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 량 사 ▒▒

장애인은 우리들의 복전입니다.

이 름	: 청량사	조회수	: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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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사로운 바람이 불어오더니 어느 새 산과 들에 온갖 꽃들이 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꽃이란 본시 사람의 마음을 기쁘게 하는 재주가 있지마는
대개 꽃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는 때는 마흔이 넘어서랍니다.
이 때는 사실 꽃보다 사람이 아름답게 보여야하건만
사람보다 꽃이 아름다워 보이면 그건 외롭다는 것이겠지요.
세상 모든 것이 뜻대로 되는 것은 아니라 생각합니다만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이 화사한 봄날에 꽃이 좋으신가요? 아님 사람이 좋으신 가요?

하늘과 땅의 기운이 어우러져 만물을 만들어내니 만물은 길러진 뒤에야 완성되며
길러지지 않으면 병들게 된다고 합니다.
세상 모든 것들이 혼자만의 힘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라는 말이지요.
부모에 의해 세상에 태어나고 길러지며 수많은 선생님들에 의해 교육을 받으며
성인의 가르침으로 인생의 진리를 깨치고 만났다 헤어지는 인연 속에서
우리는 참된 삶의 모습을 배우고 깨달아 갑니다.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법을 익혀가면서 우리는 점점 더 성숙한 모습으로 변해가지요.

우리가 그 삶 속에서 깨닫게 되는 것들 중에 하나는 <평등>일 것입니다.
세상 모든 것들은 다 평등하다. 전 세계의 국가와 민족이 언제 어디서나 평등해진다면
그 세상은 진정으로 우리가 꿈꾸는 세상이며 자유로운 세상이리라고 생각합니다.
평등을 꿈꾸는 우리는 오늘 장애인의 날을 맞이하여 정상인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고 있는
우리 자신이 장애인에 대해 인간적으로 평등한 마음을 내었는지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부처님께서는 이 장애를 어떻게 보셨고 어떤 방법으로 장애를 입은 이들을 보살펴야 하며
그들이 왜 장애를 입게 되었으며 어떻게 하면
장애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지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약사유리광여래께서 12대원을 발하여 여러 유정들이 구하는 바를 모두 얻게 하셨는데,
그 6번째 대원이 바로 장애에 대한 구원의 말씀이십니다.

“내가 내세에 보리를 얻었을 때, 만약 여러 유정의 몸이 하열(下劣)하여
온갖 기관이 불구이거나, 추악하고 천하며 완고하고 어리석거나
눈멀고 귀 먹고 벙어리이거나.
손과 발이 비틀리고 앉은뱅이이고 꼽추이거나,
온 몸이 곪고 미치광이이거나 하는 온갖 병고가 없을 것을 원한다.”

“내가 이 다음 세상에 보리를 증득할 때. 만일 중생이 여섯 감관이 불구 되어
추악하고 미하고 귀 먹고 눈멀고 말 못하거나,
앉은뱅이 곱사등이와 문둥이, 미치광이 같은
갖가지 병고에 얽매었다가 나의 이름을 듣고 진실한 마음으로 부르고 생각한다면
모두 단정한 몸을 얻고 온갖 병이 제거되기를 원한 것이요.”

“내가 이다음 세상에 보리를 증득할 때
만일 중생이 눈멀고 귀먹고 말 못하거나 백라 지랄병 같은 온갖 병에 시달리다가
지극한 마음으로 나의 이름을 부른다면 그 힘으로 말미암아 모든 감관이 구족하고
여러 병이 소멸하며 내지 보리 얻기를 원한 것이요.”

장애인이란 신체적인 손상에 의해 능력에 제약이 있으며
그로 인해 사회적인 불이익을 겪고 있는 사람이라 말하지요.

<약사경>을 통해 살펴보면
오래 전에도 인간에게는 태어나면서 입은 장애의 종류가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더 넓게 보자면 장애란 상태가 더 이상 감소되거나 치료되지 않고
오랫동안 지속되는 병이며 그런 병을 지닌 사람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예로부터 <긴 병에 효자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큰 병이란 본래 기약이 있는 것이 아니어서
환자와 가족이 다 지쳐버릴 수밖에 없다는 뜻이겠지요.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 장애를 입고 살아가는 장애인에게
가족이란 엄청난 의지처이고 삶 그 자체입니다.

