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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옇게 날이 밝아 올 무렵 내려오는 산길은
누구에게도 방해받고 싶지 않은 순간이었습니다
간혹 부시럭 거리는 소리에 가만 서서 들어보면
나지막히 제 소리 내 보는 새들이었습니다
(절로 헤픈 웃음이 나왔습니다)
밤새 제 자신에게 얼마나 최선을 다했는가에 대한 자책은
조금 떨어뜨려놓기로 했습니다
적어도 이 순간만은 저는 행복한 사람이었으니까요
스님들의 육성을 듣고 있으면
닮고 싶다는 욕심도 들었고
끝내 멀기만 할 것 같은 자신에 대한 자괴감이 슬플때도 있었지만,
매번 스님들의 육성에 의지하며 갖는 안도와 미소가
제게는 더 없는 행운인것 같습니다
응진전 오르는 길, 불빛에 살짝 드러내는 서리 앉은 나뭇잎이
그래도 아름다웠습니다
포항은 여전히 윗층에서 쿵쾅거리는 소리와
배수관을 타고 오는 온갖 소음들로 분주합니다
저는 또 한달간 잘 견뎌내야겠지요
함께 해 주신, 그 모습 그 목소리 너무나 선명한 스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다음달에 다시 뵐 때까지 건강하세요, 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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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 날짜 | 2007-01-2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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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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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여행계획을 세우다 들어와서 무심히 글들을 읽었습니다 (뿌
옇게..간혹 부시럭..가만 서서..제소리 내보는..절로..웃음...)
꼭 청량사에 들러야 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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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24
댓글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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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