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말이 없는데 글 / 손처사 햇님이 비추이면 달님도 비추이고 햇님이 지며는 달님도 지는구나 동해에 관음보살 얼굴 내 보이면 서쪽의 아미타불 얼굴을 숨기옵네 하늘은 고요하여 머무는데 없는데 이 마음은 어찌도 희로애락을 말하는가 높은 것도 아니요 낮은 것도 아니니 형체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는구나 해가 지면 달이 뜨고 달이 지면 해가 뜬다 죽는 것도 아니요 사는 것도 아니니 나는 나는 누구이던가 나즈막히 나를 불러 그대 이름 물어 본다 팔만사천 부처 얼굴이 나 이던가 팔만사천 중생 얼굴이 나 이던가 팔만사천 선한 얼굴이 나 이던가 팔만사천 악한 얼굴이 나 이던가 하늘은 말이 없는데 하늘은 말이 없는데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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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