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 량 사 ▒▒

첫사랑...

이마에 난 흉터를 묻자 넌

지붕에 올라 갔다가

별에 부딪친 상처라고 했다

어떤 날은 내가 사다리를 타고

그 별로 올라가곤 했다

내가 시인의 방식으로 사랑한다고

넌 불평을 했다

희망 없는 날을 견디기 위해서라고

난 다만 말을 하고 싶었다

어떤날은 그리움이 너무 커서

신문처럼 접을 수도 없었다

누가 그걸 옛 수첩에다 적어 놓은 것일까

그 지붕 위의

별들처럼

어떤 것이 그리울수록 그리운만큼

거리를 갖고 그냥 바라봐야 한다는걸............................첫사랑 / 류시화.

내마음 가장 깊이 자리 하고 있는 첫사랑..

아직도 그리움의 불구덩이는 꺼지지 않았건만..

잊지 않으려 애써도 세월속에 조금씩 빛바래져 가고 있나 봅니다.

일년삼백예순다섯날

그립지 않는 날이 없지만..

구월은

더 많이 그립고, 아프고,

가슴 아려 옴은 무심한 세월도 어쩔 도리가 없나 봅니다.

세월은 또 이렇게 어김없이 헤집고 지나 갑니다.

이제는 조금씩 희미해져만 가는 기억속에

그 아이와 행복했던 시간을 환한 미소로 그리워하며 살고 싶습니다... 2015. August. 칠월칠석날에..

| 글쓴 날짜 | 2015-08-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