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 사평역에서
|
|
|
 이 름 |
:
청량사
|
조회수 |
: 846 |
|
|
|
|
|
홈페이지 |
:
|
|
|
|
|
|
첨부파일 |
:
없음
| |
|
|
|
|
안녕하세요! 사평역님..
사평역에도 눈이 많이 왔나요?
조그마한 역사가 흰눈으로 가득 덮히고
철로만 반짝반짝인다면 참 예쁜 모습이겠어요.
사평역의 모습도 가끔 우리 홈피가족들에게 보여주세요..
감기 조심하시구,, 오늘도 열심히~ 일해요~!!
: ==================== 2003-01-23 02:41:50에 사평역님이 작성한 게시물 ====================
:
: 제목: 사평역에서
:
: 사평역(沙平 驛)에서
:
: 곽재구
:
:
: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 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눈이 쌓이고
: 흰 보라 수수꽃 눈시린 유리창마다
: 톱밥난로가 지펴지고 있었다
: 그믐처럼 몇은 졸고
: 몇은 감기에 쿨럭이고
: 그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나는
: 한 줌의 톱밥을 불빛 속에 던져 주었다
: 내면 깊숙이 할 말들은 가득해도
: 청색의 손바닥을 불빛 속에 적셔두고
: 모두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 산다는 것이 때론 술에 취한 듯
: 한 두릅의 굴비 한 광주리의 사과를
: 만지작거리며 귀향하는 기분으로
: 침묵해야 한다는 것을
: 모두들 알고 있었다
: 오래 앓은 기침소리와
: 쓴 약 같은 입술담배 연기 속에서
: 싸륵싸륵 눈꽃은 쌓이고
: 그래 지금은 모두들
: 눈꽃의 화음에 귀를 적신다.
: 자정 넘으면
: 낯설음도 뼈아픔도 다 설원(雪原)인데
: 단풍잎 같은 몇 잎의 차창을 달고
: 밤열차는 또 어디로 흘러가는지
: 그리웠던 순간들을 호명하며 나는
: 한 줌의 눈물을 불빛 속에 던져 주었다
:
: 일천구백팔십일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
:
: 새롭게 단장한 청량사 늦었지만 축하드립니다.
: 새해에도 지금처럼 아름다운 청량사가 되길 바랄께요.
: 글쓰기는 잘 못해도 항상 청량사를 방문해서 아름다운 글을 도둑질(?)합니다. 심진스님의 3집앨범과 김성공스님의 관세음보살보문품/금강경을 들으면서 청량사 구경할때가 하루중 가장 좋은 시간입니다.
: 대구도 눈이 많이 왔습니다. 하얀눈이 소복소복 쌓여서 가로등을 켤 필요가 없답니다.
: 곽재구시인의 사평역에서 라는 시입니다. 오늘처럼 눈 내린 밤에 어울릴것 같아 올려 보았습니다.
: 모든분들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요.
:
:
:
:
:
: |
|
|
| | 글쓴 날짜 | 2003-01-24 | |
|
|
|
|
|
|
|
|
|
|
|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