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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 고 (法鼓)
글 李 昇 遠
별빛 잃어가는 새벽
밤새 침묵에 잠긴
쇠가죽이 일갈 한다
길고 짧게
느리고 빠르게
허공에 퍼져나가는 소리
잠에서 깨어라
너를 돌아보고
나를 돌아보라
하나도 버릴것 없지만
모두를 버려야 하는
그 진리는 무엇인가
밤 이슭은 처마 아래서
문풍지 흔들었던
너는 정녕 누구인가
쇠가죽 표면에서
거침없는
눈물이 흐른다
한순간
눈물 머금고
돌아보면
내 마음인 것을
2002. 10.
새벽/ 봉화 청량산 청량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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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먼지가 수북하게 쌓인 책장을 정리하다가 수년전 써놓은 육필을 만났습니다
야간 열차 타고 봉화역에서 내려 이른 새벽(3시30분경)인 관계로 청량산에 갈 수 없어
첫 버스 갈때까지 투박스런 나무 의자에 몸을 웅크리고 잠을 자다가 꿈결에 새벽 예불
올리는 스님의 법고 소리를 듣습니다 둥둥둥둥...! .....!
정녕 나는 누구이며 너는 누구인가 다시금 어리석음에 빠져 헤매는 나 자신을 돌아보니
결국은 모든게 너 아닌 나인 것을....!
우연이랄까. 인연이랄까... 첫 버스로 청량산 입구 낙동강에서 내려 청량사에 오르니..!
아-- 그곳 범종루에서 법고(法鼓)를 두드리시는 스님을 만났습니다....!
쇠가죽 표면에서 일갈하는 가르침에 더 이상 산에 오르지 못하고 돌아서는 발길...!
되돌아 보니 모든게 내 마음의 장난이였습니다
雲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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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 날짜 | 2005-11-2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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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