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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을 평화롭게 만드는 고귀한 진리, 무상(無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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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평화롭게 만드는 고귀한 진리, 무상(無常)
《백유경(百喩經)》에 이런 이야기가 전해 옵니다.
옛날 어떤 부자에게 두 아들이 있었습니다.
이 부자는 늙고 병이 위중하여
자신이 오래 살지 못하게 되리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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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두 아들을 부러 자신이 죽고 난 뒤의 일을 부탁하였습니다.
“나는 이제 더 이상 오래 살지 못할 것 같구나.
그래서 유언을 남기고자 하니, 잘 들었다가 그대로 하여라.
내 재산은 어디 어디에 얼마가 있다.
이 재산은 너희 둘이서 똑같이 나누어 가져라.
한쪽이 적고 또 다른 한쪽이 적으면
형제간의 불화의 원인이 된다.
그러니 반드시 똑같이 나누어야 한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두 아들은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재산을 나누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여러 가지 재산을 똑같이 나누는 것이
여가 어렵지 않았습니다.
형이 흡족하면 동생이 불만이고,
동생이 흡족하면 형이 불만이었습니다.
그때 이웃집 노인이 찾아와 공평하게
유산을 나누는 방법을 일러주었습니다.
“재산을 모두 부숴 정확히 두 몫을 만들면 된다.
옷은 반을 찢어 나누고, 밥상이나 항아리도 부수어 나누고,
돈도 찢어서 둘로 나누어 가져라.
이것이 가장 공평하게 재산을 나누는 법이다.“
두 형제는 노인의 말을 따라 전 재산을 한 군데로 모아서
찢고 부순 뒤 공평하게 두 몫으로 나누어 가졌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나누어 가진 재산은 쓰레기와 다름이 없었습니다.
이 이야기 속에 나오는 형제는
“단 한 푼도 손해를 볼 수 없다”는 욕심 때문에
결국 모두 빈털터리가 되었겠지요.
이 이야기를 듣는 여러분들은 설마 그럴 리가 있나,
제아무리 바보라고 해도 결국 둘 다
망하게 되는 줄 몰랐을까 등등 여러 가지 생각을 할 것입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와 비슷한 사례는
산업화 시대를 넘어 이른바 정보화 시대라고 부르는
오늘날에도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습니다.
지난 해, 열 손가락 안에 드는 어느 재벌기업에서
형제간에 재산싸움을 벌이다 검찰에 고발까지 하는 사태가 있어
언론에 오르내린 적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그 재벌 집안의 자세한 속사정을 모두 알수는 없겠지만,
아마 그 형제들도 위 이야기에 나오는 어리석은 형제들처럼
“왜 내가 한 푼이라도 손해를 봐?”하는 욕심 때문에
그런 일이 벌어지게 되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재벌 집안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이름을 날리는 큰 부자들의 경우에는 거의 대부분
이와 비슷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함께 살아보자”는 공생(共生)의 길을 찾지 않고,
속된 표현을 쓰면 “손해를 볼 수 없다.
내가 손해를 보느니 차라리 너 죽고, 나도 죽는 것이 낫다“와 같은
공멸(共滅)까지도 마다하지 않는 것입니다.
예전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왔던 이야기를 떠올려 볼까요?
“가난하지만 우애가 남달리 깊었던 형제가 있었는데,
추수를 하고 나서 형은 볏단 하나라도 동생에게 더 주고 싶고
동생은 형에게 하나라도 더 주고 싶어서
한밤중에 몰래 논에 나가 볏단을 옮겨주다가
결국 두 형제가 만나 웃음을 터트리며 끌어안았다“
는 이야기를 기억하실 것입니다.
각별한 형제애(兄弟愛)를 강조하는 이야기였지요.
그런데 요즘 이런 이야기를 학교에서 가르치면
비판을 받기 쉽다고 합니다.
오늘날 교육이 형제간 의리와 사랑 같은 것은
지나간 시대의 유물로 치부하고,
각 개인의 권리의식을 강조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오랜 세월 동안 개인의 권리에 대한 보호와
배려 없이 살아왔으니
이처럼 개인의 권리의식을 강조.고양(高揚)하는 교육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러나 각 개인의 권리를 소중하게 여기는 사회가 될수록
오히려 친구간의 우정이나 형제간 사랑과 의리,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과 효도 등과 같은 가치가
더욱 필요하지 않을까요?
특히 재산과 권력이 많은 집안에서는
앞서 소개한 《백유경》에 나오는 이야기와
예전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던 이야기를 온 가족이
음미해야 하지 않을까요?
온갖 법률 조항과 경영 지식을 동원해
‘오로지 이기는 방법’을 짜내는 고문 변호사나
회계사의 보고서보다 앞서 말씀드린 옛날 이야기 한두 편이
더욱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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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 날짜 | 2006-03-0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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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