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강
자경
서러움 못이기면 너를 찾아 걸어간다
귀 기울여 듣지 못할 가슴깊이 우는 소리
시름을 한아름 안은 겨울 강을 만나려.
은하수 한 자락이 휘어져 내린 이 밤
별들은 눈물 뿌려 동토에 수놓을 때
갈대꽃 무거운 인업 꺾일 듯이 앓는다.
살얼음 지핀 여울 수심 겨워 잠 못 들고
시린 허리 뒤척이다 잃어버린 언어들
동풍에 찢겨진 가슴 파란 달빛 흐른다
.
길고 긴 인연의 띠 아득하고 질기어라
사래도 끝이 없는 늙은 아비 노를 젓던
적막한 나루터에는 목선 홀로 기다린다.
통곡만 서럽더냐 소리 없는 저 오열
사무친 사연 안고 온 몸으로 흐느낀다
아, 억정 가슴에 묻고 밤을 예는 겨울 강.
|
이 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