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보내며
抱山 곽대근
내 고향 이나리강에도 얼음이 얼고
분주히 지나가는 사람을 바라보며
가을을 노래했던 붉은 단풍은
하나밖에 없는 그리움을 가지 끝에 매단 채
이제까지 걸어온 뒷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다들 지나간 뒤에는 아쉬움을
텅 빈 마음 속에서 꺼내어
두툼하게 입은 겨울옷 주머니 속에서 만져 보아도
뭐 하나 잘 된것 없이 보이지 않는 창공으로 날아가는
새들처럼 미련이 가슴을 미어지게 합니다
세월도 변하고 각자의 마음과 생각도
하루하루 열병을 더해가는 현실 앞에
목놓아 울어 보아도 옆을 봐주지 않고
자기만의 길을 위해 걸어가는 이기주의가
찬 겨울의 차창에 내리는 서리와 같이
잘 지워지지 않습니다
이젠 마지막 남은 달력을 쳐다보는 날이
봄 여름 가을보다 더 많아지고
만져보는 횟수도 많아집니다
누가 나에게 그랬듯이
당신도 눈이 올 때는 먼 곳을 떠나지 말고
집 가까이에 서서 하나가 아닌
여러 사람을 생각하라고 했습니다
눈이 쌓이고 한 해가 갈 때
여러 사람을 생각하고 싶습니다
061218
| 글쓴 날짜 | 2006-12-20 |
풍낙산
청량사 가족님들 오랜만에 인사 드립니다 영주에 사는 곽대근 시
인입니다 남은12월 잘 보내시고 늘 건강하시길 기원 드립니다
이 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