얼마 전 텔레비전에서 소뇌증을 앓고 있어 걸을 수도 없는 장애를 입은 엄마와 할머니,
중풍에 걸린 할아버지를 모시고 살아가는 어린 소녀를 봤습니다.
그 아인 엄마가 세상의 모든 것을 잃어버리기 전에 하나라도 기억하게 하기 위해서
휠체어에 엄마를 태우고 할인매장으로 놀이터로
그리고 지하철을 타고 대학로까지 나들이를 하더군요.
그 슬프고도 너무 가슴 저린 이야기를 보면서 궁금해졌습니다.
그 아이의 아버지는 어디에 있는 것인지 말입니다.
다음날 다시 그 프로그램을 보다가 아이의 아버지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그 부부가 결혼을 하고 행복하게 소녀를 낳고 잘 살고 있던 어느 날
아내가 갑자기 이름 모를 병에 걸려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되고
다시는 정상으로 돌아올 수도 병을 고칠 수도 없다는 의사의 진단이 떨어지자
남편은 그녀를 데리고 어디론가 데려갔답니다.
그 곳은 법원이었고 이혼은 간단히 끝이 났으며
그 커다란 법원건물 앞에 그녀를 내버려둔 채 남편은 떠났다는 것입니다.
아이도 아내도 다 남겨두고 아무런 대책도 없이 말입니다.

이 이야기를 들으면 모두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 있단 말인가?’ 하시겠지만
모르긴 해도 우리 사회에서 비일비재한 사건이라고 여겨집니다.
끊임없이 들어가는 병원비, 엄마를 찾는 아이, 치료법도 모르는 끔찍한 병,
한 평생을 이런 아내와 아이를 위해서 살아가고 싶은 남편은 흔치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만약 아내가 아닌 남편이 병이 들었다면
대부분의 아내는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 우리네 현실입니다.
아내와 남편의 자리가 이처럼 틀린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아마 정서적으로 일부종사의 흐름과 모성애와
사랑에 목숨을 거는 감성적인 성향 때문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습니다.
아무튼 이 소녀의 가족은 참 안타깝기만 합니다.

전생에 악한 일을 많은 한 사람이 그 업보로 장애가 된다고 흔히들 말합니다.
업(業)은 ‘행위로 짓는다.’는 뜻으로 신구의(身口意)의 3가지로 짓는 행위를 말합니다.
이것을 삼업(三業)이라고 하는데 삼업은 다시 10가지의 행위를 낳게 합니다.
우리가 부처님 전에 기도하려면 먼저 《천수경》을 외우는데
천수경 중에 <십악참회>라는 것이 있지요.

살생중죄금일참회 투도중죄금일참회 사음중죄금일참회
망어중죄금일참회 기어중죄금일참회 양설중죄금일참회
악구중죄금일참회 탐애중죄금일참회 진애중죄금일참회 치암중죄금일참회

이런 행위로서의 업은 단순히 그 자체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어떤 결과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이를 업력(業力)이라고 합니다.
이 업력에 의한 인과 현상을 우리는 윤회(輪廻)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 업력에 끄달려 가는 우리의 일상을 참회하며
“다시 그와 같은 어리석은 삶을 살아가지 않겠노라”는
원을 담아 <십악참회>를 하는 것이지요.

《약사경》에서는 장애의 원인을 업이라고만 설할 뿐,
그 구체적인 내용을 명확히 밝히고 있지 않습니다.
다만 그 업을 원인으로 하는 중생들의 업보는 장애에만 국한되지 않고
재난과 가난 그리고 위험에 빠지는 두려움 등 다양하게 들어내 보이고 있을 뿐입니다.

우리는 업을 선악의 인과로 보는 윤리적인 관점과 자연과학적 혹은
생리적 관점의 두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윤리적인 경우는 현재의 고통은 과거의 악한 행위에서 비롯된 것이므로
선한 행위를 많이 쌓아 미래에는
즐거움이 넘치는 세상을 살라고 하는 육도윤회사상을 이끌어
종교 윤리적인 점을 강조한 것입니다.
그러나 생리적 관점은 보다 불교의 근본 사상인 연기론에 의해
다듬어진 결과로 무기업(無記業)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무기업이란 윤리적인 척도로 해석할 수 없는 업으로
선악의 어느 쪽에도 포함시킬 수 없는 것을 말합니다.
인간의 의지 밖에서 일어나는 행위와 관련된 것으로 주로
자연과학적인 질서와 그에 속해있는 인간의 육체적인 변화 등의 인과성을 말하는 것이지요.

태어나면서부터 장애를 가진 사람을 두고 윤리적인 입장에서
그 불행을 들어 과거의 악업이라든가 조상들의 죄로 인해 생긴 것이라고만 한다면
장애를 겪고 있는 당사자는 마음 속에서 알 수 없는 울분이 치솟아
더욱 장애를 비관하고 고통을 겪게 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전생의 업보이니 참고 지내야 한다고 예전에는 다 그렇게 생각했지요.

그러나 그것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업의 진면목은 아닙니다.
업론으로 보자면 장애는 어떠한 생리적 과학적인 원인에 기인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생리적인 원인에서 과(果)가 생긴다는 것이지요.
결국 업이란 인간의 의지적인 행위의 결과로 빚어지는 <윤리적인 업>과
의지적인 행위 밖에서 지어지는 <무기의 업>으로 파악되어져야 하는 것입니다.

