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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문石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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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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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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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
: 11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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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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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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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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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문 ㅡ조지훈
당신의 손끝만 스쳐도 소리없이 열릴 돌문이 있습니다
뭇 사람이 조바심 치나 닫힌 이 돌문 안에는 석벽 난간
열두 층계 위에 검 푸른 이끼가 있습니다
당신이 오시는 날까지는
길이 꺼지지 않을 촛불 한 자루도 간직하였습니다
이는
당신의 그리운 얼굴이 희미한 불 앞에 어리울 때까지는
천년이 지나도 눈감지 않을 저의 슬픈 영혼의 모습입니다
길숭한 속눈썹에 항시 어려운 이 두어 방울 이슬은 무엇입니까
당신의 남긴 푸른 도포자락으로 이 눈섭을 씻으랍니까
두 볼은 옛날 그대로 복사꽃 빛이지만
한숨에 절로 입술이 푸르러 어찌합니까
몇 만 리 굽이치는 강물을 건너와 당신의 따슨 손길이
저의 흰 목덜미를 어루만질 때
그때야 저는 자취도 없이 한 줌 티끌로 사라지겠습니다
어두운 밤 하늘 허공중천에 바람처럼 사라지는 저의 옷자락은
눈물 어린 눈이 아니고는 보지 못하리다
여기 돌문이 있습니다
원한도 사무칠 양이면 지극한 정성에 열리지 않는 건물이 있습니다
당신이 오셔서 다시 천년토록 앉아 기다리라고
슬픈 비바람에 낡아지는 돌문이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조지훈 선생님의 석문을 소개합니다
경북 영양 일월산의 황씨 부인 사랑에 시적표현입니다
다소 슬프지만 참으로 아름답기에 올려 드렸습니다
마음에 들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청량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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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 날짜 | 2008-11-1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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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미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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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비님 ~
제마음에도 너무 들었읍니다.
어쩜 이토록 아름답고 가슴아련한
글을 올려주시는지 가슴이 먹먹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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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17
댓글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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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회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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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잘보았어요 은비님~
역시 시인이라 마음속 깊이 애리는듯한 글에 호감을 느끼나 봅니
다 감성이 매말랐을까.?..나를 되집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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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18
댓글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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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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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영님!~~
정말 미안합니다
먹먹하리만큼 아름다운 댓글을 주셨는데..늦었지요
제가 요즘 낙엽그림자에 취해서인지 조금은 몽롱합니다^^
사실은 조금 바빴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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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18
댓글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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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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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회탈님!
널 안일이 없다하실까 했지요^^*
감성은 조금은 철이 없어야 있는듯 합니다^^
타고 나기도 하지만 때론 버겁기도 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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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18
댓글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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