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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이 말했습니다
나는 목이 말라요
내 몸을 떨굴 준비를 하고 있어요.
푸른 물올라 윤기 나던 나는 이제 없어요.
동면을 준비하는 곤충의 작은 손길에도
바스러질 듯한 마른 소리만 남아 있을 뿐이죠.
내가 떨어지지 않는다면
곧 닥쳐올 한풍을 견뎌야 하는 나무의 아픔이
너무 크기에
싱싱하던 푸름도, 화려한 단풍빛도
미련 없이 떨쳐버렸어요
방향없는 바람결에 이리 저리 뒹글면서 헤매고
청소부의 비질에 이끌려 한줌 재가 되기도 하지만
이 한 몸 낙엽으로 떨어져서 땅을 덮으면
나무는 언 땅을 굳건히 견디고
봄이면 새잎을 푸르게 틔울 수 있으니
행복한 일 아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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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 날짜 | 2006-11-0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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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