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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세상을 위해
미움은 미움으로 정복되지 않나니
미움은 오직 사랑으로써만 정복되나니
이것은 영원한 진리이다.
불자 여러분! 6월이 오면 우리는 이 싱그러운 초여름을
전쟁과 평화에 대한 생각을 가슴에 새기며 맞이합니다.
이제는 냉전시대가 가고 남북간에 어느 정도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어
전쟁에 대한 공포는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이 땅의 경제발전 위에 이루어진 평화는 조국을 지키며 죽어간
수많은 젊은 생명을 담보고 이루어진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이제 우리는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불살생 속에서
생명의 존엄성과 자비심을 깨닫고 연기법으로 이루어진 세상 속에서
평화를 이룩하기 위한 불자의 삶과 수행을 생각해 봅시다.
이익을 얻으려는 마음으로 군사를 일으켜 서로 다투고
한량 없는 중생을 살해하지 말라.
불교는 기본적으로 전쟁에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사실 전쟁은 국가적 이익, 특히 경제적 문제와 관련됩니다.
남의 나라의 자원을 수탈하고 그 자원에 대한
권리를 갖고자 하는 음모에서 시작되는 것이지요.
이라크와 미국은 종교 차이나 테러 때문에 전쟁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사막에 매장된 석유와 유프라테스 강과 티그리스 강의 막대한 수자원에 대한 권한을
강타하려는 미국의 경제적 전략입니다.
약자인 이라크는 그에 대한 저항형태에 테러라는 범죄를 저지르고,
강자인 미국은 약자가 저지른 테러에 대한 응징 차원에서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테러도 전쟁도 인간에 대한 심각한 폭력이며
어떤 설명으로도 정당화할 수 없는 범죄입니다.
비단 이것은 남의 나라일 만이 아닙니다.
일본이 독도를 넘보고 있는 것도
독도 주변의 엄청난 수자원과 영토에 대한 탐욕인 것입니다.
욕망은 타오르는 불과 같습니다.
이글거리는 탐욕의 불 속에서 통제력을 상시한 인간은
자신과 타인에게 엄청난 파괴력을 쏟아냅니다.
이처럼 탐욕이 전쟁과 테러라는 형태로 세상을 휘젓고 지나가면
남는 것은 황폐한 환경과 암울함으로 고통받는 중생만이 남습니다.
모든 생명은 폭력을 두려워한다.
모든 생명은 죽음을 두려워한다.
이를 깊이 알아서
죄 없는 생명을 함부로 죽이거나 죽이게 하지 말라.
자기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다른 이의 행복을 침해한다면
그는 결코 진정한 행복을 맛볼 수 없다.
불교는 전쟁이 발생했을 때 대처하는 방법을 가르치기보다는
전쟁이나 폭동을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화엄경》에서 “왕이 뛰어나게 용맹하거나 덕이 높으면 전쟁을 하지 않고도
이웃나라를 굴복시킬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이것은 근본적으로 외국의 침범을 걱정하지 않도록
나라의 기반을 확립하고 경제력을 향상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평화로운 사회는 우리 모두 함께하는 즐거운 세상을 말합니다.
정의로운 지배와 경제적 안정이 국민이 기본적 욕구를 충족시킴과 동시에
저들에게 네가지 즐거움을 누리게 합니다.
첫째, 소유의 기쁨입니다.
지나친 탐욕이 아니라 정당한 방법으로 획득한 적당한 부에 만족하는 기쁨입니다.
둘째, 부를 사용하는 기쁨으로, 소유한 것을 제대로 의롭게 사용할 때 느끼는 기쁨입니다.
셋째, 빚이 없는 기쁨으로, 단순한 금전적인 빚으로부터 자유뿐만 아니라
일체의 의무를 수행하고 더 이상 사회에 빚을 지지 않는 것입니다.
넷째, 허물이 없는 기쁨으로, 오직 의롭고 덕망 있는
도덕적 삶을 누리는 자에게 가능한 기쁨입니다.
국가가 평화로운 사회를 위해선 경제적으로 부강하고
윤리적으로 청정한 사회를 건설하려는 의지와 결행을 통해
국민이 안정된 생활을 누려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조세는 한결같이 공평해야 하고,
정치인과 공무원들은 진실하게 직무에 충실해야 하고,
국민들은 의리와 겸양을 갖추어야 하며,
국토의 균형 있는 발전이 이루어지고,
인권을 존중하며 도덕적인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만일 부득이 전쟁을 하게 되면,
먼저 분쟁을 조정할 수 있는 조정자를 통해 외교적 접촉을 하고,
상대방이 필요한 재물이나 물자를 무역법을 통해 교류하는 길을 찾아야 합니다.
그리고 강한 의사표현으로 심리전을 통해 물리적 충돌을 피해가도록
평화적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해 평화롭게 해결하는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모든 존재는 상호관계 속에서 존재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이것이 생기므로 저것이 생긴다.
