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베이컨의 법칙”이란게 있습니다.
미국과 같이 개인주의적 사고가 지배하는 사회에서도 평균 6.6명을 거치게 되면 서로 다 연결된다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혈연이나 학연, 지연 등의 전통적인 사고가 많이 지배하는 우리나라의 경우 그러한 연결고리의 수는 아마 더욱 적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식물을 제외한 세상의 모든 생명체는 다른 생명을 취하여 자신의 생명을 유지해 가고 있습니다. 만약 흙이나 돌 등 무생물을 취하여 자신의 생명을 유지해 갈 수 있다면 세상은 아마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겠지요.
우리는 매 순간 다양한 사람, 여러 가지 매체를 통하여 수 많은 정보들을 접하게 됩니다.
아니 외부로부터의 그러한 직접적인 정보 뿐만 아니라 개인의 기억이나 습관 속에 베어있는, 지난 날의 경험과 배움들로부터 잠시라도 벗어날 수 없습니다.
지금 이 순간의 나 자신이란 육체적으로는 지난날 내가 섭취한 다른 생명체들로 이루어진 것이고, 지식이나 습관 역시 과거의 학습이나 경험에 불과한 것이라 하겠습니다.
태백산맥 어느 산 봉우리에 떨어지는 빗방울 하나는 작은 바람의 흔들림에 의해 동해로 갈 수도 있고 서해로 갈 수도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나의 이 순간의 생각이나 행동, 글을 쓴다든지 대화를 한다든지 아니면 어떤 몸짓일 수도 있습니다. 그게 나 자신만의 것이든 아니면 상대방이 있는 것이든 간에 위에서 말한 “케빈 베이컨의 법칙”에 따라 언젠가는 나에게 다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지금 이 순간 내가 처하는 모든 상황들은 나 자신과 무관하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언젠가 나 자신이 지어놓은 행위의 결과라는 것입니다.
나의 작은 행동 하나, 내가 쓴 글의 어느 한 구절이 다른 이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결과이자 원인으로 다시 내게 되돌아온다는 것을 알 때, 우리는 섣불리 행동할 수 없습니다.
상대방이 있든 없든 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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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