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다녀간 후 며칠은
온통 그대의 흔적들로
마음 둘 곳을 찾지 못해
난감하였습니다.
간다 온다 어떤 약속의 말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과거형도 아닌, 그렇다고 해서
현재진행형이라 할 수 없는
평행선 같은 우리 만남이
너무도 쓸쓸하였습니다.
늘 만나던 거리에서
쓸쓸은 하더라도
가슴 저미는 이별은 없을 거라고
하였던 그대의 말을 떠올려 봅니다
기다리지 않아도
이제는 얼굴한번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즈음
그대는 다시 오겠지요.
그대가 기다린들
가지 않을 나를 잘 아는 그대니까!
그래도 마음 속의 그리움은
어찌하지 못해
노을 빛 파도가 치곤 합니다
어느 날인가
내 마음도 그대를 찾아
그 먼 오지의 나라로 떠날 채비를
하기도 하였습니다
사람들의 거리로 나가면
그대도 그 거리에서
무엇이 없을까 기웃대는
많고 많은 사람들 속의 한 사람으로
다가온 사람입니다
그대가 돌아와
손잡고 걷는 거리에서
부딪친 모든 일과 사물들이
어떤 인연이든
내 생의 일부였다는 것을
이 세상에 살아서 만난 것을
고맙게 알았습니다
우리 사는 날들은
고운 빛깔로 시가 되고
노래가 됩니다
바람만 불어도
열리던 그대 오는 길과
두근거리는 그대 가슴에 두 손 묻었던
시간은
한없이 내리는 함박눈 속에서
더 없는 순간이었습니다
여기는 밖에 눈이 오나
그대 있는 곳엔
마른 먼지 가득하겠지요
그러나 우리 둘 다
따로이지 않은 겨울입니다
그대 건강하길…
 Jeg Ser Deg Sote Lam( 당신의 소중한 사람) / Susanne Lund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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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