이것이 없는 저것도 없고
이것이 사라지면 저것도 사라진다.
세상 모든 존재들은 다 연기법으로 봐야 합니다.
모든 것은 홀로 존재하지 않고 상호관계 속에서 존재한다는 진리입니다.
존재와 상황이 어떻게 바뀌든 간에 이것과 저것의 의존관계와
상관관계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노르웨이의 요한 갈퉁은 간디의 비폭력 평화주의에 감영을 받아
간디를 연구하는 과정에 불교를 접하고 마침내 불교에 푹 빠진 사람입니다.
갈퉁은 불교사상에서 생명의 일체감과 같은 고상한 이념뿐만 아니라
비폭력이 가능하다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그가 제시한 평화를 실현하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인간과 우주생명의 공명을 들고 있습니다.
과거, 현재, 미래에 걸쳐 생생하게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는
모두 연기로 이어져 있습니다.
생명체들의 이런 연결고리를 설명할 때 ‘인드라망’에 비유합니다.
그물망에 걸린 수많은 구슬들이 서로서로 비추어 수천만 개의 형상을 나투는 것,
이것이야말로 생명계의 끝없는 인연관계가 할 수 있습니다
각각의 존재는 어떤 형식으로든 다른 모든 존재에 대해서 책임이 있으며,
어떤 한 존재가 무엇을 하던 간에 그것은 다른 모든 존재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을 하면
우리들의 행위 자체에 대해 심각한 자각을 해야 합니다.
연기론적 관계를 통해서 우리는 경계가 없는 또 하나의 세계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그 세계에는 남성과 여성, 세대, 인종.계급.민족.국가 등
모든 인간, 그리고 인간과 그 밖의 생명체들이 인과관계를 따라 하나로 맺어져 있습니다.
이들 사이의 장벽과 경계선을 허무는 것이 바로 평화를 이루는 길이라고 봅니다.
그것은 바로 모든 생명체에 대한 존엄성을 깨다는 일입니다.
생명은 불성으므로 모든 것에 가장 우선
생명은 모든 것에 우선합니다.
그것은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생명이기 때문입니다.
생명은 곧 실존하는 자아이고 모든 것의 주체이며 생명은 곧 나이기 때문에
모든 것에 우선하는 가장 소중한 것이지요.
몸이 없는 마음은 귀신이고, 마음이 없는 몸은 시체라고 하듯이
몸과 마음이 하나로 조화되어야만 이 세상을 보고 듣고 느끼고 알면서 생명을 유지합니다.
불교에서는 생명이 곧 불성이라고 봅니다.
일체중생실유불성(一切衆生 悉有佛性),
일체의 생명이 부처인 까달겡 살생을 철저히 금지하고 있습니다.
불자가 만일 스스로 죽이거나 남을 시켜 죽이거나
방편이나 찬탄으로 죽이거나 그것을 보고 기뻐하거나,
주문으로 죽이므로 살생의 인, 살생의 연, 살생의 방법, 살생의 업을 짓겠느냐?
내지 모든 생명이 있는 것을 죽이지 못하나니
보살은 마땅히 자비한 마음 가운데 항상 머물고 효순하는 마음에 항상 머물러서
방편으로 일체 중생을 구호해주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자기 마음대로 기꺼이 살생하는 자는 이것이 보살의 바라이 죄이다.
우리가 이 세상을 아름답고 고귀하게 살아가는 기본이 되는 것이 바로 불살생입니다.
살아면서 어떻게 살생하지 않을 것인가? 만약 길을 가다가 개미, 지렁이,
두꺼비, 풀벌레 그 외의 곤충을 보더라도 그것을 피해 먼 길을 돌아가는데
이것은 자비로운 마음으로 중생을 보호하기 때문이지요.
업과 과보를 믿어서 생사의 허물을 알고 생멸법을 관하는 것이 불살생입니다.
불살생이 내 주변에 있는 생명체에 대한 자비심의 표현이 시작된 것이라면
좀 더 적극적인 생명살림의 방법은 방생입니다.
과거 방생의 방법은 단지 죽어가는 생명을 풀어주거나 살 길을 열어준 정도였지만
현대의 방생은 그 범위가 확대되었습니다.
적극적인 불살생의 행동양식인 방생 방법을 살펴보면,
첫째, 채식을 들 수 있습니다.
채식은 계율의 문제를 넘어서 생명을 살리는 적극적인 모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채식주의자가 늘어날수록 도살당하는 생명체는 당연히 줄어들 수밖에 없겠지요.
또한 채식은 유기농 농산물에 대한 수요로 이어져
화학비료와 농약을 쓰지 않는 생명살림이 됩니다.
유기농법을 땅속의 생명체까지 살릴 수 있어 일석이조입니다.
둘째, 부모로부터 버림을 받은 아이들을 입양하는 방법입니다.
