 서서히 사람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지면
청량사도 움이 트고 동장군도 아랫녁으로 슬금 슬금 물러난다
흐린 날이 지나면 맑은 날이 오듯
추운 이 겨울도 언젠가는 물러나고
새싹 돋고 꽃망울 터지는 따뜻한 봄이 올 것이다,
너무 추운 겨울도 견디기 어려운 시기지만
하늘이 우리에게 참고 견디라는 공부 재료를 주고 있는 것 같다.
세상은 변하고 변하는 것, 흘러가는 물처럼 가만히 있는 것이 없다,
겨울 추위는 연일 계속 되지만
앙상한 가지의 우듬지는 잎촉을 틔울 희망을 준비하고
양지바른 돌틈에는 여린 새싹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지 않는다면
이 얼마나 황당하고 절망적인가.
우리는 봄이 온다는 희망 때문에 긴 겨울을 참고 인내하는 것이다,
긴 고통이 계속되어도 언젠가는 밝은 햇살이 비추어질 것이라는 희망 때문에
우리는 오늘도 살아간다,
지구 반대편에서는 참혹한 지진 때문에 아수라장 생지옥이나 다름이 없다
한 하늘을 이고 사는 이 땅 위에서 참혹한 고통을 겪는 지구촌 이웃을 저버리지 말자.
내가 당하지 않은 일이라 외면하지 말고 잊어 버리지 말자
이웃의 아픔이 우리의 아픔이라 생각하고 언제나 겸손하고 자연을 존경하며 생각하며 살자.
죽어봐야 저승맛을 아는 것이 아니라 죽어서 지옥 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서 죽지 못할 고통이면 그 곳이 다름 아닌 지옥 이란다,
이 자리 지금 행복하고 꽃 자리면 이 곳이 극락이요 천당 이란다,
긴 겨울도 오는 봄을 막지 못한다,
동장군의 기운이 아무리 드세어도 두꺼운 외투를 벗기는 것은
강한 바람이 아니라 따스하고 부드러운 봄바람이다,
法선생 앙증맞은 노오란 복수초를 무척 좋아한다.
三冬의 겨울을 참고 이겨낸 복수초가
노란 꽃망울 터뜨리는 모습은 경탄이요, 자체가 환희다.
복수초의 밝은 모습처럼 청량사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의
모습도 복수초 처럼 多福하시길 기원한다,/法田선생
| 
이 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