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수행하는 생활선 도량
생활실천불교의 실현을 위한 한가지 실천과제가 도량의 문제입니다.
현실적이며 구체적인 문제입니다.
이야기하기 곤란한 문제이기도 하다
생활실천불교를 위한 도량은 어떻게 형성, 운영, 발전해야 하는 문제이다.
도량의 기본적인 역할은 무엇이며, 역할을 어떻게 이루어 나아가야
하는가 하는 문제인 것입니다.
도량에서 승가와 재가의 역할은 어떻게 나누어야 하는가 하는 문제도
포함된다.
우리가 서로의 잘잘못을 드러내어 질타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보다
지혜로운 방향으로 모두 함께더불어 발전하고자
이 도량의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다.
도량에 어떤 보편적인 문제점이 있다면 실천 가능성의 희망을 갖고
개선하고자 하는것이다.
도량의 기본은 수행
지금 우리 불교 사찰의 운영을 현실적인 측면에서 보면
각종행사(초파일의인등,기도, 칠석, 백중, 동지, 입추등)에 거의 모든
사찰들이 백화점처럼 값을 정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등의 크기와 위치에 따라 값의 차별을 두고 있다.
이렇게 모든 것의 값을 정해 놓으면 편리할 지는 몰라도 단지 가난을
이유로 마음의 상처를 입는 사람이 한사람도 생기면 안 되는 것이
종교이고 불교입니다.
도량이 존재하는 근본 이유가 무엇입니까?
도량의 기본은 수행입니다.
수행을 위하여 도량이 존재하는 것이지,
불교 사찰의 운영, 유지가 도량이 존재하는 근본 이유가 될 수 없다.
더욱이 도량에서 상주하는 스님들이나
재가들의 의식주 해결이 그 근본이유가 될 수 없다.사찰에서 발생하는 모든
것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수행의 입장에서 보아야 하고 결정해야지
사찰의 운영, 유지의 입장에서 하여서는 안 되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 하나하나가 바로 수행 자체인 것이다.
참된 수행 도량에서는 등의크기와 위치
또한 차별을 두지 않으며 행사 비용도 정해진 것이 없다
각자가 스스로 알아 책정하여 법당보시함에 내기 때문에
자신과 부처님 외에 아무도 모른다.
모든 신도들은 자신의 형편에 맞게 각자 당당하게 절에 다니며,
빈부의 차이로 인하여 차별대우를 받는 근거가 없는 것이며,
사찰에서는 종무소 업무를 간결하게 줄일 수 있다.
도 량 의 정 체 성
도량의 정체서을 유지, 계승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도량의 기본 정체성은 수행이다.
수행 방편의 다양성은 서로 존중하고 인정하되,
그러하지 못한 점들은 충분히 문제를 숙지하여 개선해야 한다.
몇가지 예를 들어 보겠다.
첫째, 불자들이 모이는 각종 불교 행사이다.
이목을 지중 받는 불교 행사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정치인들의 문제이다.
정치인이더라도 자연인의 자격으로 붊교행사에 참석할 수 있다.
초정치적인 불교행사가 그들의 손쉬운
정치 행보의 반경 속에 포함되어서는 안되며,
정치인의 참석으로 불교 행사가
언론의 집중과 관심을 받을지는 몰라도
참된 불자들로부터는 서서히 마음으로 멀어짐을 초래하게 된다.
둘째, 각종 불교행사를 이벤트화 하는 문제이다,
불교 행사에 불교와 상관없는 연예인을
불러들여 단지 많은 사람들을 운집하게 하려는 경향과
이벤트회사 고용으로 인한 막대한 행사 비용을 감당하기 위하여
불교 행사가 상업성을 띠게 된다는 점이다.
불교 행사의 기본은 보시, 즉 베풂의 실천인 반면
속세 회사의 기본은 이익 창출이다.
불자들이 십시일반(十匙一飯)정성으로 보시하여
더욱 큰 보시를 실천하는 것이 불가의 전통이다.
각종 불교 행사를 통하여 이익창출을 기대하고
사람몰이를 한다면 어느 누가 정성으로 보시를
행한다고 하겠습니까?
불교 행사는 행사 후 반드시 행사 회계를
홍보 수준으로 공개하고,
모든 보시금은 행사 주체와 상관없는
불교계나 사회를 전부 환원하여야 한다.
