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따스한 봄날, 어린고양이가 담장 아래서 제 꼬리를 잡으려고 쉴새없이 빙빙 돌고 있었습니다.
그때 지나가던 늙은 고양이가 우연히 이 모습을 보고 어린 고양이에게 다가가 물었습니다.
"너, 뭐하는 거니?"
어린 고양이는 잠시 돌기를 멈추고 "사실 전 어제 고양이 철학학교를 마쳤는데, 공부하는 동안 이 세상에서 고양이에게 가장 중요한 두가지를 알게 됐어요. 그중 하나가 바로 행복이에요. 또다른 하나는 행복이 자기 꼬리에 매달려 있다는 것을요."
어린 고양이는 제 꼬리를 아쉬운 눈길로 쳐다보며 말을 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생각했죠. 계속 쫓아다니다 보면 제 꼬리를 잡을테고, 그러면 꼬리에 있는 그 행복을 잡으면 얼른 입에 넣을 거예요. 그럼 저는 영원히 행복해지겠지요"
그러자 늙은 고양이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입을 열었습니다.
"난 여기저기 골목을 어슬렁거리며 집 없이 떠도는 고양이란다. 너처럼 철학학교에 다니지는 못했지만, 나 역시 고양이한테 중요한 것은 행복이고, 그 행복이 꼬리에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지."
그리고 늙은 고양이는 이렇게 말을 맺었습니다.
"그런데 너랑 나랑 다른 점이 꼭 한가지 있구나. 자기가 해야 할 일에 매달리면서 열심히 살아간다면 행복은 우리가 가는 곳 마다 따라 오는게 아닐까? 우리 꼬리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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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