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
|
|
|
칠석과 백종의 의미
- 자기와 일체 인연 영가를 밝히는 날 -
본 성품으로 경계를 넘어 참으로 밝게 사는 도리를 깨우치는 칠석
칠석엔 견우와 직녀가 만나야 합니다.
칠석은 그 둘이서 상봉하는 날입니다.
칠석날 저녁에 그 둘이 만나면 어떻게 될까요?
마음이 밝아지는 겁니다.
칠석 때는 산 사람을 위해서 축원을 하고,
백종 때는 조상님을 위해서 축원을 한다고 합니다
칠석에 정진하여 마음을 깨끗하게 맑혀서,
그 밝은 마음으로 백종 때 조상님들의 마음을 더불어 밝히면
조상님들께 은혜 갚은 일이 됩니다.
조상님들께 진 묵은 빚을 다 갚는 일인 겁니다.
그런데 빚을 갚으려면 재산이 있어야 하기에
우선 모든 수행자는 마음을 밝혀야 합니다.
견우와 직녀 이야기에는 불법의 진리가 담겨 있습니다.
‘견우(見牛)’를 먼저 보세요,
‘견우’란 ‘볼 견(見)’자에 ‘소 우(牛)’자입니다.
‘견우’란 자기 성품의 소를 본다는 뜻, 다시 말해 ‘견성한다’는 말입니다.
상구보리(上求普提)로 참나를 발견한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직녀(織女)’는 베를 짜는 사람인데,
그는 바로 하화중생(下化衆生), 즉 수행하는 우리를 두고 말하는 겁니다.
본마음에서 보면 견우와 직녀는 한 사람입니다.
하나에서 둘이 갈라져 나와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있는 겁니다.
우리가 끝없이 선업이든, 악업이든 업을 짓는 것을
직녀가 베를 짜는 것에 배유해서 말했습니다.
우리들은 이미 쳐져 있는 법계의 그물망에서 끝없이 왔다 갔다 하면서
자기 삶을 그려나가고 있습니다.
나중에 돌아보면 아름답고도 정성스럽게 짠 사람도 있고,
그냥 좌충우돌 엉망진창으로 짠 사람도 있어서
자기 그릇대로 가지가지의 그림이 나오게 됩니다.
그런데 왜 견우는 남자로 표현하고, 직녀는 여자로 표현했을까요?
본래 성품은 그대로를 다 포함하고 있기에 남자를 견우라 했고,
만물을 길러내는 것은 어머니의 성품이기에 여자를 직녀라 표현한 겁니다.
지금 한 생각 왔다 갔다 하는 그 가운데,
끝없이 닥치는 일체 경계가 다 씨실, 날실입니다.
이것으로 인해 우리의 선업, 악업이 법망에 짜여지게 되는 것입니다.
칠석에 견우와 직녀가 만나듯이,
본래 밝은 공한 그 성품에 따라 다가오는 모든 경계를 잘 놓고 나가면
참으로 베를 잘 짜는 것이고, 참으로 밝게 사는 도리인 것입니다.
그래서 처음에 성품이 본래 공한 것을 알고,
참자기가 이미 갖춰져 있다는 것을 믿고 이것으로 인해서 일체 선행을 닦으라고 얘기합니다.
그것을 알고 일체 만 가지 선행을 다 닦으면 그것을 완성이라 합니다.
한쪽만 있으면 수행이 완결되지 않습니다.
불국사에는 석가탑과 다보탑이 있습니다. 이것도 같은 의미입니다.
석가탑과 다보탑 중 하나는 본래 자리를 의미하고 있고,
다른 하나는 화려하게 칠보로 장엄된 화엄세계를 의미합니다.
화엄세계는 헤아릴 수 없는 많은 보배로 이루어졌으므로 다보탑(多寶塔)이라 합니다.
석가탑은 본 성품을 의미하여 단순하게 지었고,
다보탑은 매우 화려하고 아름답게 지은 것입니다.
이 두 가지를 다 갖추었을 때 비로소 법당에 들어가서 부처님을 친견할 수 있는 것이지,
법당에 들어간다고 누구나 다 부처님을 친견하는 것은 아닙니다.
불자 여러분은 기간을 정해 놓고 정진해서
자기를 짓누르고 있는 그 업보를 다 녹이길 바랍니다.
짐을 어깨 위에 짊어지고 걸어가면 힘이 듭니다.
일이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고 엉뚱한 방향으로 가게 마련입니다.
그러니 빚을 갚기 위해 정진을 해야 합니다.