약사경의 약사여래불과 지장경의 지장보살과 승만경의 승만보살 등 모든 제불보살이
깨달음을 얻는 날 일체중생이 병고와 장애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라는 서원을
우리는 가슴깊이 느껴야 합니다.
그것은 장애인들이 전생의 업보로 인한 과보를 받는다고만
부정적으로 매도하는 듯한 느낌을 주지 않고 각자 타고난 무기업을 우선 극복하고
윤리적인 업을 쌓게 함으로써 장애의 몸을 벗어나
대 자유를 얻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을 알아야 합니다.

장애인들이 장애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먼저 불보살님들이 지니신 깊은 서원을 굳게 믿고
자신의 전생의 업보나 결과에 연연해하지 말아야 합니다.
항상 깊은 신심을 내어 경전을 읽고 듣고 사경하고
불보살님의 명호와 다라니 등을 염송하면서 자신의 업을 닦아야 하는 것이지요.
염불은 장애를 없애는 가장 빠른 길입니다.
그것은 신심 있는 염불 행을 하는 이에게는 천신도 지신도 고개를 숙이며
외도들이 방해하지 못하게 막아주기 때문입니다.
정성을 다해 염불을 하면 마음속에서 지은 모든 생사의 죄업이 단박에 끊어지므로
장애인으로서는 염불이 최선의 수행법이 되는 것이지요.
신체적 장애로 인해 염불을 스스로 할 수 없거나 경전을 볼 수 없을 때는
주위 사람이 대신 읽어주고 들려주어 외우게 하거나 써서 몸에 지니게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신라 경덕왕 때 한기리녀 희명은 눈먼 자신의 다섯 살 난 아이에게 매일 분황사벽화에 그려진
천수천안 관세음보살님 앞에 가서 눈을 하나만 달라고 애절하게 노래를 부르게 했다는
이야기도 역시 장애인을 위한 기도법 중에 하나입니다.
모두 함께 약사유리광여래의 다라니를 따라 해보시기 바랍니다.

“나모바가벌제 비살사구로 페루리발라바 갈라사야 달타아다야 아라헐제
삼먁삼발타야 달질타옴 비살서 비살서 비살사 삼몰아제 사바하 "

또 다른 하나는 부처님께 공양하는 법이 《약사경》에 있습니다.

“만약 병든 사람이 있어서 병의 괴로움을 벗고자 바라면
마땅히 그 사람을 위하여 일곱 날과 일곱 밤 동안 팔분재계를 수리하여야 한다.
마땅히 음식과 그 밖의 재물로서 힘이 자라는 데까지 스님네께 공양을 해야 한다.
밤과 낮 육시로 저 세존이신 약사유리광여래를 예배하고 공양하여 받들어야 한다.
이 경을 마흔 아홉 번 독송하여야 하고 마흔 아홉 개의 등을 밝혀야 하며,
그 여래의 형상 일곱을 만들어 그 낱낱의 상 앞에 각각 일곱 개의 등을 놓고
낱낱의 등의 크기는 커다란 수레의 바퀴만 해야 한다.
그리고 사십구일동안 광명이 끊이지 않도록 해야 하며
오색의 채번을 만드는데 마흔 아홉 갈래여야 한다.
마땅히 여러 가지 중생을 방생해야 하는데 마흔 아홉 가지에 이르러야 하며
온갖 횡액과 악취를 위하여
방생하는 일 되지 않도록 위험과 액난을 지나게 하여야 한다.”

대승불교에서는 생명이 있는 모든 중생들은 다 부처님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일체중생실유불성 (一切衆生悉有佛性).

불성이란 ‘부처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말하는 것입니다.
성불이 반드시 출가한 스님들 중에서 지혜로운 자 만이 되는 것이 아니라,
똑똑한 사람이나 어리석은 사람이나 귀하고 천한 사람을 가리지 않고
누구나 불교에 귀의하면 성불할 수 있다는 것은
불보살과 중생이 다 같이 평등한 존재임을 알게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장애인이든 정상인이든 누구나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지은 무기의 업을 소멸함으로써
처음부터 지니고 있는 불성을 자각하고 환희심을
내어 독경과 염불과 사경과 제불에 공양을 한다면
성불에 이른다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장애인들이 어떻게 장애가 되며
장애에서 벗어나는 길은 《약사경》을 통해서 살펴보았습니다.
그렇다면 장애인들의 주변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어떤 마음가짐으로 그들을 대하며
이끌어야 하는가에 대해 생각해 볼까요.

