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작업 / 정필자
초록 유월을 하얗게 수놓는 개망초꽃
계란후라이를 닮았다고 붙여진 또 다른 이름은
계란꽃이라고, 하지만
굳이 들길로 나가지 않아도
나는 아침이면 그들을 보며 미소 지을 수 있는데
날마다
화해라는 꽃말처럼 어깨동무 한 그 들꽃
송이송이 수 십 송이를 나란히
타공 스테인레스 바트에 피워 놓는
그 여자가 있기 때문이다
개망초처럼 훤칠한 키에 이쁜 이름을 가진 그녀는
모두가 잠든 별들만 총총 빛나는 한밤중
간이 휴게소 전처리실에서
하나 둘 셋.....
밤하늘의 별을 세 듯 꽃을 피워낸다
길을 달리다 시장기를 느껴
휴게소 비빔밥을 찾는 사람들을 위해
정성과 세심한 손끝으로 부쳐내는
산채비빔밥의 화룡점정 계란후라이
이 밤도
누군가를 위해 그녀는
노랑 웃음 하얗게 번지는 계란꽃!
한창 피우고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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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