요즘엔 가슴으로 낳은 아이라도 표현을 하며 점차 확산하고 있는데
입양은 자신의 아이와 함께 키워야 하므로 평등한 인간관계에 대한 자각을 바탕으로
가정에서 보살의 자비를 실현할 수 있는 최상의 방생입니다.
셋째, 불우한 이웃과 단체에 지속적인 봉사를 통한 생명살림 운동입니다.
타인의 불행과 아픔을 내 안에서 승화시켜
그들을 행복한 나의 삶 속에 함께하는 마음을 나누는 봉사는
물질적 보시행을 통해 선업을 쌓고 또한 그들에게 회향하는 멋진 수행법입니다.
평화로운 세상으로 변화는 힘은 자신으로부터
평화에 이르는 길은 평화 그 자체입니다.
자신이 평화로운 삶을 만들어 갈 때, 그런 행위 자체를 하는 동안에
세상이 평화롭게 이룩되는 것이 바로 부처님의 가르침입니다.
젊은이들이여, 불국토가 청정하기를 바라는 보살은
자신의 마음을 청정하게 다스리는 일에 전념해야 하리니
보살의 마음이 얼마나 청정한가에 따라 불국토도 그만큼 청정해지기 때문이다.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선 자신이 가장 먼저 수행해야 합니다.
사무량심(四無量心)은 네 가지 덕성을 말하는데,
친절함[慈], 남의 고통을 나누어 가짐[悲], 남의 기쁨을 나누어 가짐[喜],
고통과 기쁨 등 온갖 고난에 흔들리지 않는 평정한 마음[捨]입니다.
이것이 불교적 평화를 이루기 위한 대인관계의 기본적 태도입니다.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면서 형성되는 고통은 본질적으로 우리가 만들어 낸 것입니다.
이런 고통이란 감정은 지나치게 자기중심적이기 마련입니다.
이런 감정들은 얼마나 나쁘고 파괴적이며 부정적인가에 대해 우리는 잘 모릅니다.
그래서 모든 원인을 다 남의 탓으로 돌리곤 합니다.
일상에서 우리는 가족, 공동체, 그리고 개인적 차원의 감정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에 대해 더욱 깊이 생각해야 합니다.
내가 일으키고 있는 부정적인 감정(화, 분노)은 내 안에 있던 자비심,
타인에 대한 배려, 화해와 용서, 보살피는 마음 등
건설적인 감정을 찰나에 잘라내 버립니다.
그리고 불타는 증오심과 과도한 탐욕에 가슴이 타오르기도 하지요.
그런데 우리는 이것을 단지 본능이라고 여기며 별로 신경 안씁니다.
심지어 당연한 결과로 여기기도 합니다.
이것은 너무나 잘못된 태도입니다. 우리의 감정은 너무나 중요합니다.
그것은 내 모습을 변화하는 데 엄청난 역할을 하기 때문이지요.
우리들은 모두가 행복한 삶, 행복한 가정, 행복한 사회를 원합니다.
우리들의 관심사가 그렇다면 우리의 감정 변화는 매우 중요하다고 봅니다.
감정 변화가 매순간 우리를 행복하게 혹은 불행하게 하고 있다면
우리는 그 관심사와 우리의 감정을 진지하게 들여다봐야 합니다.
부정적 감정의 변화는 주로 지성을 통해서 변화합니다.
지성만이 감정의 파괴적 힘을 깨닫습니다.
지성은 교육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여러분들이 불교의 교리(고집멸도의 문제해결 방법)을 공부함으로써
확신감을 가지고 부정적 감정의 힘을 들여야 보면, 그 힘은 당장에 사그러듦을 느낍니다.
일단 자비심과 마음의 평화가 가져다주는 유용성을 깨닫게 되면
긍정적 감정은 강해지며 부정적 감정은 사라지게 됩니다.
흔히 불치병에 걸린 사람들이 염세적이며 부정적 감정에 사로잡혀 있다가
마음을 다스려 긍정적인 생각으로 바뀌면 병세가 호전되어
완치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얼마 전 TV에서 마음에 관한 프로그램을 방영한 것을 보면,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 가장 큰 평화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일단 한 번 경험한 감정의 유용성은 누적되어 나를 변화시키고 이웃을 변화시키고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믿고 수행하시기 바랍니다.
여기에 사섭법(四攝法)인 보시와 정다운 말과 이익을 주는 행동과 같은 입장에서
함께하려는 모습을 보인다면 평화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욕망과 번뇌로부터 청정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자신이
바로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커다란 사람임을 확신하십시오.
평화에 이르는 길은 평화 그 자체이니 나와 남이 모두 평화로워 질 수 있는
마음 수행을 하여 부처님의 혜명을 잇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부끄럽지 않은
미래를 이룩합시다. 성불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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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 날짜 | 2006-06-2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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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