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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나은 삶을 위해 원을 세우고 실행하는 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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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삶을 위해 원을 세우고 실행하는 불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그동안 잘 지내셨습니까?
을유년 시작이 엊그젠가 싶은데 3월, 좋지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3이라는 숫자를 좋아한다고 합니다.
저도 3월이 좋습니다.
보통 춘삼월이라고 하지요?
이제 봄이라는 뜻입니다. 봄은 어떻습니까?
만물이 생성하고 생장하는 때입니다.
새싹들이 파릇파릇 돋아나기 시작합니다.
불자님들은 가정에 어떤 싹을 키우고 싶으십니까?
돈이 되는 싹을 키우고 싶으십니까?
건강의 싹을 키우고 싶으십니까?
집집마다 다 다를 것입니다.
여러분께서 키우고 싶은 싹을 잘 키우는 방법을 제가 알려드리겠습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원한다.
여러분은 여러 가지 싹을 다 키우고 싶은신가요?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서 중요한 것은
여러 가지 조화롭게 균형을 이루어야 하는 것이니까
여러 가지를 키우고 싶으신데 오히려 더 좋은 것입니다.
자, 그럼 조화롭게 잘 산다는 것이 갑자기 됩니까?
작년에도 기도하고, 올해초에도 기도하고,
오늘도 기도하고 또 다음 주에도 기도하러 오실 거지요?
예! 기도하는 것은 참 좋은 것입니다.
그런데 무조건 기도만 하면 됩니까?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으면 의사가 약을 지어주지요.
그리고 뭐는 먹어라, 뭐는 먹지 마라 하면서 지침을 알려주지요?
의사가 시키는 것은 하나도 안 하면서 약만 먹는다고 병이 낫습니까?
우리의 일상생활도 그렇습니다.
진단도 받고 처방도 받고 그래야 되겠지요?
이제 스님이 여러분과 함께 여러분의 생활을 진단해 보겠습니다.
해 보시겠습니까?
그럼, 머릿속으로 여러분의 현재 생활을 점수로 매겨 보십시오.
속으로 점수만 매겨 보세요. 현재 생활은 몇 점입니까?
자! 10년 전의 점수는 어떠셨습니까?
자, 그럼 10년 후의 점수는 몇 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까?
현재보다 높아야 합니까? 낮아야 합니까?
여러분들이 미래에는 현재보다 다들 더 잘 하신다고 하니까
이 스님이 기분이 참 좋습니다.
그런데 10년 전에도 10년 후(현재)를 잘 살거라고 생각하셨을 텐데
현재의 점수는 그렇게 높지가 않습니다. 그렇습니까?
조용히 스님 말씀을 잘 들어보세요.
우리는 항상 현재보다 미래가 더 나아지기를 희망합니다.
건강이 좋아지기를 희망하고, 돈도 더 벌기를 희망하고,
성적도 오르기를 희망합니다.
그런데 희망만 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유식한 말로 관리를 해야겠지요.
희망사항을 목표로 삼아서 관리를 잘 해야 합니다.
가정마다 가족마다 원(願)을 세우고 실행하자
3월은 입학식도 있고, 신학기가 시작되는 날입니다.
학생이 학교에 가서 공부를 시작하듯이
불자 여러분들도 가정의 신학기를 시작하십시오.
학교에는 교훈이 있고. 각 학급에는 급훈이 있습니다.
불자 여러분들도 가정 신학기의 가훈을 만드십시오.
그리고 그 가훈을 가족의 공동 목표를 삼고,
가족원과 각자의 희망사항을 목표로 삼으십시오.
목표가 있어야 계획도 하고 실천도 할 것 아닙니까?
실천을 해야 희망이 이루어집니다.
부처님이 말씀하시기를 간절한 원(願)을 세우라고 하셨습니다.
원은 삶의 강한 용기인 동시에 새로운 의지입니다.
다음으로 그것을 실행하는 것이 또한 정진입니다.
이를 원행(願行)이라 합니다.
원(願)만 있고 행(行)이 없어도 안 되고, 행만 있고 원이 없어도 안 됩니다.
원과 행이 일치될 때 두 바퀴 달린 수레와 같이 제대로 굴러갈 수 있습니다.
원을 세움으로써 불확실하고 시들했던 인생이
분명하고 생기에 찰 수 있으며, 그에 따라 살아있는 보람도 누릴 수 있습니다.
원이 없으면 우리들 인생은 빈껍데기처럼 공허합니다.