불교는 타종교에 비해 장애인 포교가 아주 미비합니다.
아마도 그것은 위에서 말씀드린 윤리적인 면을 지나치게 강조하다보니
장애인 당사자들의 마음을 잡지 못한 것은 아닌가 생각합니다.
오히려 그들을 강하고 굳게 얼싸안고 눈물을 뿌려가며
선교활동을 하고 있는 기독교에 그 자리를 내 준 격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전생의 업(業)이 금생의 인(因)을 막고 있다면
그것은 다시 내세의 과로 이어지는 결과를 낳을 뿐이고,
장애인들은 자기 의사와는 달리 무기의 업으로 이루어진 결과이니
금생에 부처님을 믿고 수행하게 도와주어야 합니다.

이렇게 장애인들이 그 고난의 시간을 이겨내도록
손과 발이 되어주어야 한다는 자비심을 내어야만 합니다.

『대승기신론』에 보면
“일체의 법은 다만 망념에 의해서 차별이 있게 된다.
만일 망념을 버리면 일체의 경계상이 없어진다.
그러면 일체법은 언설의 상과 명자의 상과 심상의 상을 떠나므로 반드시 평등하다”며
일체의 법이 평등함을 나타냈습니다.

그렇습니다. 일체 우주만물의 진리의 세계가 평등한데
사람의 몸 상태로 불평등을 느끼게 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여러 불자님들이 다 국민의료혜택을 입고 계시지요.
그것이 국가에서 자발적으로 시행한 것은 아닙니다.
가평두밀리학교를 세운 한 장애인이 몸과 마음을 다 바쳐서
국가를 상대로 기나긴 싸움 끝에 얻어낸
눈부신 결과였다는 것을 알고 계시는지요.
그 분을 처음 본 사람들은 얼굴에 입은 끔찍한 화상의 흉터 때문에
그분을 제대로 바라보지도 못하고 슬그머니 도망을 가기 일쑤라고 합니다.
그런 분께서 얼마나 많은 냉대와 싸워가며 관공서에 드나들며 만들어 낸 아름다운 결실로
국민 모두에게 <건강보험증>을 선물하신 것입니다.

건강한 이들이 건강하지 못한 이들을 위해 당연히 해야 할 것을
우리는 거꾸로 그 분들의 도움으로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깊이 생각해 볼 일이지요.
그분은 일체를 평등하게 보셨으므로 가능한 일이었고,
우리들은 ‘그분들과 우리는 다르다’는 불평등의 마음을 놓지 않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불자님들은 일체중생은 다 부처를 이룬다는 생각으로
장애인들도 나와 똑 같이 수행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길만이 자비를 실천하는 것입니다.

불자님들 부처님 앞에 놓여진 헌공함에 한문으로 <福田函>이라고 쓰여진 것을 보셨을 것입니다.
《화엄경》〈현탐기〉에 삼보와 부모, 고통받는 사람들을 공경하고 보살피게 되면
자신에게 복을 생하게 되므로 복전이라 한다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불자가 선업을 행하고 그것을 계속하여 완성하는 것을
복덕이라 부르다가 후일 복전이 되었습니다.
복전이란 복행을 하는 대상이며 그 대상을 공양함으로써
장래에 복을 받게 하는 원천이 되는 것이지요,
따라서 복행이 행해지는 대상 그 자체가 사람들에게 복덕을 두는 밭이 된다는 의미에서
공양하는 대상을 복전이라고 부르게 되었던 것입니다.

불교 이전에도 수행자. 빈민, 여행자 등에게 보시를 하면
그로써 공덕이 생긴다고 믿은 사람들이 그 공양하는 대상을 복전이라 불렀지요.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장애인들을 우리의 복전으로 불러야 옳지 않을까요?

우리로 하여금 겸손하게 하고
우리의 운명이 저들보다야 덜 가혹하며 저들이 볼 수 없는 것을 보고,
들을 수 없는 것을 들으며, 느낄 수 없는 것을 느끼고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이 얼마나 행복하고 고귀한 것인지를 깨닫게 하는
기회를 주는 도반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이후 거리에서 장애인을 만나면 마음속으로
‘그대들은 우리들의 복전이시옵니다.’ 하는 마음으로
즉시에 그들의 손과 발과 귀가 되어주고
그들로 하여금 불법을 만나 부처님의 자비광명을 느낄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것,
그 길이 자비를 실천하는 최상의 지름길임을 알아야겠습니다.
불보살님들이 세우신 서원을 따라갈 수는 없지만,
오늘 이 자리를 통하여 모두 부처님께 이렇게 서원 하는 것으로 오늘 법문 끝을 맺겠습니다.

자비로우신 부처님과 보살님들이시여.
저들은 이제 우리가 있어 더 이상 소외당하며
불평등한 삶을 살지 않도록 몸과 마음을 다 바쳐 자비를 실천하겠나이다.
나무마하반야바라밀

| 글쓴 날짜 | 2002-04-17 |

삶에서 사성제의 등불을 들고 선두에 서십시오.

진정으로 잘 사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