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휴일입니다.
이젠 겨울비라 불러도 좋을 비가 내립니다.
비와 일요일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휴일에 내리는 이 비는
월요일부터 쉼없이 달려온 우리들의 남편과 아들과 딸들
그리고 힘겹게 살아내는 모든 이를 위한 휴식 같은 것인지도,,,
그래서일까요, 비가 참으로 편안하고 좋은 느낌으로 내립니다.
나지막히 귓속말을 주고받는 연인 같기도 하고
오랜만에 만나 차 한 잔 나누는 그립던 친구 같기도 합니다.
또한 아픈 마음 달래며 어깨 다독여 주시는 어머니 같기도 합니다.
수많은 동그라미를 그리며
잘 했어 잘 했어 라고 말하듯이 비가 내립니다.
어린 시절, 선생님께서 숙제공책에 그려주시던 그 동그라미처럼
그렇게 동그랗게 나를 위로하듯 나를 응원하듯
비가 내립니다.
펑펑 쏟아지는 함박눈이 아니라 겨울비가 내립니다.
화려했던 가을 마무리하고 떠나가는 11월을 배웅하며
잠시 가라앉은 내 마음의 쓸쓸함까지도 닦아내며,,,
***** 청량사 님!
새 창호지로 말끔하게 창호문 달아 놓으시고, 맛깔스런 양념의 청량사만의 김장도 끝내시고
다음 번 월동준비는 뭘까요?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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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