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 량 사 ▒▒

“그댈 위해서라면~ 나는 못할게 없네~ 별을 따다가~ 그대 두 손에 모두 드리리~.”

모두가 떠나온 듯, 찾아온 듯 끝이 보이지 않는 행렬을 이루며 청량사의 품으로 오르고, 오른다. 2007 청량사 산사음악회 ‘장사익의 별빛나들이’가 10월 6일 오후 7시 가을밤의 정취를 자극하며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미 산사음악회하면 청량사 이미지가 떠올라서일까? 아니면 산사에서 열리는 장사익씨의 단독 콘서트 때문일까? 음악회 시작 전부터 청량사 경내는 발 디딜 틈조차 없이 전국에서 밀려든 사람들로 장관을 이뤘다.

어둠이 짙어지고 별빛이 밝아질 무렵 조명이 밝혀진 무대에 등장한 장사익씨. 그의 구성진 노랫소리와 화답하는 박수갈채가 어우러져 청량산 자락에 울려 퍼지며 고요한 가을밤을 잔잔히 깨웠다.

지난 미국공연을 그대로 재연했던 이번 공연은 아름다운 청량사 무대에서 펼쳐진 터라 미국무대에서보다 더 멋진 공연으로 장식됐다. ‘찔레꽃’ ‘희망 한단’ ‘허허바다’ 등 주옥같은 그의 노래 한곡 한곡이 이어질 때마다 밀려드는 감동과 여운에 몸을 맡기고 입을 모아 따라 불렀다.

공연이 무르익어 갈 무렵 “여러분께 제가 선물을 드릴려구요”라는 장사익씨의 멘트가 흐른 순간 모든 조명과 불빛이 사라지고 일제히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밤하늘을 빼곡이 수놓은 별빛에 가슴이 벅찰 정도였다.

“딱 두 개씩만 가지세요” 별따기 놀이를 하던 유년시절로 돌아간 듯 서로 자신의 별이라 손짓하며 행복웃음이 절로 퍼졌다. 그리고 이어진 촛불축제는 이번 공연의 깊은 여운을 남기며 클라이막스를 장식했다.

공연 전 나눠준 촛불에 하나 둘 점등을 하자 어느새 밤하늘 별빛이 내려앉은 듯 촛불은 은은한 조명이 되었다.

이때 장사익씨가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를 선사했고 촛불물결을 일렁이며 입을 모아 합창해 어디가 무대인지, 관람석인지 구분할 수 없이 경계가 무너진 청량사는 모두를 하나로 만들어 주었다.

2시간 여 동안의 공연은 그렇게 가슴 벅찬 가을추억이 되었다. 음악회가 끝나고 산사에서 내려오는 동안에도 곳곳에서 장사익씨의 노래가 흥얼거려 축제의 여운을 잇기도 했다. 이번 공연에는 아카펠라그룹 솔리스트, 재즈뮤지션 최선배씨와 해금연주자 하고운씨 등도 출연해 공연을 한층 더 빛냈다.

공연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는 송미희씨는 “장사익 선생님이 별을 선물로 주셨지만 전 오늘 행복을 선물로 받아가는 것 같아요”라며 “이렇게 좋은 인연과 함께 웃으며 멋진 공연을 볼 수 있어서 좋았고, 다음번 공연이 벌써 기다려지네요”라며 감격을 표현했다.

백근영 기자 muk@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