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마음에서부터 나옵니다
오늘도 가을의 끄트머리에 서있는 청량사의 소식이 궁금해집니다.
굴뚝의 연기와 장작 타는 냄새, 바람
에 우수수 떨어지는 낙엽,
산중으로 퍼지는 법고소리와 풍경소리,
보성 스님의 예불 올리시는 모습
과 비질하시는 모습,
늘 나를 배려해주시는 안심당의 보살님과
공양주 보살님이 그리워집니다.
모든게 마음에서부터 서로를 향해 우러나오는 것들이니 새삼스럽게 감사해집니다
곧 가서 뵙게 되겠지요.
우리 마음은 사랑과 관심이 필요한 곳에,
나의 배려와 격려가 필요한 곳으로,
향하게 해야겠습니
다.
나만을 위한 생각과 입장, 오만과 욕심이 가득한 마음엔
타인을 위한 마음이 들지 않습니
다.
늘 고맙고 늘 감사하는 마음이 가득하고,
늘 건강하고 나의 욕심을 비우고 ,
남을 향해 배려하는 내 마음
을 찾아야 하겠습니다.,
오늘 아침 저는 한통의 반가운 전화를 받았습니다.,
"명숙씨, 잘 있었어요? 나 안드레아 수녀예요.",
"수녀님 안녕하세요?",
"시낭송회날은 우리 박성희씨
좋은 무대에 ,
서게 해주어서 고마웠어요.
그 때 저녁 먹으면서 말한 사진 찍는 친구 있잖아
요... ...",
평소 존경하며 따르는 분 중의 한 분으로
충북 음성의 한 심신장애인요양원의 원장수녀님의
전화였습니다.,
지난 11월 3일에 있었던 시낭송회에 요양원의 원생인 박성희 시인을,
참여하게 하였는
데, 박성희 시인을 직접 데리고 서울까지 오셨었습니다.,
,
그날 저녁식사 자리에서 원생 한 명이 하늘나라로,
가서 가슴이 아프다는 수녀님의 이야기 끝에,
장애
인들을 찾아가 영정사진과 가족사진을 찍어주는 친구이야기를 하면서,
"원생들의 밝은 모습을 찍으러 하
루 날을 잡아 다니러갈까요?"라고
말씀을 드렸었습니다.
나의 말을 기억하셨다가 원생들에게 필요하다
고 판단을 하시곤
전화를 주신 것이었습니다.
12월 둘째 주 일요일에 찾아 뵙기로 하고 나니,
나의 말을 소중하게 여겨주신 수녀님의 마음이 참 감사했습니다.
지난 9월에는 경북에 있는 한 사찰에서 운영하는
장애인시설에 친구와 사진자원봉사를 가기로 했던 적이 있습니다.
가기로 한 날의 이틀 전에 확인전화를 했더니
담당이 바뀌었고
그날 갑자기 체육대회가 잡혔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일정이 그렇게 되었으면 미리 연락을 주지 그랬냐고 했더니
머뭇거리다가사진은 찍지 말고 그냥 하루 놀러 오라고 하
였습니다.
한사람은 부산에서 대학교수를 하면서, 한사람은 서울에서 사진관을 운영하면서
없는 시간
을 쪼개어 어렵게 잡은 일정이기에
쉽게 말하는 그 사회복지사의 말이 어처구니도 없고,
화가 나기도 하였습니다.>
문득 그 시설에 지현스님께서 계셨다면
일을 그렇게 처리하지는 않으셨을 거라는 생각도 스쳐갔습니다
시설에서 일정이 허락하는 날 연락을 달라고 해놓고 전화를 끊었지만
아직까지 마음 한구석엔 짐으로 남아 있는 듯 합니다.
그리고 불교계에서 운영하는 장애인생활시설이 적은 가운데
어렵게 찾은 곳이라 기뻤던 마음이 무색해지고,
타종교를 갖고 있는 두 친구에게 미안해지고, 가을에 예정한 사진자원봉사를
하지 못하게 하였으니 나의 입장이 난처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런 나의 마음을 잘하는 사진작가 친구가
좋은 곳 연결해 주었으니 이제는 9월에 얹은
마음의 짐은 내려놓으라고 하는데 씁쓸한 웃음을 지을 수 뿐이 없었습니다
이번 가을, 사진자원봉사에 관한 에피소드는
불교신자로서, 사회복지기관에 근무하는 사람으로서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무엇인가를, 그리고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닫게 해주는 작은 사건이었답니다.
언
제나 세상은 나만이 아닌 타인과 함께 사는 곳임을,
모든 행동은 마음에서부터 나온다는 것을 잊지 말아
야 하겠습니다.
불교신자로서 자신이 하는 사소한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자신에게서 그치지 않고 강
물에 던져진 돌멩이처럼
긴 파장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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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