우리가 시들한 반복의 일상 속에서 거듭거듭 새롭게 태어나려면
저마다 자기 처지와 특성에 따라 청정하고 관대한 원을 세워야 합니다.
- 법정스님의 《산방한담》에서-
가정 신학기의 가훈은 누가 만들어야 할까요?
아버지가 만들어야 할까요? 아니면 어머니가 만들어야 할까요?
예, 할아버지 할머니가 계시다구요?
예, 그렇습니다. 집안의 어른이 만들면 물론 좋겠지요.
하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가족이 다 같이 모여서
머리를 맞대고 만들어야 합니다. 왜냐구요?
같이 만들어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여러분이 오늘 절에 오실 때 다른 사람이 결정해서 왔습니까?
여러분이 스스로 결정해서 오셨습니까? 바로 그것입니다.
나의 행동을 결정짓는 것은 바로 나입니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결정한 것은 실천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아니, 실천할 이유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내가 결정한 것이 아니니까요.
실행하지 않는 원과 실천하지 않는 목표는 의미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실행을 해서 결실을 보려면
가족이 다 함께 머리를 맞대고 가훈을 정해야 합니다.
실천하지 않는 가훈은 필요 없으니까요.
실행할 수 있는 좋은 가훈을 만들려면
여러분! 가훈 하니까 좀 어렵습니까?
예전에는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라고 적혀 있는
액자가 걸려 있는 집들이 많습니다.
다들 아는 내용 아닙니까?
가정이 화목해야 만사가 형통하다는 뜻이지요.
다들 알지만 실천은 어떻게 합니까? 화모가게 하면 되겠지요? 맛습니까?
예, 맞기는 합니다만 그것만으로는 좀 부족합니다.
가족끼리 실천을 잘 하려면 가훈을 잘 만들어야 합니다.
‘가화만사성’을 예로 들어 좀 더 설명해 볼까요?
가족이 화목해야 한다는데 어떻게 화목할 것이냐에 대한 것입니다.
화목하기 위한 실천지침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가족끼리 하루에 한 번씩 웃으며 포옹을 한다든지,
부부싸움을 많이 하는 집이라면 부부싸움이 일어나려고 할 때
상대방에게 부처님이라고 부르며 싸운다든지....
우리가 남편을 혹은 아내를 부처님으로 생각하라고 하지만,
그것이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실천적인 행동으로 상대방을 ‘부처님’이라고 부른다면
부르도록 한다면 가정이 불국토가 되니 화목할 수 밖에 없겠지요.
그 다음은 만사성(萬事成)입니다.
가화만사성 중에 화목은 설명이 되었고 만사성이라….
만사가 형통한다는데, 만사가 무엇 무엇이냐는 것이지요.
무엇 무엇 만 번을 해야 만사가 되나요?
생각해 보니 가화만사성처럼 쉽고 좋은 말도 없는데
스님이 참 까다롭게 한다 싶으십니까?
가정마다 중요한 만사는 다 다를 것입니다.
환자가 있어서 건강이 중요한 집은 환자들 보기를
가족이 분담함으로써 화목을 이룰 수 있습니다.
그리고 환자는 아프다고 짜증을 내기보다는 가족이 돌보아 줄 때마다
감사하다는 말을 하며 생활하다 보면 건강을 찾지 않겠냐는 것입니다.
그럼 이제 스님이 집집마다 가족마다 원을 세우는데,
그 원을 목표로 삼아서 잘 실천할 수 있도록 하는 비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첫째, 원을 세울 때는 구체적으로 하십시다.
‘우리 가족 부자가 되도록 해주십시오’하는 것도 좋은 원입니다.
그러나 언제까지 얼마를 저축하고 얼마를 보시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정하시는 것이 좋다는 것입니다.
우리 아이가 우등생이 되면 좋겠다는 것도 훌륭한 원입니다.
그러나 막연하게 우등생이 되기를 바라기보다는
우리 아이가 영어를 잘 하면 좋겠다거나
수학을 잘하면 좋겠다는 등 구체적인 바람이 더 좋습니다.
둘째, 원을 세울 때는 시간을 정해 놓고 하십시오.
언제까지라는 것이 있어야 힘이 나는 법입니다.
동계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안현수 선수가 쇼트트랙에 금메달 땄지요?
오노선수를 제치고 우리나라가 금메달과 은메달을 다 따지 않았습니까?
그뿐만 아닙니다. 기록도 갱신했지요? 참 장합니다.
