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우실에서 띄우는 편지ㅡ열여섯
나무 타는 내음 온 도량에 가득하다.
새벽예불이 끝난 미명의 청량사.
나무 타는 내음이 그 어떤 최상의
전단향 보다도 더 깊이 더 아득하게 전신을 감싼다.
이 내음 이 향을 어찌 말로 표현하랴.
모든게 다 그러하듯 스스로
감지하지 않으면 느끼지 못하는 법.
알음알이로는 체득하지 못하는 법.
부처님의 법도 심법도 이와 같아서
입으로 전하여 오지 않고 오로지
마음으로 전해져 올 뿐이다.
나에게 더할 수 없는 진리.
문자로 표현할 수 없는 깊고 묘한 법이있으니.
이를 마하가섭에게 전하노라.
일찍이 부처님께서 중인도 마가타국의 기사굴산에서
설법하실 때 .
문득 꽃 한 송이를 들어 대중에게 보이시며 이른 말씀이다.
그 심법이 이천수백년여 년을
지난 먼 오늘 날까지도 끊이지 않고 면면히 이어져 내려와
지금도 산중엔 염불하는 목탁 소리 울리고
법당엔 향화가 되어 오른다.
산사의 뜨락에 번지는 나무 타는내음.
피어 오르는 굴뚝의 연기가 더 없이 좋다......^
심우실에서 지현..
| 
이 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