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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야 나무야 겨울 나무야
눈 쌓인 응달에 외로이 서서
아무도 찾지 않는 추운 겨울을
바람 따라 휘파람만 불고 있느냐
평생을 살아 봐도 늘 한자리
넓은 세상 얘기도 바람께 듣고
꽃 피던 봄 여름 생각하면서
나무는 휘파람만 불고 있구나
이원수 작사, 정세문 작곡 겨울나무다
바람부는 겨울, 나목으로 서있는 겨울나무를 보면 나는 눈을 감는다.
가슴 밑바닥으로부터 느껴지는 가슴시린 연민으로 조용히 나무를 바라본다.
창공나는 새는 흔적을 남기지 않고
천년 솔(松)은 오물을 남기지 않는다는 古詩처럼
겨울나무는 우리에게 말없이 우뚝 선 스승이다.
지난 푸른 시절 잎새와 가지로 서로 격려하며
그늘과 열매를 우리에게 모든 것을 아낌없이 주었다.
고운 단풍으로 생을 마감하고 겨울바람에 낙엽귀근으로 비움과 버림으로
우리에게 무상의 법문과 생사의 道를 가르쳐 준다.
나무보다 못한 인간,
탐욕, 시기, 질투, 성냄으로 가족,친구, 이웃을 그리고 사회, 국가를 괴롭히는 인간들
겨울나무는 이 계절에 말없이 우리를 훈계한다.
더러운 군상들이 보기 싫어 면벽하고 돌아 앉은 수행자처럼 겨울나무는 동안거에 들어간다.
교정에 우뚝선 나무를 보라
벌판에 우뚝선 나무를 보라
산사 입구 산비탈에 늠름하게 서 있는 겨울나무를 보라
세월의 두꺼운 껍질을 두른채 웅크리고 서있는 저 겨울나무를 보라
겨울나무는 이제 치열한 침묵의 겨울 기도에 들어간다.
비움과 버림, 관용과 너그러움, 정결과 평화, 나눔과 보시를 이 겨울 나무는 우리에게 무언으로 가르쳐 준다.
세찬 벌판에서 인고의 동안거에 들어간 겨울나무
다가오는 새봄의 찬란한 빛깔을 위해 겨울나무는 저렇게 서있다.
나무야 나무야 겨울나무야
우리 인간은 겨울나무
너 보기에 부끄럽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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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 날짜 | 2006-12-0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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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야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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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밭님의 글을 보면서 다시 한번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려
고 합니다. 늘 좋은 글 감사합니다.(세은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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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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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미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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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여름 가을...모든 거 다 알고 있는데,겨울나무는 말이
없네요...겨울나무는 말이 없네요...고개 숙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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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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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法 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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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음에서 바이브래션 되는 겨울나무는 저가 제일 좋아하는 동요입
니다. 겨울 나무와 같이 이 겨울 마음공부 잘 하시고 청량사 생각
나시면 연락 주셔요, 감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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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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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