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오는 마을 *
눈 오는 마을로 가는 시내버스는
참 아늑하다.
들길의 고요를 싸락싸락 덮는다해도
가지 위에 연연히 피는 눈꽃과
어느 빈 정거장에 내려 서성이는
사람의 마음을 덮지는 않으리.
마을이 거기 있지 않고서야
그 길 위, 그 곳에 정거장이 섰을까?
눈싸움하는 아이의 웃음소리가
덜컹거리는 차창에 와 어리고
절터만 남은 자리에 덩그마니 서있는
돌부처의 미소가 온 길을 묻는다.
버스에서 내려선 늘 혼자이나
마을로 들어서면 수더분한 사투리로 반기는
이가 있지 않은가?
만남이 꼭 인정을 전재로 하는 것은 아니지만
따듯한 눈빛으로 채워지는 마음 한 사발
눈 오는 날, 정거장엔
바람만 목을 빼고 흔들려도
양지쪽 햇살 같은 만남이면
우리들의 사랑도 눈꽃처럼 피지 않겠는가?
^*^ ^*^ 저녁나절 서울에 눈발이 조금 날리기도 하고
저녁노을과 지는 해가 참 예뻤습니다.
잠시 일을 멈추고 창가에서 지는 저녁놀을 바라보며
청량사로 마음을 보냈습니다.
버스에서 내려 청랭사 까지 걸어가는 길을 따라
마음이 걸어갔습니다.
지금쯤 청량사에도 눈이 내리고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합니다.
매달 삼천배 철야정진에 가는 날이면 삼천배의 바른 의미는 무엇인지,
삼천배를 핑계로 삼는 마음의 허영은 아닌 지,
그리고 바른 수행을 하고 있는 건 지
갈등했던 생각들이 떠올랐습니다.
일상에서 받는 자잘한 상처들을 누군가에게 위로 받기를
원하진 않지만
믿는 사람들로 부터 상처 받게 되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청량사가 거기 있기에 발길을 향하게 되는 것처럼
올 겨울 그늘진 곳에 나의 마음 한자락 보냄으로 하여
위로 받는 이가 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법련화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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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