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날 이런 마음이...
불현듯 한 생각이 스친다
아! 가고 싶다
남들이 다 갔던 그 길을
아! 흐르고 싶다
어제의 그 물길 따라
아! 넘고 싶다
어제 보았던 한계령의 구름처럼
그런데 오늘은 왜 인지 다르고 싶다
남들이 가지 못했던 길 가고 싶고
새로운 험로를 스스로 만들어
출혈을 하고 싶다. 헌혈이 아닌 출혈을...
피 한 방울, 땀 한줄기
利他行 해 본적 있는가?
나에게 자문해본다
利他行 못 하면 그냥 버려 보면 어떨까?
오온이 나이고 나 또한 오온의 한 조각임을 알기에...
그리하면 어떨까? 그렇게 해보면 안 될까?
그것이 가까이 있는 이웃에게 가지 못하면 어떠랴
아니 三界十方에 묻혀진들 어떠랴!
내가 흘린 피한방울 땀 한줄기, 무색계 속에 사라진들 어떠랴
왜 나는 그러지 못하나 계산속에 思考하고, 대화 하고, 사람을 만나는 일상에서...
왜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나 그곳이 백척간두인가?
없어도 될 듯한 이 군더더기 왜 나는 부여잡고 놓지 못하나?
나는 텅 빈 충만 누릴 여유가 없나
그럴 자유가 없나 아니 그럴 자격이 없나
한사람의 불제자가 지수화풍의 인연을 만났습니다
그는 김경자가 아닌 精進華가 되었습니다
그 사람은 저의 內子입니다.
그래서 기쁨이 배가 됩니다
아니, 그래서 설레고 두렵습니다
불제자의 남편으로 너무 부족하고 부끄럽기에...
이제 시작하려 합니다. 方下着부터
가보렵니다 넘어지고 깨어질 지라도 작은 촛불에 의지 하며
생각속에 머물렀던 도솔천의 원류를 따라서..
떨구렵니다, 작지만 큰 집착을, 잘못배운 걸음걸이부터
태초의 그 마음을 찾아서...
머 어언 여정을 시작 해 보렵니다. 가다가 지처 쓰러질지라도..
그 길을 가보렵니다
| 
이 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