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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실에서 띄우는 편지 - 열넷
이    름 : 청량사 (crs@cheongryangsa.org) 조회수 :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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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실에서 띄우는 편지 열넷....
 
모든 것은  윤회한다.
우리나라처럼 사계가 분명한 곳은 그 흐름을 확연하게 감지할 수 있다.
 
뜨락 한쪽을 버티고 서 있는 청량사 목련을 보면
이 같은 순환의 법칙을 몸으로 느끼게 한다.

봄에는 흐드러지게 피어 그 향기를 뽐내다가
여름에는 무성한 잎으로 새롭게 단장한다.
 
그리고 가을엔 옷을 벗고 하나 둘 잎을 떨군다.
찬바람 불고 눈이 오는 겨울 옷을 다 벗은 목련은
앙상한 가지를 드러낸 채 추위에 떨고 있다.

자기를 이겨내며 안으로 힘을 기르는 고행의 계절이다.
긴 겨울을 뜨락  한쪽에서 그렇게  안으로만 침잠하다가.
사오월 훈풍이 불어오면 보란 듯이 불쑥 꽃망울을 터뜨린다.
이 얼마나 윤회의 법칙인가.

올  봄에도 목련은 어김없이 꽃을 피울 것이다.
순백의 흰 꽃잎들을 도량 곳곳에 흩뿌리며
그만의 진한 향기를 뿜어낼 것이다.

인생도 어찌 이와 다를 것인가.
생로병사의 구비를 넘다가
이윽고 처음 출발했던 그곳으로 돌아가지 않던가.
돌아간 뒤에 뜨락의 목련처럼 다시 꽃을 피울지,
아니면 흑독한 겨울을 이겨내지 못하고
끝내 말라죽고 말 것인지.........
| 글쓴 날짜 | 2015-05-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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