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하여도 별은 빛나고
사랑을 하지 않아도 별은 빛난다
사랑을 하지 않고 별을 보는 사람은
어떤 만남도, 어떤 기다림도 없다.
사랑한다는 것이 바람불고 어두운 밤길에서
가던 길 잃지 않고 다다를 만남의 세월이라면
사랑하지 않음은 늘 먼길을 갈 수 없는 허허벌판 어둠 속에서
늘 남루한 세월일 테니까.
만남과 기다림은 사랑의 축척으로 빛날 수 있을 테니까.
그러나 사랑하며 사는 그대가 무엇 하는 존재인지
기다리며 산다는 게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지
나는 제대로 알지 못하였다.
하지만 그 누구를 사랑하게 된다는 것은
초롱한 밤별 아래서
쓸쓸하지만 즐거운 기다림을 알아 가는 일이다
****여백이 있는 풍경이 아름답듯이 우리 사람도
여백이 있는 사람이 사람답게 느껴지는 수요일 밤입니다.
매사에 빈틈이 없고 늘 완전무장을 하고 있는 듯이
완벽해 보이는 사람이기보다
어딘가 한구석에는 빈 여백을 지니고 있는 듯해 보이는
사람, 그런 정겨운 사람이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을 벗으로 삼고 싶습니다
법련화 합장
이 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