견우와 직녀가 서로 만나듯이 업장소멸과 정진, 이 두 가지를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항상 경계를 만나면 그게 바로 정진의 자리입니다.
한 생각이 나오는 곳이 바로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지점입니다.
그러면 밝은 불이 켜져서 항상 밝게 사는 겁니다.
자기 성품에 대한 철저한 믿음으로 고요하게 지극하게
공부를 하다 보면 경계가 닥치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그때 보통은 이 공부에 기초를 정확하게 다지지 못해 결국은 물러서게 됩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그 경계를 통해서 순간 초월해서 참자기를 발견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일상의 생활선이 매우 중요합니다.
참선을 할 때 급하게 욕심으로 용심을 내서 하는 게 아니라
꾸준히 차츰차츰 익혀나가면 다가오는 경계에 쉽게 무너지지 않습니다.
결국 따지고 보면 경계가 문제가 아니라 자기 마음가짐이 문제인 것입니다.
자기 스스로 힘을 갖추고 생활에서 고요하고 지극하게 공부를 꾸준히 해나가는 사람은
어떤 경계가 하늘처럼 닥친다 해도 걱정이 없습니다.
그 경계를 넘으면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그런 것입니다.
정진을 꾸준히 한다고 해서 특별히 겉모습이 바뀌는 것은 아닙니다.
속에 있는 뼈가 바뀌는 겁니다. 그래서 지금 공부가 익었는지 아닌지는
생활 속에서 한 생각을 내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 자기 살림살이가 다 드러나게 마련입니다.
지금 마음을 참으로 둘 아니게 쓰고,
참 성품으로 인하여 일체가 들고 난다는 사실을 믿고 알고 실천하고,
그럼으로써 체험이 오고, 그 체험을 바탕으로
다시 성품에 대한 믿음이 더 굳건해지며 끝없이돌아가는 것입니다.
한 사람으로도 경계를 만나 그것에 걸리지 않고 넘어설 수 있는 분이 있다면,
이것이야말로 일체 부처님과 제불보살님과 일체 성중이 모두 기뻐하며 옹호하는 일입니다.
공부할 때 자기 성품에 대한 미듬이 투철해야 합니다.
한 가지 이야기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가 뉴욕에 있을 때 잠시 어린이 법회를 맡았던 적이 있습니다.
주로 함께 뛰어 놀면서 법문은 한마디만 했었습니다.
“잠자기 전에 잠옷 갈아입고 잠들기 전까지 조용히 자기 성품을 찾아보라”고 말입니다.
아이들은 눈뜨는 그 순간부터 하루 종일 정신없이 삽니다.
그러니 마음을 조용히 하는 시간이 잠시라도 필요합니다.
그런데 어떤 한 아이가 스님 말씀을 따라서 날마다 꾸준히 했나 봅니다.
하루는 제게 질문하기를 성품을 찾으니 모습을 보이지 않고 목소리만 들리는데
“나 여기 있다”고 말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자기 성품이 말하는 것이니 계속 찾으라고 했습니다.
그 아이는 계속 꾸준히 자기 성품을 찾으며 모습을 보여 달라고 했더니,
어느 날 동그란 홀 같이 구멍이 생기더니 빨간 잎이 나오는 것을 봤답니다.
그 다음날엔 할머니로 보이고, 그 다음엔 할아버지, 여자 등
여러 모습으로 나오면서 자꾸 바뀌더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모습이 바뀌는 게 정상이라고 말하면서
모든 모습이 다 네 모습이라는 걸 가르치려고 그러는 것이라고 말해줬습니다.
그 아이의 성품이 자리에서 왜 자꾸 모습을 바꾸며 나타났던 것일까요?
우리가 모습을 자기라고 아는 고정관념에서 못 벗어나니까,
계속 다른 모습으로 나투어서 고정되지 않은 성품의 작용을 가르쳐주는 것입니다
좌선할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한마디로 말해 지극하게 해야 합니다.
그 중도를 감지하기 힘들지만 스스로 체득하면 알게 됩니다.
좌선할 때 어떤 분은 높은 산에 올라가서 산 아래를 내려다 볼 때를 생각한다고 합니다.
그때 생각이 끊어져 묵연하게 허공을 응시하는 마음이라고 말입니다.
어떻게 놓고 지극하게 하는지 한 보살님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말씀도 없고 부끄러움을 많이 타시는 한 노보살님이 계셨습니다.
그분이 집에서 좌선을 하는데 가슴이 갑자기 뜨거워지면서 배꼽 밑으로 검불이 일어나더랍니다.
