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은 초록그늘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그 이전의 거대한 시작을 발견했습니다.
법당뜨락을 거닐다 무심코 닿은 시선이
한아름 기둥을 받치고 있는 축대,
그 사이 틈.. 무언가에게로 향했습니다.
흙이라고해야 저~ 아래쯤 박혀있을 법한 그 곳에
조그맣게 올라온 연두빛 싹들.
멀리 둘러다보면, 갈색산에 앙상한 겨울나뭇가지들이지만
볕이 반사되는 즈음,
뜨락에 그대로 걸터앉아 가만히 다시 한번 바라보면
반짝반짝, 빛과 맞닿은 물오른 가지들의 비늘이 춤을 춥니다.
스님께서 지난 봄,
따뜻한 남쪽 대흥사에서 고이 모셔다 '바람이 소리를 만나면'
다실에 옮겨다 심어 놓은 춘란들이...
추운 이 한철 잘 견뎌내고 이 곳에다 춘란 향기 가득~ 선사합니다.
너무나도 기특하고 착한,, 그리고 고마운 이들입니다.
그리고, 금탑봉 허리에선
엄마새, 아이새, 그리고 부부새..
외롭지 않은 쌍들이 서로 지저귀며 봄이야기를 나누나봅니다.
오늘 그래서 청량사는 참 쉴새가 없습니다.
법당 틈에 자란 새싹을 돌보아 주어야죠,
대흥사에서 올라 와 잘 자라주는 춘란에게도 칭찬해 주어야죠,
그리고, 저들끼리 이야기 나누는 엄마새, 아이새, 부부새에게도
잠시 들러 인사해야죠~~
휴휴휴~~
청량사도 스님도 정말 바쁘지만,,
우리 홈피식구들에게 이 봄소식들을 전하는 건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이 아니겠어요..
늘~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그리고 봄에 청량사에서 모두들 꼭 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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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