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지나면 선우(善牛 )가 백호(白虎)에게 자리를 양보합니다.
우보牛步로 천천히 온 것 같았는데 금세 천리千里에 다다랐습니다.
오는 동안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찡그리고,
사랑하는 이에게 마음아프게도 했지만
그래도 웃었던 일이 많았던 바쁜 한 해였던 것 같습니다.
요즘 도심에는 경쟁이라도 하듯 빛축제로 술렁이고 있습니다.
색색의 빛으로 시린 겨울이 따스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사방에 번쩍이는 빛을 보면서 생각에 잠깁니다.
어둠 속에서 별들은 제 모습을 보여주는데...
환하게 발광하는 인공조명에 별을 영원히 볼 수 없을 것 같다는 조급함이 앞섭니다.
어둠이 내리면 청량사는 흰눈과 어울리는 별빛에 고즈넉한 분위기겠지요.
제게 청량사는 동화나라의 숨겨진 외딴 성의 모습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동화나라에서 보내주신 잔잔한 글과 사진으로 나를 돌아본 한 해였습니다.
또한 올해는 마음 속에만 그리던 청량사를 찾을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새해에는 청량사님도 함께하는 도반님들도 활짝 웃는 날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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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