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 량 사 ▒▒

반갑습니다.

이 름	: 청량사	조회수	: 9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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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참 따스하게 느껴오는 벗하나님의 글,
고맙습니다.
따뜻하고 건강하게 잘 지내시죠, 벗하나님?
저희는 오늘 철야기도 법회가 있는 날이라 밤을 지새울 것 같습니다.
벗하나님을 위한 마음도 담아 내일을 맞겠습니다.
건강하세요.

: ==================== 2004-12-15 14:06:40에 벗하나님이 작성한 게시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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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오랫만에 인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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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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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저녁, 어머니가 펴 두신 아랫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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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 밑으로 쏘옥 들어가 누울때 전해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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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사랑은 우리의 언 몸과 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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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르 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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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밤, 문으로 찬바람 들어 온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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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툼한 외투를 둥그렇게 말아 잠든 아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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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감싸 주시는 아버지의 손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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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눈물짓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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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리는 겨울밤, 헤어지기 싫어 가로등 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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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주머니에 손을 넣고 사랑을 나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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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들의 하얀 입김은 우리를 부럽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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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오후, 학교 앞 가게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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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빵이 먹고 싶어 주머니 속 동전을 만지작 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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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의 망설임은 우리를 애타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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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아침 공사장에서 폐목을 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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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럼통에다 불을 피우는 인부들의 상기된 얼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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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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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밤, 포장마차에서 연탄불 구멍을 더 넓게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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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묵 국물도 끓일 겸 주위 사람들을 따뜻하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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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머니의 배려는 우리를 포근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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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밤, 휴전선을 지키고 있는 병사들의 초소를 찾아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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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종병이 들고 있는 보온병의 따뜻한 커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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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곤히 잠들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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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오전, 감기 몸살로 끙끙 앓고 있는 부하 직원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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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한 유자차 한잔을 살며시 견내는 상사의 다소 어색한 몸짓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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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편안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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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오후, 꽁꽁 얼어 붙은 빙판길을 힘겹게 걸어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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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을 향해 내미는 젊은이의 두툼한 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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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흐뭇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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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생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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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 날짜 | 2004-12-19 |

오랫만에 인사드려요

스님 건강 하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