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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한 무리 사람들이 젖은 거리를 걸어간다.
그들의 변두리
에 서서 걷노라니
쉬입없이 말하는 그들의 눈 속에는
낙엽이 쌓이고 있다.
때 없는 바람에
지는 은행나무도
문 닫은 휴일 상점의 간판도
저희들끼리 구구대던 비둘기도
고궁의 돌담위에 가을로 지니
비에 젖는 외로운 거리
뒤에 서고 앞에 섬이 그리 중요하지 않았던 날
나
의 앞에 놓인 일들은 한그루 푸른 나무였다
이제 앞선 마음이 비에 젖어 낙엽으로 지니
곁에 있
던 사람은 멀어져 갔다…….
가을 속에서 내가 보내는 것을 보지 못하고
어찌 낙엽이 진다할까
어쩔 수 없어서 다들 가고나면
우산 속에서도 비에 젖는 마음인데.
아, 쓸쓸하여라
비 젖
은 길을 걷는 시간은 .
법련화 합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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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 날짜 | 2006-11-0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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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