그러면서 몸 안에 있는 모든 것들이 그 검술속으로 빨려 들어가서 그곳에서 다 녹더랍니다.
업식이 다 녹는 것을 보여준 것입니다.
연세가 많으신 그분은 이해력이 뛰어나신 것도 아니고, 공부도 많이 애쓰신 것도 아닙니다.
그냥 매일 절에 가서 운력을 하거나, 조용히 정진하신 것 밖에는 없습니다.
그런데 어느 새 마음이 그렇게 익었을까요?
그분은 오로지 정성스럽게 마음을 기울이신 겁니다.
좌선은 그렇게 고요히 푹 쉬면서 지극하게 하는 겁니다.
푹 쉬라고 하면 보통은 게으르고, 지극하게 찾으라고 하면 용심을 쓰게 됩니다.
하지만 그렇게 양변에 떨어지는 게 아니라
자기 성품에 모든 것을 맡기고는 지극하게 하는 겁니다.
부처님도 6년 고행을 하시고 깨달으신게 아닙니다.
5백 전생 동안 고요하고 지극하게 부처행을 하셨습니다.
쥐로 있을 때도, 새로 있을 때도 언제나 부처행을 지극하게 해오셨기에
싯다르타 왕자로 태어나셨을 대 6년 수행으로 완성을 하신 겁니다.
일체 인연들이 하나로 돌아가게 하는 백종의 천도재
차츰 자기 공부가 익어지고 마음이 밝아지면
어두운 무명에 덮여 있는 영가들을 이끌 수 있습니다.
백종 때 합동으로 천도재를 지내는 것은 ‘나’와 인연 맺은 무명 영가들에게 문제가 생기면
지금 여기 사는 우리들에게 문제가 생기게 되므로,
천도재를 통해 무명에 덮여 있는 영가들을 밝은 곳으로 이끌기 위함입니다.
백종 때 지내는 천도재는 큰 마음에서 나오는 한 생각으로
이체 제불과 일체 조사 스님들과 공부를 하는 사람들과 그와 인연지은 모두가
다 하나로 돌아가는 형식입니다.
이 공부를 진실하게 하면 그 도리를 알 수 있습니다.
칠석을 지내며 자기 마음을 밝히고,
또 백종을 맞이해서 일체 조상님들과 자기와 인연된 무명 영가들과
유주 무주 일체 인연 영가들과 더불어 밝게 하나로 이끌어야 합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나를 밀어줘야 합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막으면 일이 될 수가 없습니다.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는 것입니다.
성품은 나무의 뿌리와 같습니다.
이 뿌리를 일체 영가들이라고 할 수도 있고. 조상들이라고 할 수도 있고,
일체 부처님이라고 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이 뿌리로 인해 시들어서 살기도 하고, 푸르게 살기도 하는 것입니다.
지금 현실에 문제가 생겼을 때 그게 어디로부터 나오는 가를 알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자기 성품에 문제를 맡겨야 해결이 됩니다.
베푸는 순간 자기가 이미 풍요로워지는 베푸는 마음의 도리
마음이 풍요로운 사람은 항상 베풀려고 하고,
마음이 가난한 삶은 항상 얻어 가려고만 합니다.
베풀려고 하면 베풀 수 있는 처지에 있게 되고,
얻어먹으려고 하면 얻어먹는 처지에 있게 되는 것은 아주 정확한 인과 법칙입니다.
마음에 여유를 가지고 베푸는 순간 자기는 이미 풍요로워지는 것입니다.
남에게 베풀어서 그것이 다시 내게로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베푸는 순간 이미 풍요로워지는 것입니다.
그 베풀 수 있는 위치가 바로 근본 성품의 자리가 되는 것입니다.
백종 때 조상님들을 위하여, 인연된 일체 무명 영가들을 위해
베풀려는 마음을 먹는 순간 이미 그 풍요로운 근본 성품의 위치에 서게 된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또 바라는 마음이 있으면 그것 또한 옳지 않습니다.
함이 없이 행하고, 바라는 것 없이 베풀면, 얻는 사이 없이 모든 게 다 얻어지는 것이
바로 부처님 법의 미묘한 도리인 것입니다.
이런 도리를 알고 마음을 항상 이렇게 쓰시면
여러분은 항상 모든 것을 성취하게 될 것입니다.
자기 마음과 조상님의 마음을 둘 아니게 밝혀 보시기 바랍니다.
|
|
|
| | 글쓴 날짜 | 2006-07-01 | |
|
|
|
|
|
|
|
|
|
|
|
|
|
|
|
|
|
|
이 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