행사의 일체 비용은 행사를 주관하는 단체나
사찰에서 전부 제공하는 것이
바른 불가의 전통입니다.
셋째, 사찰이나 스님들의 사회시민 운동 참여에 관한 문제이다.
사회운동이나 시민운동의 참여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불교계에서 이러한 방향으로 좀더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불교계의 위상을 확고하게 하거나 시민포교의 한 방편으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인정합니다.
한번 더 깊이 생각하면, 우리 불교가 민주주의
원칙을 넘어 매우 깊은 가르침을 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모든사람의 의견과 생각을 평등하게
자비를 베풀고 포용하는 것이 불교의 가르침입니다.
불교계의 역할은 무엇입니까?
시민단체나 사회단체들이 서로 갈등을 일으킬 때
그 갈등을 해소시키는 것이며 좀더 원만하고 지혜롭게
나아갈 수 있도록 보이지 않게 드러나지 않게 정신적으로
이끌어주고, 격려해 주는 것이며 그들의 공부와 수행을
이끌어 주는 것이 적절한 소임 분배라고 생각한다.
수행 도량의 생멸(生滅)
사찰이 하나 창건되기 위하여 다음의 다섯가지의
인연이 합쳐져야 합니다.
땅과 건립비용과 불자들과 스님과 창건된 도량에서
펼치실 법과 인연이 되어야 합니다.
다섯가지중 어느 한나라도 부족한면 제대로 창건
될 수 없다. 특히 펼칠 법이 중요한데,
기존의 사찰에서 펼칠 수 없는 이유가 있든지
혹은 수승한 방편으로 펼치고자 하든지 하여야
한다. 이렇게 수승한 방편들과 펼칠 법이 뚜렷하여
하나의 사찰이 창건되고 수행 도량으로 법과
함께 전승되는데, 세월이 흐르다보면 가람에
법은 사라지고 오직 보이는 방편만 남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어떤 경우에는 부적과 사주를
봐주고, 각종기도, 방생, 재사 등의 방편에 치우치고 있다.
우리가 수행하는 최종 목표는 견성성불(見
性成佛)이다. 이러한 여러 가지 수행 방편들이
어떻게 수행 목표와 연관되는지 확실하지 않다면,
수행 방편에 집착하거나 수행 방편이 습이 되어 방편에
머무는 형국이 되니 어찌 전도몽상(顚倒夢想)이라고 하지 않겠습니까?
훌륭한 법과 수행 방편으로 갖추어진 수행 도량이 처음에는 법이 융성하다가
세월이 흐르면서 법에 감화를 받아 진실로 수행하는 사람과
수행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섞여 살면서 진실한 수행자들로부터 감화를
받고 함께 수행을 합니다.
사찰의 새로운 운영 체계
형상을 가진 모든 것들처럼 수행 도량 또한
생멸(生滅)을 피할 수 없으나 사람이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따라서 생멸의 주기가 지금보다 길어질 수 있으며,
인류의 역사만큼 길어질 수도 있습니다. 구체적인 방법으로 몇가지를
제안해 보고자 한다.
첫째, 도량을 운영하되 사부대중(四部大衆)이
함께 상주하면서 수행하는 도량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수행에는 비구, 비구니의 차이가 없으며,
출가와 재가의 차이가 없으므로 사부대중이
함께 상주하여 함께 수행하는 도량의 장점은
도량의 법맥을 어느 일부대중이 이어가더라도
곧 전체 사부대중이 법을 함께 잇게 되므로
법을 이어가는 가닥이 훨씬 역동적이게 된다.
둘째, 도량에서 상주하는 출가자와 재가자의 소임 분담에 관한 점인데,
기본적으로 출가는 수행을,
재가는 운영을 책임지도록 하여야 한다.
출가 수행자들은 사찰 운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돈은 소유하거나 직접 사용하는 일이
없도록 도량에서 상주하는 재가 수행자들이
일상적인 도량의 운영을 책임지도록 하여야
합니다. 물론 재가 수행자들의 부정과 부패
또한 생길 수 있으나 제도적으로 충분히
보완할 수 있으며 더욱이 눈 부릅뜨고 수행
정진하는 청정한 스님들이 계신다면 무슨
문제가 있겠습니까. 개별 사찰부터 이와 같이
운영하기 시작하여 결국에는 종단의 살림 또한
같은 기준으로 운영된다면 불교의 발전은
그림처럼 펼쳐지라라 생각합니다.
