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 음 의 길
1. 나는 누구인가
어느날 문득 고개를 들어 파란 하늘을 쳐다보거나
흐르는 물을 바라보면,
일상의 모든것이 퇴색되어 그 의미를 잃어버리고 언젠가 한번쯤
가슴속 깊이 묻어 두었던 의문들이 불쑥 찾아듭니다.
‘나는 무엇인가?’
‘나는 누구인가?’
‘세월의 흐름 속에서 몸을 맡기고 이렇게 살아가는 나는 도대체
무엇인가?’
‘사실 내가 무엇인지 누구인지 모르고 사는 삶 속에서 삶의 목표와
삶의 의미는 과연 얼마나 정당화 될 수 있는가?’
‘내가 나를 모르는데 남을 어찌 알며, 남이 어찌 나도 모르는
나를 알아 사랑한다고 할 수 있겠는가?’
모든 의문이 잔설 녹듯이 사라진다면 우리 마음에도 봄이 올것이다.
봄은 따뜻한 남쪽 지방에서 올라오듯이 우리 마음의 봄은
자신을 찾는 마음에서 옵니다.
마음이란 참으로 묘하여 자신이 비추어 보고 싶은 것을
무엇이든 비추어 볼 수 있다.
우리가 보고, 듣고, 냄새맡고, 맛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것을
이 마음의 거울로 비추어 볼 수 있다.
이 것들이 항상 마음의 거울에 비추어지는데
우리가 그것을 모르고 살아 간다고 말하는 것이 더욱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마음의 거울을 관찰하여 보면, 자기 자신에 대하여 많은 것을
스스로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을 다스리고 변화시킬수도 있습니다.
2. 마음의 거울에 비춰보라
마음의 거울에 비추어,
자신의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들의 원인을 알고
그것들을 다스릴 수 있으면 행복의 길로 들어서는 것이고,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들에 오히려 지배되면 불행의 악순환을
벗어날 수 없다.
예를 들어
부정적인 감정이 행동이나 말로서 표현되면 상대방을
자극하게 되고 그 상대방 역시 어떤 부정적인 말이나
행동으로 자신에게 되돌려 준다.
이때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에다 상대방의 부정적인 반응이
덧붙여지므로 부정적인 것이 계속 늘어나게 된다.
악순환의 고리에 자기 목숨이 다하도록 끌려가는 것이다.
그래서 고통의 뿌리도 우리 마음에 있고,
행복의 뿌리도 우리 마음에 있다고 하는 것이다.
행복은 결코 남으로부터 혹은 운명이나 팔자로부터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마음의 거울에 비춰 보면 자신을 몰아세우거나 괴롭히거나
혹은 외롭게 만드는 원인의 대부분은 타인이 아니라
바로자기 자신에게 있음을 알 수 있다.
부모나 배우자, 자식이나 친구, 혹은 사회나 시절을
원망해 보지만, 진짜 원인은 자기 자신에게 있음을 알게 된다.
나를 알아 가는 것이 곧 고통에서 벗어나는 것이요
고통에서 벗어나는 것이 곧 진정한 행복의 길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일상 생활이요
불교의 마음 수행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3. '참 나' 는 무아다
불교에서는 나를 무엇이라 하는가요?
다음의 다섯 가지의 합으로 본다.
첫 째, 몸뚱이 즉 육신[色] 입니다.
둘 째, 육신에 달려 있는 눈, 귀, 코, 혀, 살의 다섯가지
감각기관과 이것들의 작용 즉 보고, 듣고, 냄새맡고,
맛보고, 느끼면서 외부세계를 받아들이는
작용[受] 입니다.
셋 째, 이 받아들이는 작용에 의한 생각[想]입니다.
즉 지금 밝구나, 어둡구나, 조용하구나, 시끄럽구나,
공기가 신선하구나, 악취가 나는구나, 맛있구나
맵구나, 따뜻하구나, 춥구나 하는 등의 생각을 말한다
넷 째, 이 생각에 따라서 하는 정신적 육체적 행동[行]입니다.
예를 들어 추우니까 뭄을 좀 움직여야겠다.
혹은 난로를 좀 피워야겠다 하는 행동을 의미합니다.
다섯째,이러한 행동에 의한 주변상황의 포괄적인
인식[識]입니다. 즉 추워서 움직였더니,
옆의 사람이 불편하게 반응하므로 춥더라도 참아보자
하고 인식을 합니다.
불교에서는 색수상행식(色受想行識)을 오온(五蘊)이라고 하며
‘나 ’는 이것들의 집합체로 봅니다.
이 다섯가지를 하나씩 분석해 보면 그중 어떠한 것도
영원한 것이 없이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으므로, 항상함이
없다는 의미의 무상(無常) 또는 고정된 나가 없다는 의미의
무아(無我)로 ‘참나 ’를 표현할 수 있습니다.
4. ‘참 나 ’를 찾아가자
자신의 영혼이나 마음을 이 세상 모든 것과 구별되는
독립된 개체 내지는 단일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실은 한사람이 죽어서 한사람으로, 또는 두 사람
내지 세 사람이 될수도 있으며, 여러 생명이 죽어서
한 생명으로 태어날 수도 있다.
때문에 단일적이라 할 수도 없고 다수라고 할 수도 없어
숫자의 개념이 적용되지 않으며, 또한 나라고 세울 수 있는
것이 없어 ‘무아(無我)’가 곧 ‘참 나 ’인 것이다.
육신에 대한 관점은 기계처럼 부분의 합이 아니라,
부분 속에 전체가 들어있는 부분이므로 부분과 전체가 둘이
아니라는 것이다.
몸속의 어떤 세포 하나가 전체 몸의 정보를 다 포함하고 있듯이
우리 생명 속에우주의 모든 생명이 들어 있으므로
일체 모든 것이 나 아님이 없어 ‘무아(無我)’ 인 것이
나의 참 모습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참모습을 찾아 낼 수 있는 마음의
거울을 하나씩 가지고 있습니다.
자신의 행도, 생각, 감정들을 세밀하게 마음의 거울에
비추어 보십시오.
그러면 먼저 타인이나 부모, 혹은 회사나 사회를 원망하는
마음이 점차로 없어집니다.
그리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게 되고,
너그러움의 온기가 상존하여 잔설과 같은 의문들을
녹여내게 됩니다.
또한 나에게 닥치는 모든 고통과 불행도 나를 알아 가고
나를 다스려 가고 나를 변화시켜 가는 계기가 되니
어찌 이 ‘참 나 ’를 찾아가는 마음의 길을 권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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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