여러분들도 텔레비전에서 보셨지요? 어떻게 합디까?
출발도 좋아야 하지만 마지막 바퀴를 돌 때
힘을 내서 달려나가지 않습니까? 바로 그것입니다.
언제 까지 라는 것이 있어야 힘을 낼 수 있는 것입니다.
원을 세우고 실천하고 마지막에 힘을 내서 할 수 있으려면
시간을 정해 놓고 하는 것이 좋습니다.
셋째, 이룰 수 있는 원을 세우십시오.
우리는 인간이 도저히 할 수 없는 것을 원으로 세우고
부처님께 죽을 힘을 다해 기도했더니 이루어졌다고 하면
다들 부처님이 도우셨다고 하고 기도도량이 영험하다고 합니다.
맞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불자는 부처님의 도움을 그냥 받으면 안 됩니다.
스스로 부처가 되어 스스로 도와야지요.
스스로 이루어내자는 말입니다.
예를 들어서 막 결혼하려는 사람이 있습니다.
장인 앞에서 “저는 5년 안에 집을 살 것입니다”라고 하면
10년 안에 사겠다는 사람보다 기특하게 보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몇 평인지, 어느 지역인지, 얼마짜리 집인지
구체적으로 이야기되어야 제대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그래야 1년에 얼마를 저축하고, 그러기 위해서
한 달에 얼마를 저축해야 하는지가 나옵니다.
그런데 젊은 신입사원의 월급이 적금 붓는 액수보다도 적다면
그것을 이룰 수 있겠습니까?
자신의 처지와 능력에 맞게 목표를 정해야 합니다.
원을 실행할 행동계획표를 만들고 확인하십시오
불자들의 가정마다 가훈도 만들고,
가족 구성원과 각자의 원을 세우고,
그것을 실행하는 그 곳이 바로 불국토입니다.
정진하는 실천장이 바로 가정인 것이지요.
그럼 어떻게 실천하느냐? 작심삼일(作心三日)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원을 세우고 사흘이 못 가서 사흘이 못 가서 포기하는 것을 말하지요?
무엇이든지 그 원이 크건 작건 꾸준히 실행했을 때
결과가 저 앞에 보이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매일매일 했는지 안 했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행동지침을 만들어야겠지요?
예를 들어서 건강하게 살고 싶다는 원을 세운 사람은
자신의 현재 사정에 맞게 행동지침을 정하라는 것입니다.
이를 테면 하루 세끼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인 식사를 해야겠다든지,
하루에 줄넘기를 100번씩 하겠다든지,
술을 마시지 않겠다든지 표를 만드십시오.
그리고 했으면 동그라미, 안 했으면 가위표를 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행동지침이 있어야 합니다.
가족 각자가 한 가지 원을 세우고, 그 원에 따라 한두 가지,
많은 두세 가지 정도의 행동지침을 만들어 가족 앞에서 발표해 보십시오.
그러면 서로서로 격려해줄 수 있고, 작심삼일이 안 되도록 서로 경쟁도 합니다.
부모가 자식을 옆집 아이와 비교하는 것은 좋지 않지만,
자신이 정한 행동지침을 발표하게 되면
스스로 자신과 가족의 행동을 비교하게 됩니다.
‘누나는 잘 하고 있네? 나도 해야지’하는 생각이 들겠지요.
어떻습니까? 이것이 부처님이 가르쳐주신 비법입니다.
이것을 잘 하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자기 자본입니다.
돈을 주고 사거나 배울 수 없으며, 한번 잘 하면
여러 가지로 써먹을 곳이 생깁니다.
이것이 바로 부처님께 배우는 생활의 지혜입니다.
오늘 새로운 것 또 배우셨지요?
이제 스님이 한 법문을 요약해 볼까요?
자, 따라하세요.
씨앗을 잘 뿌려서 점점 발전하는 불자가 되자!
가정마다 간절한 원을 세우고 실행하자!
각자가 실천할 행동지침을 만들고 지키자!
3월은 시작의 달입니다.
만물이 싹이 트는 생동, 생장의 달입니다.
3월을 잘 보내야 한 해를 잘 보낼 수 있습니다.
씨앗을 잘 뿌려야 좋은 결실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가장은 가장의 위치에서, 주부는 주부의 위치에서,
학생은 학생의 위치에서 적당을 씨앗을 뿌리고 거두어 원대로 결실을 꼭 이뤄서,
모두 점점 발전하는 불자가 되시길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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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 날짜 | 2006-03-2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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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