셋째, 사찰의 건물 배치 문제에 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옛날처럼 교통이 불편하고 인구도 많지 않아
매일 사찰에 출입하는 신도들이 사찰 내에서
머무르고 있는 스님의 수보다 훨씬 적은
시대에 맞는 가람배치입니다.그러나 현재는
가람의 배치를 조금 바꿀 필요가 있다
일일 방문객들이 상주하는 출가 및 재가
수행자들의 공간을 침범하지 못하도록 하며
수행공간을 확보하여야 한다는 뜻이다.
법당의 배치를 가람의 중앙부분에 두고
법당 위쪽에는 상주수행자들의 공간으로
법당 아래쪽은 일일 방문객들의 공간으로
하는 가람배치를 제안하는 것이다.
물론 상주하는 수행자들의 공간도
출가와 재가 그리고 남성과여성의 공간이
서로 섞이지 않고 가지런하게 배치해야 한다.
가람배치를 하되 가람 내의건물 중 법당은
장엄하면서도 자연환경에 맞게 짓고,
요사채들은 전부 흙집으로 짓기를 제안한다.
건강에도 좋고 헐어서 없어져도 자연으로
환원될 뿐만 아니라 관리 유지도 손쉬워
도량 외부의 세계에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가람의 유지에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넷째, 사부대중이 상주하여 수행하는
모든 사찰은 자체적으로 법인화하여야 한다.
자체적으로 주지 임면권을 가지며 도량 내에
상주하는 사부대중의 합의로 도량의 주지를
선출하도록 하여야 한다. 즉 내(內)주지와
외(外)주지로 두명의 주지를 두어도 된다.
총림이나 본사급 사찰에서는 자체적으로 법인을
등록하여 법률상 완전한 자율성을 보장하는 것이
불교의 발전에 크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노 후 대 책
앞에서 같이 운영 체제로 도량이 운영된다면
스님들의 노후 대책이 스스로 해결됩니다.
도량의 모든 대소사가 상주하는 수행자들에
의하여 합의 결정되는데 누가 노스님들을
단지 늙고 병들었다고 도량에서 나가라 하겠습니까?
현재 불교계에서 언급되고 있는 스님들의
노후 문제는 공간이나 시설이 미비하여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사찰의 운영 체제의
문제점에서 발생되는 것임을 인지 하여야 할 것입니다.
스님들의 노후 대책뿐만 아니라
재가 수행자들의 노후대책도 함께 해결이
되는 운영체제입니다.
사 후 대 책
노후대책뿐만 아니라 추가되어야 할 것이
사후 대책 즉 장례식 문제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때가 되면 다 죽는데 사후
대책에 대한 불교계의 준비는 어떠합니까?
입적하시면 큰절의 유명한 큰스님들은
사찰에서 다비식으로 불교 전통의 장례식을
하지만 그렇지 않은 스님들은 일반 화장터에서
화장을 합니다.
도대체 몇 군데나 다비식을 할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으며, 다른 문중의 다른 사찰
스님들의 다비식을 받아주는 곳이 어디 있습니까
불교에는 원래 훌륭한 장례문화가 갖추어져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스님들이나 일반신도들이
불교 장례문화에 따라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마땅한 불교계의 의무라 생각합니다.
장례식과 사후대책은 사자(死者)의 문제뿐만
아니라 살아 있는 후손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으르로 매우 중요한 점이라 생각한다.
사찰의 사회적 기능의 보완
사찰에서 상주하면서 소임을 분담하여
수행해 나아간다면 훨씬 많은 사회적 역할을 할 수 있다.
다양한 복지시설의 운영, 일반인의 교육및 포교시설물의
운영도 가능하며, 지역사회의 부족한 면들을 사찰이 보완하여더욱 원만하고
자비로운 지역사회를 만드는데 사찰이
지도적 역할을 할수 있으며, 수행자들의
수행력으로 일반인들의 심성까지
부드럽고 원만하여지므로 사회는 스스로 발전하게되는 것이다.
수행도량의 운영이 조금만 달라져도
큰 긍정적인 영향과 결과가 초래된다.
모두 이런 도량과 사회가 되도록 각자
자기부터 더욱 열심히 공부하도록 하자.
|
이 름
